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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잇따르는 서울대 교수 성추행 의혹
입력 2015.02.10 (08:12) 수정 2015.02.10 (10:51)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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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최고의 명문대로 꼽히는 서울대입니다.

그런데 요즘, 학교 분위기가 말이 아닙니다. 잇따라 불거진 일부 교수들의 성추문 때문인데요.

개교 이래 처음으로 현직 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구속이 되는가 하면, 이후로도 다른 교수들의 비슷한 추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만난 학생들에게서는 곪을 대로 곪은 게 이번에 터졌다는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수학자대회.

대회 준비에 참여했던 여학생이, 회식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한 정황이 드러납니다.

<인터뷰> 김민석(서울대 연석회의) : "인턴으로 있던 다른학교 학생을 추행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상사였다고 하더라도 (용기있게) 문제를 제기 했던것 같아요."

여학생을 성추행한 건 누구였을까?

뜻밖에도 성추행범으로 지목된 당사자는 대회 조직위원회에 속해 있던 서울대 소속 교수였습니다.

피해 여학생의 진술은 이렇습니다.

단체 회식을 마친 뒤, 자신을 데리고 근처 한강공원의 벤치로 간 교수. 갑자기 자신을 무릎 위에 앉히더니,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졌다고 진술했습니다.

학계 안팎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교수의 부적절한 성추행 의혹은 일파만파로 번졌습니다.

특히, 서울대 인터넷 게시판. 사건이 알려진 이후 게시판에는 비슷한 피해를 입었거나 입은 학생을 안다는 학생들의 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취재팀은 이 가운데 한 학생과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피해 학생(음성변조) : "격의 없는 교수인 것처럼 접근해서 수시로 연락을 하고요. 개인적으로 불러내십니다. 불러낸 자리에서 술을 권하고 술을 좀 마신 학생들을 성추행하는 거죠."

또 다른 학생은 부담스러운 문자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음성변조) : "‘너도 나 보고 싶지 않니’, ‘'넌 내 0순위고’ 문자나 쪽지나 이런 걸로 계속해서, 누가 봐도 남녀 사이의 문자인 것처럼"

하지만, 교수의 눈 밖에 나면 학교생활이 힘들어질까봐, 이런 일을 꾹 참아야 했다는 학생의 학생도 있었는데요.

<인터뷰> 피해 학생(음성변조) : "교수님에게 항의했다가는 오히려 이상한 학생으로 몰리거나 불이익을 당해서 앞으로의 학교생활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참고 피하는 수밖에 없었던 거죠."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 해당 교수.

지금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무려 9명의 여학생을 추행한 혐의로 결국 구속됐습니다.

현직 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건 서울대 개교이래 처음 있는 일.

그런데,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해 말엔, 한 서울대 학생이 담당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합니다.

이번엔 모 대학원 소속의 교수.

해당 교수는 지난해 11월, 학생들과의 회식 뒤, 해당 여학생을 집에 바래다주겠다며 따라 나가 강제로 입을 맞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여학생은 교수가 오랫동안 자신을 추행해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녹취> 경찰 관계자 : "성추행 관련해서 고소장이 접수돼 진행 중입니다. 조율 중입니다."

그리고,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세 번째 성추문이 불거집니다.

<인터뷰> 김민석(서울대 연석회의) : "스누라이프라는 저희 학내 인터넷 사이트에 성폭력 사실을 알리는 글이 올라오니까 댓글로 ‘OO대 교수도 (추행했다.)’, ‘자기가 당했다’는 댓글도 있었고 이 교수도 좀 이상하다던데 하는 댓글이 많았어요."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들의 제보가 또 다시 이어지고 있는 상황.

<녹취> 목격 학생(음성변조) : "너밖에 안 보인다, 수업시간에' (교수에게) 문자 와서 소름 끼쳐 막 이러면서, 피할 수도 없는 관계면 정말 힘들죠."

식사자리에서 여학생들에게 어깨동무나 입맞춤 같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강요하는가 하면, 개인적인 만남을 요구하거나, 집으로 선물을 보내는 등 다소 부담스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는 증언들이 쏟아졌습니다.

<녹취> 목격 학생(음성변조) : "(교수가) 집으로 케이크 이런 걸 배달해줬다고. 집 주소를 알려준 것은 아니고 어떻게 알았는지…."

당황한 학교측은 부랴부랴 해당 교수의 수강생 전원을 대상으로 성추행 피해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서울대 관계자(음성변조) : "자체적으로 조사를 들어가야 할 상황이라서, 거의 전수조사 수준으로…"

이렇게 석 달 사이 서울대에서 일어난 교수 성추행 의혹 파문만 벌써 3번째.

잇따라 불거진 성추행 파문에 학생들은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학생에 대한 성폭력, 더 나아가서는 일종의 ‘갑을 관계’라는 교수와 학생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 부조리를 문제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진우(의장/서울대 연석회의) : "교수와 학생과의 성폭력 문제만이 아니더라도, 교수와 학생의 갑을 관계로 인해서 생기는, 교수가 자기 아들 과외를 시키기 위해서 대학원생을 불러서 쓴다든가, 아니면 집에 애를 돌보게 한다든가 등의 온갖 일들이…"

일부에서는 이번 일이, 대학 내에 암초처럼 자리 잡은 성폭력 문제를 푸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미경(소장/한국성폭력상담소) : "교수, 학생 간의 성희롱 사건은 서울대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각 대학생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사건이 어떻게 해결이 되느냐는 것이 이 문제에 대한 굉장히 많은 해결책을 가져다준다고 봅니다."

잇단 학내 성추문에 서울대 학생들은 내일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을 출범시키기로 했습니다.

