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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알파인스키 양재림의 ‘아름다운 도전’
입력 2015.02.10 (10:47) 수정 2015.02.10 (14:22) 연합뉴스
제1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알파인스키 여자부에 출전한 양재림(26)의 전공은 놀랍게도 동양화다.

이화여대 조형예술학부 동양화과 2009학번인 양재림은 미숙아 망막증을 앓아 왼쪽 눈의 시력이 없다.

오른쪽 눈으로 사물만 겨우 알아본다는 양재림에게 세상은 어둡고 흐릿한 대상이었다.

그러나 균형감각을 배우고자 시작한 스키는 양재림이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가 됐다.

양재림은 10일 대회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한쪽 눈이 안 보이는 탓에 떨어지는 균형감각을 잡아주려고 여섯 살 때 스키를 시작했다"며 "너무 어릴 때라 겁도 없었나 보다"고 웃었다.

사실 시력이 턱없이 약한 양재림에게 스키는 멀리해야 할 운동이다. 설원의 강한 빛 때문에 남은 시력마저 잃을 수 있어서다.

한동안 스키 폴을 놓았던 양재림은 하지만 2010년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한장애인스키협회의 문을 두드려 전문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고는 2011년 미국 노암컵대회 회전 3위, 2012년 네덜란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대회 회전 1위, 2013년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 회전 5위 등 눈부신 성과를 냈다.

이어 지난해 소치 패럴림픽에 한국 알파인스키 유일의 여자 대표로 출전, 대회전에서 한국 전체 선수단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다.

스키가 에너지를 분출하는 통로라면 양재림에게 있어 회화는 내면을 바라보는 성찰이다.

어려서부터 스키와 함께 취미로 그림을 그렸다는 양재림은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먹과 붓을 잡아 대학 입학까지 이뤄냈다.

폭발적인 운동인 스키와 정적인 회화를 동시에 해내기란 언뜻 보기에도 쉽지 않아 보인다.

양재림은 "동적인 스키를 한창 타다가 막상 학교에서 앉아서 그림을 그리려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고 털어놓으며 "그래서 스키 타는 그림을 그리면서 풀고는 한다"고 말했다.

동양화로 스키를 표현하기가 생소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먹의 검은색과 종이의 흰색으로 설원을 묘사한다는 설명이다.

이미 한국 여자 장애인 스키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난 양재림은 2018년까지는 스키에 더 집중할 생각이다.

그는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는 소치에서 4위에 머문 아쉬움을 씻고 싶다"며 "장기적으로는 전공을 살려서 스포츠 전문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힘줘 말했다.
  • 여자 알파인스키 양재림의 ‘아름다운 도전’
    • 입력 2015-02-10 10:47:07
    • 수정2015-02-10 14:22:04
    연합뉴스
제1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알파인스키 여자부에 출전한 양재림(26)의 전공은 놀랍게도 동양화다.

이화여대 조형예술학부 동양화과 2009학번인 양재림은 미숙아 망막증을 앓아 왼쪽 눈의 시력이 없다.

오른쪽 눈으로 사물만 겨우 알아본다는 양재림에게 세상은 어둡고 흐릿한 대상이었다.

그러나 균형감각을 배우고자 시작한 스키는 양재림이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가 됐다.

양재림은 10일 대회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한쪽 눈이 안 보이는 탓에 떨어지는 균형감각을 잡아주려고 여섯 살 때 스키를 시작했다"며 "너무 어릴 때라 겁도 없었나 보다"고 웃었다.

사실 시력이 턱없이 약한 양재림에게 스키는 멀리해야 할 운동이다. 설원의 강한 빛 때문에 남은 시력마저 잃을 수 있어서다.

한동안 스키 폴을 놓았던 양재림은 하지만 2010년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한장애인스키협회의 문을 두드려 전문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고는 2011년 미국 노암컵대회 회전 3위, 2012년 네덜란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대회 회전 1위, 2013년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 회전 5위 등 눈부신 성과를 냈다.

이어 지난해 소치 패럴림픽에 한국 알파인스키 유일의 여자 대표로 출전, 대회전에서 한국 전체 선수단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다.

스키가 에너지를 분출하는 통로라면 양재림에게 있어 회화는 내면을 바라보는 성찰이다.

어려서부터 스키와 함께 취미로 그림을 그렸다는 양재림은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먹과 붓을 잡아 대학 입학까지 이뤄냈다.

폭발적인 운동인 스키와 정적인 회화를 동시에 해내기란 언뜻 보기에도 쉽지 않아 보인다.

양재림은 "동적인 스키를 한창 타다가 막상 학교에서 앉아서 그림을 그리려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고 털어놓으며 "그래서 스키 타는 그림을 그리면서 풀고는 한다"고 말했다.

동양화로 스키를 표현하기가 생소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먹의 검은색과 종이의 흰색으로 설원을 묘사한다는 설명이다.

이미 한국 여자 장애인 스키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난 양재림은 2018년까지는 스키에 더 집중할 생각이다.

그는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는 소치에서 4위에 머문 아쉬움을 씻고 싶다"며 "장기적으로는 전공을 살려서 스포츠 전문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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