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MVP 브래디, ‘우상’ 몬태나를 넘다

입력 2015.02.02 (14:28) 수정 2015.02.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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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에서 태어난 톰 브래디(38·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어릴 때부터 한 선수를 동경하며 자랐다.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전설적인 쿼터백 조 몬태나다.

샌프란시스코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몬태나의 등번호인 16번 저지를 입고 캔들스틱 파크에서 그를 열렬히 응원했던 브래디는 이제 몬태나를 뛰어넘어 NFL 최고의 쿼터백으로 입지를 굳혔다.

브래디는 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피닉스대학교 주경기장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시애틀 시호크스와의 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의 28-24 승리를 이끌고 개인 통산 4번째 우승 반지를 꼈다.

슈퍼볼 우승 횟수에서 몬태나, 테리 브래드쇼와 어깨를 나란히 한 브래디는 2002년, 2004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로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브래디는 이날 50차례의 패스 시도 가운데 무려 37번을 정확하게 연결했다. 지난해 슈퍼볼에서 페이튼 매닝(덴버 브롱코스)이 기록한 패스 성공 34번을 뛰어넘는 슈퍼볼 역대 최다 기록이다.

328패싱 야드를 기록한 브래디는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놓고 성공시킨 역전 터치다운 패스를 포함해 각각 다른 리시버에게 총 4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찔러넣었다.

개인 통산 6번째 슈퍼볼 출전 경기에서 도합 1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한 브래디는 몬태나가 보유하고 있던 종전 슈퍼볼 최다 터치다운 패스(11개) 기록마저 넘어섰다.

사실 브래디는 이날 슈퍼볼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1쿼터에서 롱패스를 시도다가 인터셉션을 허용했고, 3쿼터에 또 한 번 가로채기를 당해 14-24로 뒤지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마지막 4쿼터에서 냉철함을 되찾은 브래디는 터치다운 패스 2개를 성공해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종료 막판 역전 위기 상황을 맞아 벤치에서 가슴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던 브래디는 세이프티 말콤 버틀러가 극적인 가로채기에 성공하자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환호했다.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의 콘퍼런스 결승에서 '바람 빠진 공'을 사용했다는 의혹 탓에 논란의 중심에 서야 했던 브래디는 결국 실력으로 모든 의혹을 잠재웠다.

브래디는 경기 후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올 시즌 내내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서로 절대 의심하지 않았다. 우리는 위대한 팀을 꺾었다. 우리 팀이 승리해서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에서야 겨우 지명을 받은 브래디의 성공 뒤에는 그를 유심히 지켜보고 기회를 준 빌 벨리칙 감독이 있었다.

벨리칙 감독은 지난 2001년 여름 트레이닝캠프에서 브래디를 후보 쿼터백으로 기용했고 브래디는 주전 쿼터백 드루 블레드소의 백업 요원이 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같은 해 9월 블레드소가 부상하면서 뉴잉글랜드의 주전 쿼터백 자리를 꿰찬 브래디는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팀의 공격을 이끌며 팀이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데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그리고 2002년 브래디는 뉴잉글랜드에 창단 41년 만의 첫 우승을 선사했고, 2004~2005년 벨리칙 감독과 슈퍼볼 2년 연속 우승을 합작했다.

브래디와 벨리칙 감독은 2008년, 2012년에는 준우승에 그쳤으나 그 아픔을 딛고 올해 드디어 10년 만에 슈퍼볼 정상을 탈환, 뉴잉글랜드에 통산 4번째 슈퍼볼 우승의 영광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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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볼 MVP 브래디, ‘우상’ 몬태나를 넘다
    • 입력 2015-02-02 14:28:57
    • 수정2015-02-02 16:20:51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에서 태어난 톰 브래디(38·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어릴 때부터 한 선수를 동경하며 자랐다.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전설적인 쿼터백 조 몬태나다. 샌프란시스코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몬태나의 등번호인 16번 저지를 입고 캔들스틱 파크에서 그를 열렬히 응원했던 브래디는 이제 몬태나를 뛰어넘어 NFL 최고의 쿼터백으로 입지를 굳혔다. 브래디는 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피닉스대학교 주경기장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시애틀 시호크스와의 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의 28-24 승리를 이끌고 개인 통산 4번째 우승 반지를 꼈다. 슈퍼볼 우승 횟수에서 몬태나, 테리 브래드쇼와 어깨를 나란히 한 브래디는 2002년, 2004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로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브래디는 이날 50차례의 패스 시도 가운데 무려 37번을 정확하게 연결했다. 지난해 슈퍼볼에서 페이튼 매닝(덴버 브롱코스)이 기록한 패스 성공 34번을 뛰어넘는 슈퍼볼 역대 최다 기록이다. 328패싱 야드를 기록한 브래디는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놓고 성공시킨 역전 터치다운 패스를 포함해 각각 다른 리시버에게 총 4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찔러넣었다. 개인 통산 6번째 슈퍼볼 출전 경기에서 도합 1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한 브래디는 몬태나가 보유하고 있던 종전 슈퍼볼 최다 터치다운 패스(11개) 기록마저 넘어섰다. 사실 브래디는 이날 슈퍼볼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1쿼터에서 롱패스를 시도다가 인터셉션을 허용했고, 3쿼터에 또 한 번 가로채기를 당해 14-24로 뒤지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마지막 4쿼터에서 냉철함을 되찾은 브래디는 터치다운 패스 2개를 성공해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종료 막판 역전 위기 상황을 맞아 벤치에서 가슴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던 브래디는 세이프티 말콤 버틀러가 극적인 가로채기에 성공하자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환호했다.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의 콘퍼런스 결승에서 '바람 빠진 공'을 사용했다는 의혹 탓에 논란의 중심에 서야 했던 브래디는 결국 실력으로 모든 의혹을 잠재웠다. 브래디는 경기 후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올 시즌 내내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서로 절대 의심하지 않았다. 우리는 위대한 팀을 꺾었다. 우리 팀이 승리해서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에서야 겨우 지명을 받은 브래디의 성공 뒤에는 그를 유심히 지켜보고 기회를 준 빌 벨리칙 감독이 있었다. 벨리칙 감독은 지난 2001년 여름 트레이닝캠프에서 브래디를 후보 쿼터백으로 기용했고 브래디는 주전 쿼터백 드루 블레드소의 백업 요원이 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같은 해 9월 블레드소가 부상하면서 뉴잉글랜드의 주전 쿼터백 자리를 꿰찬 브래디는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팀의 공격을 이끌며 팀이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데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그리고 2002년 브래디는 뉴잉글랜드에 창단 41년 만의 첫 우승을 선사했고, 2004~2005년 벨리칙 감독과 슈퍼볼 2년 연속 우승을 합작했다. 브래디와 벨리칙 감독은 2008년, 2012년에는 준우승에 그쳤으나 그 아픔을 딛고 올해 드디어 10년 만에 슈퍼볼 정상을 탈환, 뉴잉글랜드에 통산 4번째 슈퍼볼 우승의 영광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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