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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띄워 성층권 촬영하기…“우와, 수고했어!”
입력 2015.02.10 (14:10) 수정 2015.02.10 (14:42) 취재후
▲성층권에서 본 한반도

2013년 봄 다큐멘터리 “색, 네 개의 욕망” 제작팀에서 연락이 왔다. 당시 프로그램에 필요한 영상은 파란색의 지구표면<그림1>인데, 방송용 고해상도의(HD 이상) 원본 영상이 필요했다. 하지만 미국 NASA에서 받은 영상은 화질이 낮아 방송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체 제작하기로 하고 우선 팀원을 구성했다.



◆ 우주에서 지구를 촬영하라!...서해안에서 풍선을 띄운다?

이후 2개월에 걸친 기구 제작과 자료 수집을 통하여 서해안 인근을 풍선의 이륙 지점으로 정했다. 왜 서해안이냐? 우리나라는 지상 10Km 부근에 편서풍(제트기류)이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로 불고 있어 이륙지점을 가능한 서쪽으로 해야 태백산맥에 걸리지 않고 내륙에 낙하할 수 있다. 상승 1시간, 하강 1시간 반 정도면 낙하한다. 낙하 시 하강속도를 줄이기 위해 운동선수들이 달리기할 때 훈련하는 낙하산을 사용하였다. 사용되는 풍선은 기상 관측용 풍선으로 헬륨기체를 지상 기압 기준으로 풍선 지름 2m 내의 크기로 채운다. 일반적인 풍선과 달리 찰고무를 이용해 가벼우면서도 재질이 강한 특성을 갖고 있다. 개당 15만원 정도에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국내에선 생산이 되지 않아 수입제품만 거래되고 있다. 지름 2m 정도 크기면 2kg의 물체를 빠른 속도로 상승시킬 수 있다. 이 풍선이 성층권에 도달하면 15배의 부피로 부풀어 오른 뒤 <그림2> 터져버린다.


성층권에서 헬륨 풍선 터지는 장면

◆ 총 9번의 촬영, 그런데 장비는 북한으로?


총 9번의 촬영 중 첫 촬영은 2013년도 6월 말 시도하였다. 첫 촬영은 성공 반 실패 반이다. 왜냐하면, 장비의 촬영 메모리만 수거하고 나머지 장비는 바닷물로 인한 고장으로 재사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림3> 일반적으로 편서풍의 영향으로 강원도 영월 근처에서 낙하하는 데 반대로 서해 공해 상으로 낙하한 것이다. 그날 기상청 정보에 의하면 장마 전선에 의한 편서풍이 정확하게 형성되지 않아 바람의 방향이 반대로 불었다.


2013년 6월 영흥도 앞바다

그리고 다음은 2013년도 9월 3일(방송의 날)로 기억되는데 날씨가 촬영하기에 아주 맑고 좋았다. 휴일임에도 빨리 결과물을 보고 싶은 욕심에 도전했는데 완전한 실패였다. 강원 태백산맥을 넘어 북한지역 원산 앞바다에 낙하한 것이다. 총 비행거리가 200km를 훌쩍 넘어 버렸다. KBS 수원드라마센터에서 오전에 띄웠는데 낙하는 예상 못한 북한 지역이었다. 우리가 가능한 남쪽으로 가는 이유 중에 하나다. 편서풍이 약간 북쪽으로도 불기 때문이다. 그날도 저녁 늦게까지 추적하였는데 결국 눈물을 머금고 포기를 해야 했다. 무게 초과로 상승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예상보다 멀리 비행한 것이 실패 원인이었다.



◆ "대한민국 100년의 드라마" 드디어 성층권에 도달하다


최근의 성층권 촬영은 전 세계와 우주를 연결하는 기획 영상물이었다. 신년특집 “대한민국 100년의 드라마”는 올해 1월 1일 생방송이라 12월에 촬영을 끝내야 했다. 이전의 제작 경험과 기술로 한 번에 성공할 줄 알았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았다. 지난 번은 여름이었고 이번엔 겨울이다. 또한, 이번에는 프로그램 홍보용 깃발이 나오도록 촬영해야 해서 장비의 구조변경도 불가피했다. 바람이 강한 편서풍 구간에서 견딜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야 하고 성층권 촬영 전까지 깃발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

12월 19일 서해 부근 홍성에서 출발시켰다. 당시 지상 온도가 영하 13도, 성층권은 영하 60도 정도였다. 이러한 낮은 온도 때문에 탑재된 GPS 장비가 고장 나고 통신이 두절되었다. 성층권에서 마지막 교신한 지점을 추정하여 경상북도 상주 근처에서 수색하였으나 신호를 찾지 못하고 장비를 분실하였다.


2014년 12월 29일 사용기체. Gopro 카메라가 장착 돼 있고 내부에는 GPS발신기가 있다.

또 한 번의 촬영 계획을 정하고 12월 29일 재촬영을 하였다. 그래서 두 번의 성층권 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실패를 거울삼아 보온대책을 세우고 새 기구를 단기간에 제작하였다. 같은 지점에서 출발해 140km를 비행해서 경북 안동의 야산에서 수거하였다. 과연 잘 촬영됐을까? 긴장된 마음으로 카메라의 촬영 파일의 개수와 영상을 확인하고 우리는 환호성과 함께 “수고했어”라는 말로 서로를 격려했다. 우리 눈에는 ‘이 다음엔 무얼 도전할까’의 물음이 있었다.

