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뇌물 받고 대출 ‘펑펑’…무너진 신협

입력 2015.02.02 (21:27) 수정 2015.02.0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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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남 김해의 한 신용협동조합이 대출사기꾼의 4억 원대 뇌물에 놀아나 2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보고 결국 해산됐습니다.

이사장부터 대출담당자까지 외제 차와 골프채 뇌물에 모두 무너졌습니다.

조미령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용협동조합을 상대로 한 51살 김 모 씨의 사기 행각은 지난 2013년 90억 원대 부동산 담보 대출로 시작됐습니다.

김 씨는 이 대출을 계기로 재력을 과시하며 신협 간부들에게 술과 골프를 접대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251억 원을 불법 대출받는데 성공했습니다.

사실상 부도 상태의 회사가 발행해 갚을 수 없는 이른바 딱지 어음 80여 장을 담보로 50여 명의 채무 불이행자 명의로 쪼개기 대출을 신청한 겁니다.

<인터뷰> 김영대(창원지검 차장검사) : "어음 발행 회사나 대출명의자의 신용도, 재산 상태 등을 실질적으로 심사하지 않은 채 허위 대출신청서 등을 형식적으로만 심사하고 대출을 실행했습니다."

석 달 뒤에는 아예 위조한 지급보증서를 담보로 315억 원을 대출받았지만 신협 누구도 걸러내지 않았습니다.

전방위 로비의 결과입니다.

신협 이사장과 직원 등 4명은 이렇게 값비싼 승용차와 골프채 등 모두 4억 3천만 원 상당의 뇌물을 챙겼습니다.

김 씨의 두 차례 불법 대출로 신협이 입은 손실은 235억 원.

자산의 30%가 구멍 나면서 자체 운영이 불가능해 다른 신협에 합병되면서 겨우 예금자 손실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검찰은 대출 사기꾼 김 씨와, 신협 임직원 등 7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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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꾼 뇌물 받고 대출 ‘펑펑’…무너진 신협
    • 입력 2015-02-02 21:28:18
    • 수정2015-02-02 21: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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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남 김해의 한 신용협동조합이 대출사기꾼의 4억 원대 뇌물에 놀아나 2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보고 결국 해산됐습니다.

이사장부터 대출담당자까지 외제 차와 골프채 뇌물에 모두 무너졌습니다.

조미령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용협동조합을 상대로 한 51살 김 모 씨의 사기 행각은 지난 2013년 90억 원대 부동산 담보 대출로 시작됐습니다.

김 씨는 이 대출을 계기로 재력을 과시하며 신협 간부들에게 술과 골프를 접대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251억 원을 불법 대출받는데 성공했습니다.

사실상 부도 상태의 회사가 발행해 갚을 수 없는 이른바 딱지 어음 80여 장을 담보로 50여 명의 채무 불이행자 명의로 쪼개기 대출을 신청한 겁니다.

<인터뷰> 김영대(창원지검 차장검사) : "어음 발행 회사나 대출명의자의 신용도, 재산 상태 등을 실질적으로 심사하지 않은 채 허위 대출신청서 등을 형식적으로만 심사하고 대출을 실행했습니다."

석 달 뒤에는 아예 위조한 지급보증서를 담보로 315억 원을 대출받았지만 신협 누구도 걸러내지 않았습니다.

전방위 로비의 결과입니다.

신협 이사장과 직원 등 4명은 이렇게 값비싼 승용차와 골프채 등 모두 4억 3천만 원 상당의 뇌물을 챙겼습니다.

김 씨의 두 차례 불법 대출로 신협이 입은 손실은 235억 원.

자산의 30%가 구멍 나면서 자체 운영이 불가능해 다른 신협에 합병되면서 겨우 예금자 손실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검찰은 대출 사기꾼 김 씨와, 신협 임직원 등 7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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