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30년 전통 비디오 대여점 경영난 속 폐업

입력 2015.01.3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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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30년 역사의 유서 깊은 비디오 대여점 비디엇츠(Vidiots)가 누적된 적자로 끝내 폐업했다고 LA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디엇츠의 폐업 결정은 넷플릭스와 아마존닷컴 프라임, 훌루 플러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를 이루면서 전통적인 비디오 대여점이 더는 설 자리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편의점·식료품점·약국 등에 키오스크(무인가판대)를 통해 비디오를 대여하는 레드박스(Red box)가 많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비디엇츠는 지난 1985년 샌타모니카에서 문을 열었으며, 5만여 점의 비디오를 소장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진귀한 영화·다큐멘터리를 보유해 영화학도들의 '영상 도서관' 역할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거센 도전에 경영난에 봉착해 지난 6개월간 수익이 24%가량 감소했다. 2000년대 초반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수익이 60% 이상 떨어진 것이라고 업소 대표 캐시 타우버는 밝혔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 비디오 대여 사업은 이제 사라져가는 사양산업이다. 지난해 4월에는 워싱턴DC에 있는 마지막 비디오 대여점인 포토맥 비디오가 폐업했다.

앞서 2013년 7월에는 미국 최대 비디오·DVD 대여업체인 블록버스터가 전 지점의 문을 닫았다.

비디오 대여점의 대명사로 불렸던 블록버스터의 대여점 폐쇄 결정을 두고 뉴욕타임스는 "인터넷이 비디오 가게를 죽였다"(Internet Killed the Video Store)라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지난 1999년 미국 전역에 2만여 개가 분포해있던 비디오 대여점은 2013년 3천900개로 급감했다. 중서부 비디오 렌털 체인회사인 '패밀리 비디오'는 비디오 대여점들을 아예 피자 체인점들로 탈바꿈시켰다.

LA 서부에 있는 시네파일 비디오는 영화감독을 테마로 한 티셔츠와 소품들을 같이 판매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영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디엇츠의 폐업 소식이 알려지자 할리우드 유명 감독과 배우들은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유명 영화감독인 올리버 스톤은 "이제 비디엇츠 없는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아카데미영화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할리우드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으로부터 비디오를 구입할 수 있겠느냐는 전화가 수차례 걸려오기도 했다는 것.

한편, 영화동호인들은 온라인 크라우드펀드를 통해 비디엇츠를 비영리 비디오 아카이브로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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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서 30년 전통 비디오 대여점 경영난 속 폐업
    • 입력 2015-01-31 15:21:01
    연합뉴스
'영화의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30년 역사의 유서 깊은 비디오 대여점 비디엇츠(Vidiots)가 누적된 적자로 끝내 폐업했다고 LA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디엇츠의 폐업 결정은 넷플릭스와 아마존닷컴 프라임, 훌루 플러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를 이루면서 전통적인 비디오 대여점이 더는 설 자리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편의점·식료품점·약국 등에 키오스크(무인가판대)를 통해 비디오를 대여하는 레드박스(Red box)가 많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비디엇츠는 지난 1985년 샌타모니카에서 문을 열었으며, 5만여 점의 비디오를 소장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진귀한 영화·다큐멘터리를 보유해 영화학도들의 '영상 도서관' 역할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거센 도전에 경영난에 봉착해 지난 6개월간 수익이 24%가량 감소했다. 2000년대 초반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수익이 60% 이상 떨어진 것이라고 업소 대표 캐시 타우버는 밝혔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 비디오 대여 사업은 이제 사라져가는 사양산업이다. 지난해 4월에는 워싱턴DC에 있는 마지막 비디오 대여점인 포토맥 비디오가 폐업했다. 앞서 2013년 7월에는 미국 최대 비디오·DVD 대여업체인 블록버스터가 전 지점의 문을 닫았다. 비디오 대여점의 대명사로 불렸던 블록버스터의 대여점 폐쇄 결정을 두고 뉴욕타임스는 "인터넷이 비디오 가게를 죽였다"(Internet Killed the Video Store)라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지난 1999년 미국 전역에 2만여 개가 분포해있던 비디오 대여점은 2013년 3천900개로 급감했다. 중서부 비디오 렌털 체인회사인 '패밀리 비디오'는 비디오 대여점들을 아예 피자 체인점들로 탈바꿈시켰다. LA 서부에 있는 시네파일 비디오는 영화감독을 테마로 한 티셔츠와 소품들을 같이 판매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영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디엇츠의 폐업 소식이 알려지자 할리우드 유명 감독과 배우들은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유명 영화감독인 올리버 스톤은 "이제 비디엇츠 없는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아카데미영화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할리우드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으로부터 비디오를 구입할 수 있겠느냐는 전화가 수차례 걸려오기도 했다는 것. 한편, 영화동호인들은 온라인 크라우드펀드를 통해 비디엇츠를 비영리 비디오 아카이브로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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