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현장] ‘잠 도둑’ 알코올, 카페인보다 더 치명적

입력 2015.01.31 (21:14) 수정 2015.01.31 (22: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생활현장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보통은 금방 잠에 빠지게 되죠.

그래서 술이 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실험을 해봤더니 실제는 정반대였습니다.

네, 잠을 빼앗아간다는 카페인보다도 술이 수면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치는 걸로 확인됐는데요.

박예원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소주 1병을 먹은 20대 남성입니다.

침대에 들어간 지 15분 만에 잠에 빠집니다.

하지만 뇌파를 보니 보통 4단계로 나뉘는 수면 단계 가운데 얕은 잠에 해당하는 2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1시간이 지나자 몸을 뒤척이기 시작하고, 특히 새벽녘이 되면서 5분 간격으로 잠에서 깨는 '각성' 상태의 파형을 보입니다.

전체 수면 시간 가운데 깊은 잠을 잔 시간의 비율은 1.5%, 평소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신홍범(수면전문의) : "알코올은 금방 분해되고, 분해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알코올이 분해돼서 알코올이 뇌를 억제하는 작용이 줄어들면 잠에서 깨게 되는 거죠."

잠 자는 도중에 코를 고는 비율은 2배 넘게 늘었고 호흡 곤란으로 잠을 깬 횟수도 증가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혈중 산소 농도까지 저하돼 어지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인터뷰> 김지호(피실험자) : "잠들 때는 술기운 때문에 쉽게 잠들었던 것 같은데 일어나니까 불편하고요."

키와 몸무게가 비슷한 같은 나이의 남성이 소주 한 병과 비슷한 양의 커피를 마시고 잔 경우와 비교해 봤습니다.

커피를 마신 사람이 술을 마신 사람보다 잠의 질이 조금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신홍범(수면전문의) : "카페인의 경우에는 늘 마시는 분들이 많고 내성이 잘 생기고, 술의 경우에는 단순히 내성을 넘어서 코골이나 호흡곤란을 유발해서 잠을 방해하기 때문에..."

알코올이 카페인보다도 잠에는 해롭다는 얘깁니다.

때문에, 잠을 푹 자고 싶다면 적어도 잠 자기 3시간 전부터는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합니다.

또 술을 마신 뒤에는 체내 알코올을 희석해주도록 물을 많이 마시고, 잘 때는 기도가 열리도록 옆으로 누워자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생활현장] ‘잠 도둑’ 알코올, 카페인보다 더 치명적
    • 입력 2015-01-31 21:17:42
    • 수정2015-01-31 22:45:15
    뉴스 9
<앵커 멘트>

생활현장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보통은 금방 잠에 빠지게 되죠.

그래서 술이 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실험을 해봤더니 실제는 정반대였습니다.

네, 잠을 빼앗아간다는 카페인보다도 술이 수면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치는 걸로 확인됐는데요.

박예원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소주 1병을 먹은 20대 남성입니다.

침대에 들어간 지 15분 만에 잠에 빠집니다.

하지만 뇌파를 보니 보통 4단계로 나뉘는 수면 단계 가운데 얕은 잠에 해당하는 2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1시간이 지나자 몸을 뒤척이기 시작하고, 특히 새벽녘이 되면서 5분 간격으로 잠에서 깨는 '각성' 상태의 파형을 보입니다.

전체 수면 시간 가운데 깊은 잠을 잔 시간의 비율은 1.5%, 평소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신홍범(수면전문의) : "알코올은 금방 분해되고, 분해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알코올이 분해돼서 알코올이 뇌를 억제하는 작용이 줄어들면 잠에서 깨게 되는 거죠."

잠 자는 도중에 코를 고는 비율은 2배 넘게 늘었고 호흡 곤란으로 잠을 깬 횟수도 증가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혈중 산소 농도까지 저하돼 어지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인터뷰> 김지호(피실험자) : "잠들 때는 술기운 때문에 쉽게 잠들었던 것 같은데 일어나니까 불편하고요."

키와 몸무게가 비슷한 같은 나이의 남성이 소주 한 병과 비슷한 양의 커피를 마시고 잔 경우와 비교해 봤습니다.

커피를 마신 사람이 술을 마신 사람보다 잠의 질이 조금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신홍범(수면전문의) : "카페인의 경우에는 늘 마시는 분들이 많고 내성이 잘 생기고, 술의 경우에는 단순히 내성을 넘어서 코골이나 호흡곤란을 유발해서 잠을 방해하기 때문에..."

알코올이 카페인보다도 잠에는 해롭다는 얘깁니다.

때문에, 잠을 푹 자고 싶다면 적어도 잠 자기 3시간 전부터는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합니다.

또 술을 마신 뒤에는 체내 알코올을 희석해주도록 물을 많이 마시고, 잘 때는 기도가 열리도록 옆으로 누워자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