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국토부, ‘4대강 근거 수중보’ 철거 공방

입력 2015.02.10 (21:35) 수정 2015.02.1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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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강 하구엔 '신곡 수중보'라는 하천 시설이 있습니다.

물 흐름을 막아, 한강 수위를 일정 수준 조절하는데요.

서울시가 이 수중보를 철거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국토부와 입장이 엇갈려 공방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88년 한강 하구에 설치된 신곡 수중보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근 펴낸 회고록에서 한강에 "맑은 물이 넘쳐 흐르는 건" 이 수중보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시만해도 4대강 사업의 주된 근거였던 셈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 처집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이후부터 철거를 검토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최근 용역 연구에서, "철거가 가장 경제적"이라고 결론냈습니다.

수질이 개선되고 자연 하천 기능도 회복할 수 있어, 시민 혜택이 더 크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혜진(서울환경연합 활동가) : "한강은 본래부터 건강한 하천이고 큰 강이었습니다. 그러한 강이 오염된 것은 보로 인한 문제점으로 이미 드러나 있는 사실이고요."

하지만, 철거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국토부는 여전히 보가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특히 밀물 때 순기능을 강조합니다.

염분이 높은 바닷물의 역류를 막기 때문에 보 상류에선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또, 국방부는 보를 간첩 침투를 막는 안보 시설로 여깁니다.

<녹취> 국토부 관계자 : "수위조절 기능도 이상 없이 하고 있는 거고 국방부는 방첩 이런 기능 때문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 같고..."

서울시는 고양과 김포 등 인접 자치단체와 전문가의 의견을 들은 뒤, 별다른 반대가 없다면 정부에 수중보 철거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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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국토부, ‘4대강 근거 수중보’ 철거 공방
    • 입력 2015-02-10 21:53:21
    • 수정2015-02-11 07:37:37
    뉴스9(경인)
<앵커 멘트>

한강 하구엔 '신곡 수중보'라는 하천 시설이 있습니다.

물 흐름을 막아, 한강 수위를 일정 수준 조절하는데요.

서울시가 이 수중보를 철거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국토부와 입장이 엇갈려 공방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88년 한강 하구에 설치된 신곡 수중보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근 펴낸 회고록에서 한강에 "맑은 물이 넘쳐 흐르는 건" 이 수중보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시만해도 4대강 사업의 주된 근거였던 셈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 처집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이후부터 철거를 검토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최근 용역 연구에서, "철거가 가장 경제적"이라고 결론냈습니다.

수질이 개선되고 자연 하천 기능도 회복할 수 있어, 시민 혜택이 더 크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혜진(서울환경연합 활동가) : "한강은 본래부터 건강한 하천이고 큰 강이었습니다. 그러한 강이 오염된 것은 보로 인한 문제점으로 이미 드러나 있는 사실이고요."

하지만, 철거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국토부는 여전히 보가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특히 밀물 때 순기능을 강조합니다.

염분이 높은 바닷물의 역류를 막기 때문에 보 상류에선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또, 국방부는 보를 간첩 침투를 막는 안보 시설로 여깁니다.

<녹취> 국토부 관계자 : "수위조절 기능도 이상 없이 하고 있는 거고 국방부는 방첩 이런 기능 때문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 같고..."

서울시는 고양과 김포 등 인접 자치단체와 전문가의 의견을 들은 뒤, 별다른 반대가 없다면 정부에 수중보 철거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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