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왜 dodgers?’ 미 각 구단명 유래는

입력 2015.02.10 (19:54) 수정 2015.02.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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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활약으로 그의 소속팀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는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피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다저스(dodgers)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 프로 스포츠 각 구단 이름의 기원과 이에 얽힌 스토리를 다룬 미국 일간 USA 투데이의 10일(한국시간)자 보도는 여러모로 흥미롭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LA 다저스는 이전 연고지인 뉴욕 브루클린 지역에 전차가 많아 시민들이 전차를 피해다녔다는데서 '다저스'라는 이름을 따왔다.

원래 이름도 '트롤리(trolley·전차) 다저스'였다. 그러던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짧아져 '다저스'라는 이름으로 굳혀졌다.

LA로 연고지를 이전한 이후에는 영화 '미이라', '하버드 졸업반' 등으로 유명한 배우 브랜든 프레이저가 영화 한 편 찍자고 쫓아다니는 할리우드 에이전트를 피해 다닌 것에서 다저스라는 이름이 유래했다는 속설도 있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 이름의 기원도 흥미롭다.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창단할 때만 해도 '댈러스 스티어스(steers)'였다. '스티어스'는 '거세한 수소'를 뜻한다.

거칠고 남성적인 풋볼 선수들에게 '거세하다'는 뜻이 붙여졌으니 반응이 좋을 리 없었다. 이후 '댈러스 레인저스'로 이름을 변경했으나 이번에는 마이너리그 야구팀과 이름이 겹쳤다. 결국, 세 번째로 바꾼 이름이 지금의 '댈러스 카우보이스'다.

미국프로농구(NBA)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전신인 밴쿠버 그리즐리스는 캐나다 최초의 NBA 팀이었다. 창단할 당시만 해도 '밴쿠버 마운티스(mounties·캐나다 기마 경찰관)'라는 이름을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이름의 실소유자인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대에서 반대했기에 다른 이름을 찾아야 했다.

NFL 디트로이트 라이온스는 이름과 성적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경우다. 1934년 '포츠머스 스파르탄'에서 '디트로이트 라이온스'로 구단 명을 바꿨을 때 팀 대변인은 "사자는 정글의 제왕"이라며 "우리는 리그의 제왕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지만 이 팀은 매년 리그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NBA 보스턴 셀틱스는 보스턴이 아일랜드 문화가 강한 도시라는 이유로 '셀틱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탈락한 구단명 후보 가운데에는 '휠윈드(whirlwind·회오리바람)', '올림피안스', '유니콘스' 등이 있었다.

NFL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구단주 버트 벨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조했기 때문이라는 속설이 있다. 당시 전국 산업 부흥법에 의해 설립된 국가부흥청(NRA)은 '푸른 독수리'(Blue Eagle)'로 상징됐는데, 이 법안에 찬성한다는 의미에서 NRA 포스터를 붙여놓는 가게들이 많았다.

벨 구단주도 뉴딜 정책처럼 이글스라는 이름이 팀을 돕기를 바랐지만,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아직 슈퍼볼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NBA 샬럿 밥캐츠는 지극히 단순한 의미로 이름이 정해진 경우다. 원래 구단주 이름이 밥(Bob)이었는데, 여기에 고양이(cats)를 붙여서 '밥캐츠'가 됐다. 둘 사이에 연관성은 전혀 없다.

NBA 휴스턴 로케츠의 원래 연고 지역은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항공산업의 중심지였고, 해마다 많은 사람이 위성 발사 장면을 보려고 찾던 곳이었다. 팀은 휴스턴으로 옮겼지만 휴스턴과 로케츠라는 단어는 조화가 잘 이뤄졌고, 구단은 굳이 이름을 바꿀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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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저스, 왜 dodgers?’ 미 각 구단명 유래는
    • 입력 2015-02-10 19:54:38
    • 수정2015-02-10 19:55:14
    연합뉴스
류현진의 활약으로 그의 소속팀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는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피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다저스(dodgers)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 프로 스포츠 각 구단 이름의 기원과 이에 얽힌 스토리를 다룬 미국 일간 USA 투데이의 10일(한국시간)자 보도는 여러모로 흥미롭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LA 다저스는 이전 연고지인 뉴욕 브루클린 지역에 전차가 많아 시민들이 전차를 피해다녔다는데서 '다저스'라는 이름을 따왔다.

원래 이름도 '트롤리(trolley·전차) 다저스'였다. 그러던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짧아져 '다저스'라는 이름으로 굳혀졌다.

LA로 연고지를 이전한 이후에는 영화 '미이라', '하버드 졸업반' 등으로 유명한 배우 브랜든 프레이저가 영화 한 편 찍자고 쫓아다니는 할리우드 에이전트를 피해 다닌 것에서 다저스라는 이름이 유래했다는 속설도 있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 이름의 기원도 흥미롭다.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창단할 때만 해도 '댈러스 스티어스(steers)'였다. '스티어스'는 '거세한 수소'를 뜻한다.

거칠고 남성적인 풋볼 선수들에게 '거세하다'는 뜻이 붙여졌으니 반응이 좋을 리 없었다. 이후 '댈러스 레인저스'로 이름을 변경했으나 이번에는 마이너리그 야구팀과 이름이 겹쳤다. 결국, 세 번째로 바꾼 이름이 지금의 '댈러스 카우보이스'다.

미국프로농구(NBA)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전신인 밴쿠버 그리즐리스는 캐나다 최초의 NBA 팀이었다. 창단할 당시만 해도 '밴쿠버 마운티스(mounties·캐나다 기마 경찰관)'라는 이름을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이름의 실소유자인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대에서 반대했기에 다른 이름을 찾아야 했다.

NFL 디트로이트 라이온스는 이름과 성적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경우다. 1934년 '포츠머스 스파르탄'에서 '디트로이트 라이온스'로 구단 명을 바꿨을 때 팀 대변인은 "사자는 정글의 제왕"이라며 "우리는 리그의 제왕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지만 이 팀은 매년 리그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NBA 보스턴 셀틱스는 보스턴이 아일랜드 문화가 강한 도시라는 이유로 '셀틱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탈락한 구단명 후보 가운데에는 '휠윈드(whirlwind·회오리바람)', '올림피안스', '유니콘스' 등이 있었다.

NFL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구단주 버트 벨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조했기 때문이라는 속설이 있다. 당시 전국 산업 부흥법에 의해 설립된 국가부흥청(NRA)은 '푸른 독수리'(Blue Eagle)'로 상징됐는데, 이 법안에 찬성한다는 의미에서 NRA 포스터를 붙여놓는 가게들이 많았다.

벨 구단주도 뉴딜 정책처럼 이글스라는 이름이 팀을 돕기를 바랐지만,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아직 슈퍼볼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NBA 샬럿 밥캐츠는 지극히 단순한 의미로 이름이 정해진 경우다. 원래 구단주 이름이 밥(Bob)이었는데, 여기에 고양이(cats)를 붙여서 '밥캐츠'가 됐다. 둘 사이에 연관성은 전혀 없다.

NBA 휴스턴 로케츠의 원래 연고 지역은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항공산업의 중심지였고, 해마다 많은 사람이 위성 발사 장면을 보려고 찾던 곳이었다. 팀은 휴스턴으로 옮겼지만 휴스턴과 로케츠라는 단어는 조화가 잘 이뤄졌고, 구단은 굳이 이름을 바꿀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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