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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5 AFC 아시안컵
한국 축구 위기 속 ‘선전 도운 조력자들’
입력 2015.01.31 (22:29) 수정 2015.01.31 (22:31)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15 아시안컵 선전 뒤에는 숨어서 헌신한 이들지 적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대회 초반에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감기 몸살 때문에 심각한 위기에 몰렸다.

지난 10일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청용(볼턴)이 다리를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 무렵에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도 몸살과 고열 증세로 쓰러지고 말았다.

지난 17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구자철마저 팔을 다쳐 전력에서 제외됐다.

악재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거지자 가장 바빠진 지원 스태프는 이성주(52) 대표팀 주치의였다.

이 박사는 열병으로 고통을 받는 선수들의 체온을 살피며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그는 결국 이청용과 구자철의 부상 상태를 확인해 출전할 수 없다고 보고 한국으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이 박사는 경기도의 한 개인병원을 운영하면서 하루 몇만 원씩 출전수당만 받으며 무보수로 협회 주치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회 초반에 선수단 부실관리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트레이너들과 머리를 맞대고 냉온욕 찜질, 운동, 의약품 처방 등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토너먼트 때까지 모두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황인우(43) 재활의무팀장도 선수들의 부상과 집단적인 컨디션 난조 탓에 숨막히는 일상을 보낸 스태프였다.

황 팀장은 선수들의 재활을 위한 물리치료, 약품 복용 등을 총괄해 책임지는 전문가로 이성주 박사와 항상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특히 황 팀장은 각급 대표팀의 재활 업무를 맡은 지가 20년 가까이 되는 까닭에 선수들의 몸 구석구석을 파악하고 있다.

최고령 선수인 차두리(FC서울)부터 정성룡(수원 삼성),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의 몸 상태를 그들이 어릴 적부터 계속 점검해왔다.

그런 까닭에 경기 모습만 봐도 컨디션의 이상 여부와 정도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협회 안에서는 숙련된 의료인으로 통한다.

공윤덕(36), 최주영(36) 재활트레이너는 황인우 팀장의 결정과 처방을 집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트레이너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년 브라질 등 월드컵 본선을 두 차례나 경험한 베테랑이다.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스태프로 꼽힌다.

매일 오후 훈련이 끝나면 선수 21명이 개인당 평균 30분 정도씩 재활치료를 받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종아리, 허벅지, 허리 등 신체 각 부분의 피로나 부상을 매일 마사지로 관리한다.

이들 트레이너가 선수들을 한 명씩 접하며 치료를 마치는 시간을 보통 새벽 1시가 훌쩍 넘곤 한다.

이번 대회에는 부상 선수들이 많아 업무량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트레이너들이 재활 치료를 받을 정도로 녹초가 됐다.

박일기(39) 대표팀 매니저는 선수단과 관련한 행정을 총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대회 조직위원회와 서류를 주고받거나 소통하는 일부터 시작해 호텔, 항공 예약 등 선수단 살림을 모두 도맡았다.

이한빛(26) 대표팀 어시스턴트 매니저는 박 팀장을 보조하면서 김형채(44) 조리장의 업무도 부분적으로 돕고 있다.

선수단이 다른 개최 도시로 이동할 때 요리 장비를 갖고 하루나 이틀 전에 목적지로 떠나 주방을 차리는 일을 맡았다.

김형채 조리장은 한식 전문 요리사이지만 양식에도 능한 베테랑으로 선수단의 세 끼를 책임진다.

아침에는 주로 양식을 내놓지만 때에 따라 북어국과 같은 한식을 곁들이기도 한다.

김 조리장은 태극전사들을 위해 점심, 저녁은 그때그때 메뉴를 바꿔 한식으로 준비해왔다.

선수들이 영양을 보충해야 할 때 삼계탕과 같은 특식을 내놓거나 기분을 전환해야 할 때 골뱅이 무침과 같은 간식을 차리기도 했다.

물론 국가대표 선수들의 식단은 이성주 주치의, 황인우 팀장, 슈틸리케 감독, 카를로스 아르무아 체력 코치 등과의 논의를 통해 결정된다.

차윤석(37) 대표팀 장비담당관은 훈련과 경기에 사용되는 선수들의 모든 장비를 관리한다.

그가 가져온 유니폼, 마커, 보조 골대, 폴, 공 등은 무려 1t 정도에 이르렀다.

선수들의 유니폼은 경기마다 두 벌씩 준비된다.

가끔 선수들의 유니폼이 나란히 준비된 라커품의 풍경이 방송으로 중계될 때가 있다. 차 담당관이 선전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곱게 걸어둔 것이다.

