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판타지 블록버스터 ‘7번째 아들’

입력 2015.02.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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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전설 속 붉은 달이 떠오르면서 지하 동굴에 갇혀 있던 대마녀 '멀킨'(줄리안 무어 분)이 깨어난다. 이전보다 더 강해진 어둠의 힘을 가진 채.

비록 술독에 빠져 있지만 틈틈이 곳곳에 살아 숨쉬는 악의 존재를 없애며 살아가는 '그레고리'(제프 브리지스)는 '7번째 아들의 7번째 아들'로 불리는 기사단의 리더.

동료를 모두 잃은 그레고리는 마지막 남은 '7번째 아들의 7번째 아들'인 '톰'(벤 반스)을 자신의 제자로 훈련시켜 인간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멀킨의 군단에 맞선다.

영화 '7번째 아들'(감독 세르게이 보드로프)은 영국 판타지 3대 작가로 꼽히는 조셉 딜레이니의 베스트셀러 '워드스톤 크로니클'을 스크린에 옮긴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원작은 13권까지 나왔지만 이번에는 1권을 위주로 제작했다.

영화 속에는 왜 '7번째 아들의 7번째 아들'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지만 아무튼 '7번째 아들의 7번째 아들'은 초자연적인 힘과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로, 마녀와 괴물 등으로부터 세상을 지켜 온 비밀 기사단에 가입할 자격을 부여받는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톰은 꿈에 자주 나타나던 그레고리가 자신을 찾아 오자 함께 떠나기로 결심하고, 그런 톰에게 엄마는 "필요한 건 네 속에 이미 다 있어. 용기 있게 그걸 찾아"라며 목걸이를 걸어 준다.

여기에 집시인 아버지와 마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선과 악의 경계에 서 있는 '앨리스'(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등장해 톰과 러브 라인을 형성한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졌던 운명에 따라 인류를 구해야 하는 영웅의 웅장하고 장대한 서사를 기대했다면 '용두사미'인 영화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설화와 민담을 녹인 영화는 광대한 자연경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퇴마 얘기에 선악의 의미를 되묻고 사랑을 보태며 장대한 서사처럼 흘러간다. 하지만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멀킨 대 그레고리·톰의 대결은 다소 맥 빠진다.

그래도 악의 군단이 자유자재로 곰과 표범, 새 등으로 모습을 바꾸는 모습이나 톰이 7.6m 크기의 괴물과 싸우는 장면 등 꽤 공들인 듯한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은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소싯적 키아누 리브스를 보는 듯한 외모의 벤 반스와 최근 개봉한 '엑스 마키나'에서 매혹적인 인공지능(AI) 로봇을 연기했던 스웨덴 출신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매력도 눈을 즐겁게 한다.

영화의 시리즈 제작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의 명성을 잇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설 연휴 가족과 함께 가볍게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듯하다.

2월 1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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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 판타지 블록버스터 ‘7번째 아들’
    • 입력 2015-02-10 16:51:35
    연합뉴스
100년 만에 전설 속 붉은 달이 떠오르면서 지하 동굴에 갇혀 있던 대마녀 '멀킨'(줄리안 무어 분)이 깨어난다. 이전보다 더 강해진 어둠의 힘을 가진 채. 비록 술독에 빠져 있지만 틈틈이 곳곳에 살아 숨쉬는 악의 존재를 없애며 살아가는 '그레고리'(제프 브리지스)는 '7번째 아들의 7번째 아들'로 불리는 기사단의 리더. 동료를 모두 잃은 그레고리는 마지막 남은 '7번째 아들의 7번째 아들'인 '톰'(벤 반스)을 자신의 제자로 훈련시켜 인간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멀킨의 군단에 맞선다. 영화 '7번째 아들'(감독 세르게이 보드로프)은 영국 판타지 3대 작가로 꼽히는 조셉 딜레이니의 베스트셀러 '워드스톤 크로니클'을 스크린에 옮긴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원작은 13권까지 나왔지만 이번에는 1권을 위주로 제작했다. 영화 속에는 왜 '7번째 아들의 7번째 아들'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지만 아무튼 '7번째 아들의 7번째 아들'은 초자연적인 힘과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로, 마녀와 괴물 등으로부터 세상을 지켜 온 비밀 기사단에 가입할 자격을 부여받는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톰은 꿈에 자주 나타나던 그레고리가 자신을 찾아 오자 함께 떠나기로 결심하고, 그런 톰에게 엄마는 "필요한 건 네 속에 이미 다 있어. 용기 있게 그걸 찾아"라며 목걸이를 걸어 준다. 여기에 집시인 아버지와 마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선과 악의 경계에 서 있는 '앨리스'(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등장해 톰과 러브 라인을 형성한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졌던 운명에 따라 인류를 구해야 하는 영웅의 웅장하고 장대한 서사를 기대했다면 '용두사미'인 영화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설화와 민담을 녹인 영화는 광대한 자연경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퇴마 얘기에 선악의 의미를 되묻고 사랑을 보태며 장대한 서사처럼 흘러간다. 하지만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멀킨 대 그레고리·톰의 대결은 다소 맥 빠진다. 그래도 악의 군단이 자유자재로 곰과 표범, 새 등으로 모습을 바꾸는 모습이나 톰이 7.6m 크기의 괴물과 싸우는 장면 등 꽤 공들인 듯한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은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소싯적 키아누 리브스를 보는 듯한 외모의 벤 반스와 최근 개봉한 '엑스 마키나'에서 매혹적인 인공지능(AI) 로봇을 연기했던 스웨덴 출신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매력도 눈을 즐겁게 한다. 영화의 시리즈 제작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의 명성을 잇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설 연휴 가족과 함께 가볍게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듯하다. 2월 1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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