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곽승석 “지금은 3위 싸움에 충실”

입력 2015.01.3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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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특히 남자부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2005-2006 시즌만 해도 용병의 공격 점유율은 14.6%에 불과했지만 2013-2014 시즌에는 41.8%까지 치솟았다.

공격의 40% 이상을 책임지는 용병이 죽을 쑤는 날에는 이기려야 이길 수 없는 게 요즘 남자 프로배구다. 그러나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LIG손해보험전 만큼은 예외였다.

대한항공은 이날 외국인 공격수 마이클 산체스(26점)가 공격 성공률 42.59%에 그치며 LIG손보의 토마스 에드가(31점·공격 성공률 49.09%)에게 판정패했다.

대한항공은 산체스가 용병 싸움에서 밀렸음에도 LIG손보에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3위 자리를 수성했다. 자신의 올 시즌 최다 득점을 올린 국가대표 '수비형 레프트' 곽승석(18점)의 활약 덕분이었다.

1세트에서 공격 가담보다는 서브 리시브에 치중했던 곽승석은 2세트부터 공격 본능을 발휘했다. 이동과 퀵오픈, 오픈을 가리지 않고 2세트에만 팀 내 최다인 6점을 올리며 대한항공이 두 세트를 내리 따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LIG손보에 3세트를 내주고 맞은 4세트에서 곽승석은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4세트 22-21에서 터진 곽승석의 대각 스파이크는 대한항공에 승리를 안겨주는 결정타였다.

경기 후 만난 곽승석은 이날 경기에서 잘한 점보다는 실망스러웠던 점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연습할 때는 리시브와 서브 리듬이 좋았는데, 막상 경기에서는 리시브가 좀 흔들리고 서브 토스가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업다운(up-down)이 심해서 그걸 맞추느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곽승석은 경기당 평균 득점이 8점에 불과하지만 LIG손보만 만나면 거의 매번 두자릿수 득점을 거뒀다. 그는 이에 대해 "특별히 LIG손보를 의식해서 플레이가 잘된다거나 그런 것은 없다"며 "산체스와 (신)영수 형에게는 블로킹이 2~3명 따라붙고 저에게는 세팅된 볼이 오고 원 블록이다 보니 득점 기회가 많지 않나 싶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몇 년 동안 삼성화재의 독주를 견제한 유일한 팀이었다. 정규시즌에 우승한 2010-2011 시즌부터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와 맞붙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자리를 OK저축은행에 내주고 힘겨운 3위 싸움을 하고 있다. 곽승석은 이처럼 뒤바뀐 현실에 대해서는 "과거는 지나간 거고 지금은 3위 자리에서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마지막에 웃는 팀이 승자 아니냐"고 말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곽승석이) 원블로킹만 만들어주면 득점할 수 있는 공격 능력이 있어 많이 활용하라고 (세터에게) 주문했다"며 "오늘은 공격에서 잘해줬는데 리시브에는 조금 불만이 있다"며 더 좋은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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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곽승석 “지금은 3위 싸움에 충실”
    • 입력 2015-01-31 17:45:51
    연합뉴스
프로배구, 특히 남자부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2005-2006 시즌만 해도 용병의 공격 점유율은 14.6%에 불과했지만 2013-2014 시즌에는 41.8%까지 치솟았다. 공격의 40% 이상을 책임지는 용병이 죽을 쑤는 날에는 이기려야 이길 수 없는 게 요즘 남자 프로배구다. 그러나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LIG손해보험전 만큼은 예외였다. 대한항공은 이날 외국인 공격수 마이클 산체스(26점)가 공격 성공률 42.59%에 그치며 LIG손보의 토마스 에드가(31점·공격 성공률 49.09%)에게 판정패했다. 대한항공은 산체스가 용병 싸움에서 밀렸음에도 LIG손보에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3위 자리를 수성했다. 자신의 올 시즌 최다 득점을 올린 국가대표 '수비형 레프트' 곽승석(18점)의 활약 덕분이었다. 1세트에서 공격 가담보다는 서브 리시브에 치중했던 곽승석은 2세트부터 공격 본능을 발휘했다. 이동과 퀵오픈, 오픈을 가리지 않고 2세트에만 팀 내 최다인 6점을 올리며 대한항공이 두 세트를 내리 따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LIG손보에 3세트를 내주고 맞은 4세트에서 곽승석은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4세트 22-21에서 터진 곽승석의 대각 스파이크는 대한항공에 승리를 안겨주는 결정타였다. 경기 후 만난 곽승석은 이날 경기에서 잘한 점보다는 실망스러웠던 점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연습할 때는 리시브와 서브 리듬이 좋았는데, 막상 경기에서는 리시브가 좀 흔들리고 서브 토스가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업다운(up-down)이 심해서 그걸 맞추느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곽승석은 경기당 평균 득점이 8점에 불과하지만 LIG손보만 만나면 거의 매번 두자릿수 득점을 거뒀다. 그는 이에 대해 "특별히 LIG손보를 의식해서 플레이가 잘된다거나 그런 것은 없다"며 "산체스와 (신)영수 형에게는 블로킹이 2~3명 따라붙고 저에게는 세팅된 볼이 오고 원 블록이다 보니 득점 기회가 많지 않나 싶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몇 년 동안 삼성화재의 독주를 견제한 유일한 팀이었다. 정규시즌에 우승한 2010-2011 시즌부터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와 맞붙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자리를 OK저축은행에 내주고 힘겨운 3위 싸움을 하고 있다. 곽승석은 이처럼 뒤바뀐 현실에 대해서는 "과거는 지나간 거고 지금은 3위 자리에서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마지막에 웃는 팀이 승자 아니냐"고 말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곽승석이) 원블로킹만 만들어주면 득점할 수 있는 공격 능력이 있어 많이 활용하라고 (세터에게) 주문했다"며 "오늘은 공격에서 잘해줬는데 리시브에는 조금 불만이 있다"며 더 좋은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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