채봉주(37) 비디오 분석관은 대표팀의 경기와 훈련 비디오를 촬영하고 분석 자료를 만드는 일을 한다.

대표팀 훈련장에 우뚝 솟은 관전 탑이나 관중석 꼭대기에서 항상 조용하게 비디오 카메라를 돌렸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단이나 코치진 회의 때 필요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제작해 제출하기도 한다.

경기 전날이나 당일에 주로 열리는 슈틸리케호의 전술미팅 때 사용되는 비디오 자료, 전술 그래픽은 항상 채 분석관의 손을 거친다.

박현성(35) VJ는 대표선수들을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해 협회 홈페이지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려 팬들과 선수들의 직접 소통을 돕는다.

이윤규(31) 통역은 슈틸리케 감독과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하는 통역사일 뿐만 아니라 개인 운전사, 비서이기도 하다.

이 통역은 국내 대기업에 다니다가 슈틸리케 감독의 통역이 되려고 협회에 입사했다.

스페인어, 영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언어 달인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공식 업무를 항상 함께하는 수행원이다.

그는 축구에 대한 열의가 매우 높아 경기나 훈련 때 통역을 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감정이 그대로 이입된 듯 격정을 노출하기도 했다.

조준헌(42) 홍보팀장과 이재철(28) 언론담당관은 국내외 언론과 협회, 코치진, 선수들의 다리 역할을 하는 일꾼이다.

슈틸리케 감독, 선수들의 인터뷰 일정을 조율하고 미디어와 관련한 모든 행사를 진행한다.

이들 홍보요원은 슈틸리케 감독이 축구 팬, 국민과 공감할 수 있도록 언론보도나 여론의 동향을 보고하는 역할도 한다.

지원스태프라기보다 임원인 이용수(56)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장외룡(56) 부위원장은 토너먼트가 시작되자 잠재적인 상대들의 경기를 찾아다니며 전력 분석에 열을 올렸다.

선수들의 체력, 컨디션 관리를 도맡은 선수단의 최연장자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무아(66) 코치, 전술을 분석하고 선수들을 조련한 신태용(45) 수비 코치, 박건하(44) 공격 코치, 김봉수(45) 골키퍼 코치의 기여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
  • 한국 축구 위기 속 ‘선전 도운 조력자들’
    • 입력 2015-01-31 22:29:24
    • 수정2015-01-31 22:31:56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15 아시안컵 선전 뒤에는 숨어서 헌신한 이들지 적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대회 초반에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감기 몸살 때문에 심각한 위기에 몰렸다.

지난 10일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청용(볼턴)이 다리를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 무렵에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도 몸살과 고열 증세로 쓰러지고 말았다.

지난 17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구자철마저 팔을 다쳐 전력에서 제외됐다.

악재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거지자 가장 바빠진 지원 스태프는 이성주(52) 대표팀 주치의였다.

이 박사는 열병으로 고통을 받는 선수들의 체온을 살피며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그는 결국 이청용과 구자철의 부상 상태를 확인해 출전할 수 없다고 보고 한국으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이 박사는 경기도의 한 개인병원을 운영하면서 하루 몇만 원씩 출전수당만 받으며 무보수로 협회 주치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회 초반에 선수단 부실관리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트레이너들과 머리를 맞대고 냉온욕 찜질, 운동, 의약품 처방 등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토너먼트 때까지 모두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황인우(43) 재활의무팀장도 선수들의 부상과 집단적인 컨디션 난조 탓에 숨막히는 일상을 보낸 스태프였다.

황 팀장은 선수들의 재활을 위한 물리치료, 약품 복용 등을 총괄해 책임지는 전문가로 이성주 박사와 항상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특히 황 팀장은 각급 대표팀의 재활 업무를 맡은 지가 20년 가까이 되는 까닭에 선수들의 몸 구석구석을 파악하고 있다.

최고령 선수인 차두리(FC서울)부터 정성룡(수원 삼성),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의 몸 상태를 그들이 어릴 적부터 계속 점검해왔다.

그런 까닭에 경기 모습만 봐도 컨디션의 이상 여부와 정도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협회 안에서는 숙련된 의료인으로 통한다.

공윤덕(36), 최주영(36) 재활트레이너는 황인우 팀장의 결정과 처방을 집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트레이너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년 브라질 등 월드컵 본선을 두 차례나 경험한 베테랑이다.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스태프로 꼽힌다.

