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거 벌써부터 ‘불법 운동’…어떤 자리길래?

입력 2015.02.06 (07:21) 수정 2015.02.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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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달 11일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의 조합장을 뽑는 선거가 처음으로 전국 동시에 열리는데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26일부터이지만 벌써부터 불법 선거운동이 난무합니다.

실태와 이유를 차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한 호텔 주차장에서 5천만 원이 담긴 가방이 오갔습니다.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려던 전 군의원이, 유력한 상대 후보에게 출마 포기를 권유하며 돈을 건넨 겁니다.

해당 조합의 감사까지 지냈던 전 군의원은 결국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인터뷰> 박재현(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1부장검사) : "2억 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그중 5천만 원을 직접 현금으로 전달한 사건입니다."

승용차에서 내린 50대 여성이 비닐하우스 뒤로 갑니다.

조합장 출마 예정자인 여성은 150여 명에게 6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돈 받은 사실을 자수하지 않으면 최대 50배에 이르는 과태료를 물어야 해 온 마을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인터뷰> 주민(음성변조) : "내가 얻어먹은 거 걸리나 안 걸리나 조마조마할 테지. 누군가는 먹었으니까 이런 소리가 나오는 건데…"

전북 김제에서도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가 조합원 3백여 명에게 명절 선물을 돌렸다가 구속됐습니다.

현직조합장이 아닌 출마 예정자들은 13일 동안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빼고는 자신을 알릴 수 없다 보니 불법 선거 운동이 일어나는 겁니다.

<인터뷰>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음성변조) : "(출마를 알릴 방법이 없어서) 보통 후보자들이 행사장에 모여서 식사나 금품을 제공한다든가, 향응 제공한다든가..."

이번 조합장 동시 선거와 관련해 지금까지 검찰에 입건된 선거사범은 83명, 금품 관련자가 절반이 넘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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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06 07: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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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1일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의 조합장을 뽑는 선거가 처음으로 전국 동시에 열리는데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26일부터이지만 벌써부터 불법 선거운동이 난무합니다.

실태와 이유를 차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한 호텔 주차장에서 5천만 원이 담긴 가방이 오갔습니다.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려던 전 군의원이, 유력한 상대 후보에게 출마 포기를 권유하며 돈을 건넨 겁니다.

해당 조합의 감사까지 지냈던 전 군의원은 결국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인터뷰> 박재현(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1부장검사) : "2억 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그중 5천만 원을 직접 현금으로 전달한 사건입니다."

승용차에서 내린 50대 여성이 비닐하우스 뒤로 갑니다.

조합장 출마 예정자인 여성은 150여 명에게 6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돈 받은 사실을 자수하지 않으면 최대 50배에 이르는 과태료를 물어야 해 온 마을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인터뷰> 주민(음성변조) : "내가 얻어먹은 거 걸리나 안 걸리나 조마조마할 테지. 누군가는 먹었으니까 이런 소리가 나오는 건데…"

전북 김제에서도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가 조합원 3백여 명에게 명절 선물을 돌렸다가 구속됐습니다.

현직조합장이 아닌 출마 예정자들은 13일 동안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빼고는 자신을 알릴 수 없다 보니 불법 선거 운동이 일어나는 겁니다.

<인터뷰>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음성변조) : "(출마를 알릴 방법이 없어서) 보통 후보자들이 행사장에 모여서 식사나 금품을 제공한다든가, 향응 제공한다든가..."

이번 조합장 동시 선거와 관련해 지금까지 검찰에 입건된 선거사범은 83명, 금품 관련자가 절반이 넘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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