슈퍼볼 앞두고 ‘드론’ 공포…“탐지할 뿐 막지는 못 해”

입력 2015.01.31 (05:44) 수정 2015.01.3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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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49회 슈퍼볼을 앞두고 '드론(무인기) 공포'가 커지고 있다.

상업용 소형 드론이 미국 백악관 건물을 들이받은 뒤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미국프로풋볼(NFL)의 챔피언을 결정하는 대형경기가 열리는 까닭이다.

슈퍼볼은 2월 2일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에서 벌어진다.

지금까지 슈퍼볼 경기일, 경기장 주변서 발견된 드론은 모두 12대에 이르렀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최근 "슈퍼볼 당일 경기장 위로 드론을 띄우는 사람은 저지당하고, 체포되고,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NFL은 드론이 경기 중 경기장으로 내려앉는다면 경기를 일단 중단하고, 사법당국의 폭발물 탐지반을 출동시켜 위험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그러나 그 효과를 두고는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날에도 경기장 상공에서 드론들이 탐지됐다.

그러나 드론을 발견했을 뿐, 경기장으로 날아오는 드론을 막아 세울 방책이 없었다는 게 문제였다.

결국 미국프로야구(MLB) 관계자들은 드론 탐지 시스템의 '한계'를 인정하고 포스트시즌에는 이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드론이 위협적인 까닭은 테러용으로 쓰일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 대테러 당국은 최근 무인항공시스템에 대한 극단주의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난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적중도가 높은 탐지 시스템을 개발하더라도, 문제는 목표물로 날아오는 드론을 중도에 저지시키는 기술력에는 아직 이르지 않은 데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때에도 드론이 레이더에 포착된 후 당국이 했던 것은 이를 움직이는 지상의 드론 조종자를 찾아내는 일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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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31 05:44:28
    • 수정2015-01-31 15:13:53
    연합뉴스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49회 슈퍼볼을 앞두고 '드론(무인기) 공포'가 커지고 있다.

상업용 소형 드론이 미국 백악관 건물을 들이받은 뒤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미국프로풋볼(NFL)의 챔피언을 결정하는 대형경기가 열리는 까닭이다.

슈퍼볼은 2월 2일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에서 벌어진다.

지금까지 슈퍼볼 경기일, 경기장 주변서 발견된 드론은 모두 12대에 이르렀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최근 "슈퍼볼 당일 경기장 위로 드론을 띄우는 사람은 저지당하고, 체포되고,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NFL은 드론이 경기 중 경기장으로 내려앉는다면 경기를 일단 중단하고, 사법당국의 폭발물 탐지반을 출동시켜 위험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그러나 그 효과를 두고는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날에도 경기장 상공에서 드론들이 탐지됐다.

그러나 드론을 발견했을 뿐, 경기장으로 날아오는 드론을 막아 세울 방책이 없었다는 게 문제였다.

결국 미국프로야구(MLB) 관계자들은 드론 탐지 시스템의 '한계'를 인정하고 포스트시즌에는 이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드론이 위협적인 까닭은 테러용으로 쓰일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 대테러 당국은 최근 무인항공시스템에 대한 극단주의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난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적중도가 높은 탐지 시스템을 개발하더라도, 문제는 목표물로 날아오는 드론을 중도에 저지시키는 기술력에는 아직 이르지 않은 데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때에도 드론이 레이더에 포착된 후 당국이 했던 것은 이를 움직이는 지상의 드론 조종자를 찾아내는 일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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