매일 오후 훈련이 끝나면 선수 21명이 개인당 평균 30분 정도씩 재활치료를 받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종아리, 허벅지, 허리 등 신체 각 부분의 피로나 부상을 매일 마사지로 관리한다.

이들 트레이너가 선수들을 한 명씩 접하며 치료를 마치는 시간을 보통 새벽 1시가 훌쩍 넘곤 한다.

이번 대회에는 부상 선수들이 많아 업무량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트레이너들이 재활 치료를 받을 정도로 녹초가 됐다.

박일기(39) 대표팀 매니저는 선수단과 관련한 행정을 총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대회 조직위원회와 서류를 주고받거나 소통하는 일부터 시작해 호텔, 항공 예약 등 선수단 살림을 모두 도맡았다.

이한빛(26) 대표팀 어시스턴트 매니저는 박 팀장을 보조하면서 김형채(44) 조리장의 업무도 부분적으로 돕고 있다.

선수단이 다른 개최 도시로 이동할 때 요리 장비를 갖고 하루나 이틀 전에 목적지로 떠나 주방을 차리는 일을 맡았다.

김형채 조리장은 한식 전문 요리사이지만 양식에도 능한 베테랑으로 선수단의 세 끼를 책임진다.

아침에는 주로 양식을 내놓지만 때에 따라 북어국과 같은 한식을 곁들이기도 한다.

김 조리장은 태극전사들을 위해 점심, 저녁은 그때그때 메뉴를 바꿔 한식으로 준비해왔다.

선수들이 영양을 보충해야 할 때 삼계탕과 같은 특식을 내놓거나 기분을 전환해야 할 때 골뱅이 무침과 같은 간식을 차리기도 했다.

물론 국가대표 선수들의 식단은 이성주 주치의, 황인우 팀장, 슈틸리케 감독, 카를로스 아르무아 체력 코치 등과의 논의를 통해 결정된다.

차윤석(37) 대표팀 장비담당관은 훈련과 경기에 사용되는 선수들의 모든 장비를 관리한다.

그가 가져온 유니폼, 마커, 보조 골대, 폴, 공 등은 무려 1t 정도에 이르렀다.

선수들의 유니폼은 경기마다 두 벌씩 준비된다.

가끔 선수들의 유니폼이 나란히 준비된 라커품의 풍경이 방송으로 중계될 때가 있다. 차 담당관이 선전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곱게 걸어둔 것이다.

채봉주(37) 비디오 분석관은 대표팀의 경기와 훈련 비디오를 촬영하고 분석 자료를 만드는 일을 한다.

대표팀 훈련장에 우뚝 솟은 관전 탑이나 관중석 꼭대기에서 항상 조용하게 비디오 카메라를 돌렸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단이나 코치진 회의 때 필요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제작해 제출하기도 한다.

경기 전날이나 당일에 주로 열리는 슈틸리케호의 전술미팅 때 사용되는 비디오 자료, 전술 그래픽은 항상 채 분석관의 손을 거친다.

박현성(35) VJ는 대표선수들을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해 협회 홈페이지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려 팬들과 선수들의 직접 소통을 돕는다.

이윤규(31) 통역은 슈틸리케 감독과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하는 통역사일 뿐만 아니라 개인 운전사, 비서이기도 하다.

이 통역은 국내 대기업에 다니다가 슈틸리케 감독의 통역이 되려고 협회에 입사했다.

스페인어, 영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언어 달인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공식 업무를 항상 함께하는 수행원이다.

그는 축구에 대한 열의가 매우 높아 경기나 훈련 때 통역을 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감정이 그대로 이입된 듯 격정을 노출하기도 했다.

조준헌(42) 홍보팀장과 이재철(28) 언론담당관은 국내외 언론과 협회, 코치진, 선수들의 다리 역할을 하는 일꾼이다.

슈틸리케 감독, 선수들의 인터뷰 일정을 조율하고 미디어와 관련한 모든 행사를 진행한다.

이들 홍보요원은 슈틸리케 감독이 축구 팬, 국민과 공감할 수 있도록 언론보도나 여론의 동향을 보고하는 역할도 한다.

지원스태프라기보다 임원인 이용수(56)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장외룡(56) 부위원장은 토너먼트가 시작되자 잠재적인 상대들의 경기를 찾아다니며 전력 분석에 열을 올렸다.

선수들의 체력, 컨디션 관리를 도맡은 선수단의 최연장자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무아(66) 코치, 전술을 분석하고 선수들을 조련한 신태용(45) 수비 코치, 박건하(44) 공격 코치, 김봉수(45) 골키퍼 코치의 기여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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