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조사 착수

입력 2015.02.10 (23:13) 수정 2015.02.1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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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가 제자가 쓴 논문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학생들의 논문을 자신의 연구 실적처럼 올리면서 연구비 까지 챙겼다는 건데요.

해당 대학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진 관련 국내 저명 학술지입니다.

서울 한 사립대의 A교수가 '제1저자'로 되어 있는 논문들이 실려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제자가 " 논문의 '제1저자'는 A교수가 아니라 제2저자로 돼있는 자신”이라며 학교 인권센터에 신고서를 접수했습니다.

A교수가 “졸업 심사를 받으려면, 자신을 제1저자로 한 논문 2편을 작성해, 학술지에 등재하라”고 강요했다는 겁니다.

<녹취> 대학원생1(음성변조) : "'교수가 시키니까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할 때마다, 제가 다 썼는데 왜 지도교수가 제1저자가 돼야하나. (교수는) 논문 읽어보고 오탈자 교정..."

학교 인권센터가 조사에 착수하자, 같은 피해를 봤다는 학생 5명이 더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최근 5년간 A교수의 논문 '16편' 중 '8편'이 '학생들의 논문을 가로채기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학생들은 또 교수가 '제1저자'가 되면서 학교에서 주는 연구지원비도 절반이 줄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녹취> 대학원생2(음성변조) : "대학원에서 받는 돈이 원래 50만원인데 교수님의 지원 문구를 넣게 되면, 그마저도 25만원으로 깎입니다. 돈 버는 것도 아니고, 실적은 빼앗기고."

이에 대해 A교수는 자신을 논문의 제1저자로 하라고, 요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제자의 논문을 권위있는 학술지에 올려주기 위해서 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A 교수(음성변조) : "내규가 명문화돼있는 건 아니고, 소논문을 많이 쓰면 마지막 논문을 쉽게 진행하니까 연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학교 인권센터는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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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조사 착수
    • 입력 2015-02-10 23:37:16
    • 수정2015-02-11 00: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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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가 제자가 쓴 논문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학생들의 논문을 자신의 연구 실적처럼 올리면서 연구비 까지 챙겼다는 건데요.

해당 대학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진 관련 국내 저명 학술지입니다.

서울 한 사립대의 A교수가 '제1저자'로 되어 있는 논문들이 실려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제자가 " 논문의 '제1저자'는 A교수가 아니라 제2저자로 돼있는 자신”이라며 학교 인권센터에 신고서를 접수했습니다.

A교수가 “졸업 심사를 받으려면, 자신을 제1저자로 한 논문 2편을 작성해, 학술지에 등재하라”고 강요했다는 겁니다.

<녹취> 대학원생1(음성변조) : "'교수가 시키니까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할 때마다, 제가 다 썼는데 왜 지도교수가 제1저자가 돼야하나. (교수는) 논문 읽어보고 오탈자 교정..."

학교 인권센터가 조사에 착수하자, 같은 피해를 봤다는 학생 5명이 더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최근 5년간 A교수의 논문 '16편' 중 '8편'이 '학생들의 논문을 가로채기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학생들은 또 교수가 '제1저자'가 되면서 학교에서 주는 연구지원비도 절반이 줄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녹취> 대학원생2(음성변조) : "대학원에서 받는 돈이 원래 50만원인데 교수님의 지원 문구를 넣게 되면, 그마저도 25만원으로 깎입니다. 돈 버는 것도 아니고, 실적은 빼앗기고."

이에 대해 A교수는 자신을 논문의 제1저자로 하라고, 요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제자의 논문을 권위있는 학술지에 올려주기 위해서 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A 교수(음성변조) : "내규가 명문화돼있는 건 아니고, 소논문을 많이 쓰면 마지막 논문을 쉽게 진행하니까 연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학교 인권센터는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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