성층권 촬영 프로젝트가 그러했듯, KBS는 시청자에게 새로운 영상이나 미지의 세계를 방송장비와 기술을 통해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콘텐츠특수영상부 심인범 팀장

성층권 및 후기 영상
  • 풍선 띄워 성층권 촬영하기…“우와, 수고했어!”
    • 입력 2015-02-10 14:10:50
    • 수정2015-02-10 14:42:22
    취재후
▲성층권에서 본 한반도

2013년 봄 다큐멘터리 “색, 네 개의 욕망” 제작팀에서 연락이 왔다. 당시 프로그램에 필요한 영상은 파란색의 지구표면<그림1>인데, 방송용 고해상도의(HD 이상) 원본 영상이 필요했다. 하지만 미국 NASA에서 받은 영상은 화질이 낮아 방송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체 제작하기로 하고 우선 팀원을 구성했다.



◆ 우주에서 지구를 촬영하라!...서해안에서 풍선을 띄운다?

이후 2개월에 걸친 기구 제작과 자료 수집을 통하여 서해안 인근을 풍선의 이륙 지점으로 정했다. 왜 서해안이냐? 우리나라는 지상 10Km 부근에 편서풍(제트기류)이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로 불고 있어 이륙지점을 가능한 서쪽으로 해야 태백산맥에 걸리지 않고 내륙에 낙하할 수 있다. 상승 1시간, 하강 1시간 반 정도면 낙하한다. 낙하 시 하강속도를 줄이기 위해 운동선수들이 달리기할 때 훈련하는 낙하산을 사용하였다. 사용되는 풍선은 기상 관측용 풍선으로 헬륨기체를 지상 기압 기준으로 풍선 지름 2m 내의 크기로 채운다. 일반적인 풍선과 달리 찰고무를 이용해 가벼우면서도 재질이 강한 특성을 갖고 있다. 개당 15만원 정도에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국내에선 생산이 되지 않아 수입제품만 거래되고 있다. 지름 2m 정도 크기면 2kg의 물체를 빠른 속도로 상승시킬 수 있다. 이 풍선이 성층권에 도달하면 15배의 부피로 부풀어 오른 뒤 <그림2> 터져버린다.


성층권에서 헬륨 풍선 터지는 장면

◆ 총 9번의 촬영, 그런데 장비는 북한으로?


총 9번의 촬영 중 첫 촬영은 2013년도 6월 말 시도하였다. 첫 촬영은 성공 반 실패 반이다. 왜냐하면, 장비의 촬영 메모리만 수거하고 나머지 장비는 바닷물로 인한 고장으로 재사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림3> 일반적으로 편서풍의 영향으로 강원도 영월 근처에서 낙하하는 데 반대로 서해 공해 상으로 낙하한 것이다. 그날 기상청 정보에 의하면 장마 전선에 의한 편서풍이 정확하게 형성되지 않아 바람의 방향이 반대로 불었다.


2013년 6월 영흥도 앞바다

그리고 다음은 2013년도 9월 3일(방송의 날)로 기억되는데 날씨가 촬영하기에 아주 맑고 좋았다. 휴일임에도 빨리 결과물을 보고 싶은 욕심에 도전했는데 완전한 실패였다. 강원 태백산맥을 넘어 북한지역 원산 앞바다에 낙하한 것이다. 총 비행거리가 200km를 훌쩍 넘어 버렸다. KBS 수원드라마센터에서 오전에 띄웠는데 낙하는 예상 못한 북한 지역이었다. 우리가 가능한 남쪽으로 가는 이유 중에 하나다. 편서풍이 약간 북쪽으로도 불기 때문이다. 그날도 저녁 늦게까지 추적하였는데 결국 눈물을 머금고 포기를 해야 했다. 무게 초과로 상승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예상보다 멀리 비행한 것이 실패 원인이었다.



◆ "대한민국 100년의 드라마" 드디어 성층권에 도달하다


최근의 성층권 촬영은 전 세계와 우주를 연결하는 기획 영상물이었다. 신년특집 “대한민국 100년의 드라마”는 올해 1월 1일 생방송이라 12월에 촬영을 끝내야 했다. 이전의 제작 경험과 기술로 한 번에 성공할 줄 알았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았다. 지난 번은 여름이었고 이번엔 겨울이다. 또한, 이번에는 프로그램 홍보용 깃발이 나오도록 촬영해야 해서 장비의 구조변경도 불가피했다. 바람이 강한 편서풍 구간에서 견딜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야 하고 성층권 촬영 전까지 깃발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

12월 19일 서해 부근 홍성에서 출발시켰다. 당시 지상 온도가 영하 13도, 성층권은 영하 60도 정도였다. 이러한 낮은 온도 때문에 탑재된 GPS 장비가 고장 나고 통신이 두절되었다. 성층권에서 마지막 교신한 지점을 추정하여 경상북도 상주 근처에서 수색하였으나 신호를 찾지 못하고 장비를 분실하였다.


2014년 12월 29일 사용기체. Gopro 카메라가 장착 돼 있고 내부에는 GPS발신기가 있다.

또 한 번의 촬영 계획을 정하고 12월 29일 재촬영을 하였다. 그래서 두 번의 성층권 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실패를 거울삼아 보온대책을 세우고 새 기구를 단기간에 제작하였다. 같은 지점에서 출발해 140km를 비행해서 경북 안동의 야산에서 수거하였다. 과연 잘 촬영됐을까? 긴장된 마음으로 카메라의 촬영 파일의 개수와 영상을 확인하고 우리는 환호성과 함께 “수고했어”라는 말로 서로를 격려했다. 우리 눈에는 ‘이 다음엔 무얼 도전할까’의 물음이 있었다.

성층권 촬영 프로젝트가 그러했듯, KBS는 시청자에게 새로운 영상이나 미지의 세계를 방송장비와 기술을 통해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콘텐츠특수영상부 심인범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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