위기의 서울대가 이번 파문을 어떻게 봉합할지, 학교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잇따르는 서울대 교수 성추행 의혹
    • 입력 2015-02-10 08:14:46
    • 수정2015-02-10 10:51:19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최고의 명문대로 꼽히는 서울대입니다.

그런데 요즘, 학교 분위기가 말이 아닙니다. 잇따라 불거진 일부 교수들의 성추문 때문인데요.

개교 이래 처음으로 현직 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구속이 되는가 하면, 이후로도 다른 교수들의 비슷한 추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만난 학생들에게서는 곪을 대로 곪은 게 이번에 터졌다는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수학자대회.

대회 준비에 참여했던 여학생이, 회식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한 정황이 드러납니다.

<인터뷰> 김민석(서울대 연석회의) : "인턴으로 있던 다른학교 학생을 추행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상사였다고 하더라도 (용기있게) 문제를 제기 했던것 같아요."

여학생을 성추행한 건 누구였을까?

뜻밖에도 성추행범으로 지목된 당사자는 대회 조직위원회에 속해 있던 서울대 소속 교수였습니다.

피해 여학생의 진술은 이렇습니다.

단체 회식을 마친 뒤, 자신을 데리고 근처 한강공원의 벤치로 간 교수. 갑자기 자신을 무릎 위에 앉히더니,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졌다고 진술했습니다.

학계 안팎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교수의 부적절한 성추행 의혹은 일파만파로 번졌습니다.

특히, 서울대 인터넷 게시판. 사건이 알려진 이후 게시판에는 비슷한 피해를 입었거나 입은 학생을 안다는 학생들의 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취재팀은 이 가운데 한 학생과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피해 학생(음성변조) : "격의 없는 교수인 것처럼 접근해서 수시로 연락을 하고요. 개인적으로 불러내십니다. 불러낸 자리에서 술을 권하고 술을 좀 마신 학생들을 성추행하는 거죠."

또 다른 학생은 부담스러운 문자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음성변조) : "‘너도 나 보고 싶지 않니’, ‘'넌 내 0순위고’ 문자나 쪽지나 이런 걸로 계속해서, 누가 봐도 남녀 사이의 문자인 것처럼"

하지만, 교수의 눈 밖에 나면 학교생활이 힘들어질까봐, 이런 일을 꾹 참아야 했다는 학생의 학생도 있었는데요.

<인터뷰> 피해 학생(음성변조) : "교수님에게 항의했다가는 오히려 이상한 학생으로 몰리거나 불이익을 당해서 앞으로의 학교생활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참고 피하는 수밖에 없었던 거죠."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 해당 교수.

지금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무려 9명의 여학생을 추행한 혐의로 결국 구속됐습니다.

현직 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건 서울대 개교이래 처음 있는 일.

그런데,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해 말엔, 한 서울대 학생이 담당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합니다.

이번엔 모 대학원 소속의 교수.

해당 교수는 지난해 11월, 학생들과의 회식 뒤, 해당 여학생을 집에 바래다주겠다며 따라 나가 강제로 입을 맞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여학생은 교수가 오랫동안 자신을 추행해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녹취> 경찰 관계자 : "성추행 관련해서 고소장이 접수돼 진행 중입니다. 조율 중입니다."

그리고,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세 번째 성추문이 불거집니다.

<인터뷰> 김민석(서울대 연석회의) : "스누라이프라는 저희 학내 인터넷 사이트에 성폭력 사실을 알리는 글이 올라오니까 댓글로 ‘OO대 교수도 (추행했다.)’, ‘자기가 당했다’는 댓글도 있었고 이 교수도 좀 이상하다던데 하는 댓글이 많았어요."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들의 제보가 또 다시 이어지고 있는 상황.

<녹취> 목격 학생(음성변조) : "너밖에 안 보인다, 수업시간에' (교수에게) 문자 와서 소름 끼쳐 막 이러면서, 피할 수도 없는 관계면 정말 힘들죠."

식사자리에서 여학생들에게 어깨동무나 입맞춤 같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강요하는가 하면, 개인적인 만남을 요구하거나, 집으로 선물을 보내는 등 다소 부담스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는 증언들이 쏟아졌습니다.

<녹취> 목격 학생(음성변조) : "(교수가) 집으로 케이크 이런 걸 배달해줬다고. 집 주소를 알려준 것은 아니고 어떻게 알았는지…."

당황한 학교측은 부랴부랴 해당 교수의 수강생 전원을 대상으로 성추행 피해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서울대 관계자(음성변조) : "자체적으로 조사를 들어가야 할 상황이라서, 거의 전수조사 수준으로…"

이렇게 석 달 사이 서울대에서 일어난 교수 성추행 의혹 파문만 벌써 3번째.

잇따라 불거진 성추행 파문에 학생들은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학생에 대한 성폭력, 더 나아가서는 일종의 ‘갑을 관계’라는 교수와 학생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 부조리를 문제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진우(의장/서울대 연석회의) : "교수와 학생과의 성폭력 문제만이 아니더라도, 교수와 학생의 갑을 관계로 인해서 생기는, 교수가 자기 아들 과외를 시키기 위해서 대학원생을 불러서 쓴다든가, 아니면 집에 애를 돌보게 한다든가 등의 온갖 일들이…"

일부에서는 이번 일이, 대학 내에 암초처럼 자리 잡은 성폭력 문제를 푸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미경(소장/한국성폭력상담소) : "교수, 학생 간의 성희롱 사건은 서울대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각 대학생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사건이 어떻게 해결이 되느냐는 것이 이 문제에 대한 굉장히 많은 해결책을 가져다준다고 봅니다."

잇단 학내 성추문에 서울대 학생들은 내일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을 출범시키기로 했습니다.

위기의 서울대가 이번 파문을 어떻게 봉합할지, 학교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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