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오브카드’ 콜스 감독이 말하는 콘텐츠 성공비법은

입력 2015.02.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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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즌1에서는 프랭크 언더우드가 의회에서 문제가 생겨 아내인 클레어와 해결책을 찾는 장면이 나옵니다. 정리하면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후퇴할 것인지 선택하는 문제인 거죠. 그처럼 시청자들에게 간단하게 다가가야 좋은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복잡하면 시청자들이 방향을 잃게 됩니다."

세계적으로 '미드'(미국 드라마) 신화를 새롭게 쓴 '하우스 오브 카드'를 만든 존 데이비드 콜스 감독의 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콘텐츠 인사이트 2015' 참석차 방한한 콜스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콘텐츠의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이야기"라고 밝혔다.

정치 스릴러인 '하우스 오브 카드'가 거둔 성공은 눈부시다.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지난 2013년 1월 선보인 드라마는 미국 상원의원인 프랭크 언더우드(케빈 스페이시 분)와 그의 아내 클레어(로빈 라이트)가 어떤 짓도 서슴지 않으면서 권력의 정점에 다가가는 모습을 그렸다.

카메라는 권모술수와 조작, 배신, 부정이 판치는 워싱턴 정가를 비추면서 인간의 속성과 권력의 본질, 민주주의의 그늘 등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드라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의 내로라하는 정치인들이 팬임을 공개적으로 밝힐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작년 시즌2가 방송됐고 오는 27일 시즌3 방영을 앞두고 있다.

전체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핀처라는 유명한 감독과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케빈 스페이시라는 배우, 뛰어난 작가의 조합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성공은 예견했다는 콜스 감독은 작품이 이 정도로까지 흥행한 요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첫 번째는 예술적이고 창의적으로 제작했다는 점, 두 번째는 13개 일화를 한꺼번에 공개했다는 점입니다. 넷플릭스가 한꺼번에 모든 일화를 공개한 것은 어찌 보면 도박일 수도 있죠. 그러나 한꺼번에 보고 싶은 만큼 볼 수 있도록 시청자들에게 선택권을 줬다는 점에서 정말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해요."

콜스 감독은 이어 "21세기 TV는 19세기 소설책과 같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마크 트웨인이나 헨리 제임스 같은 당시 작가들은 실제 신문에 연재하는 방식으로 소설을 구성했습니다. (시즌2까지) 26개 일화로 구성된 '하우스 오브 카드'는 프랭크 언더우드라는 한 인물을 탐구하기에는 매우 긴 시간이기도 합니다. 19세기에 매주 신문에 연재되는 소설을 통해서 소설 속 인물을 알아갔던 것처럼 '하우스 오브 카드'도 26개 일화를 통해서 프랭크 언더우드를 알아가는 셈이죠."

콜스 감독은 시즌2에서 3개 에피소드 제작에 참여했고 시즌3에서는 예술적인 부분의 총감독을 맡았다.

그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드라마를 영화처럼 촬영하기를 원했다"면서 "영화적인 기법을 살리고자 2개 일화를 합쳐서 제작하는 '크로스보딩'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콜스 감독은 주연인 케빈 스페이시에 대해서 "프랭크 언더우드는 케빈이 아니었다면 누구도 해내지 못했을 역할"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케빈은 핀처 감독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리처드 3세에 관한 영화를 촬영 중이었습니다.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 여러 곳을 돌아다닌 덕에 프랭크라는 캐릭터를 탐구할 시간이 많았고 캐릭터를 더 세심하게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콜스 감독은 "케빈이 악행을 저지름에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데는 인간적인 면모도 자연스럽게 드러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극 중 프랭크가 (카메라를 향한 채) 혼자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나오는데 그렇게 연출함으로써 시청자들과 프랭크가 실제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콜스 감독은 '하우스 오브 카드'뿐 아니라 '섹스 앤 더 시티', '그레이 아나토미' 흥행작들을 여럿 보유한 감독이다.

그는 "저는 꾸준히 성공한 제작자나 감독은 아니"라면서 "좋은 작품을 만드는 노하우는 어떤 프로젝트를 맡게 됐는지, 어떤 사람들과 일하게 되는지를 잘 보고 선택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콜스 감독은 '하우스 오브 카드'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느냐는 물음에 "'메시지를 던지고 싶으면 전보를 이용하라'는 말이 있다"면서 "특정한 메시지를 던지려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열린 생각을 안겨주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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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우스오브카드’ 콜스 감독이 말하는 콘텐츠 성공비법은
    • 입력 2015-02-11 13:48:32
    연합뉴스
"드라마 시즌1에서는 프랭크 언더우드가 의회에서 문제가 생겨 아내인 클레어와 해결책을 찾는 장면이 나옵니다. 정리하면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후퇴할 것인지 선택하는 문제인 거죠. 그처럼 시청자들에게 간단하게 다가가야 좋은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복잡하면 시청자들이 방향을 잃게 됩니다." 세계적으로 '미드'(미국 드라마) 신화를 새롭게 쓴 '하우스 오브 카드'를 만든 존 데이비드 콜스 감독의 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콘텐츠 인사이트 2015' 참석차 방한한 콜스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콘텐츠의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이야기"라고 밝혔다. 정치 스릴러인 '하우스 오브 카드'가 거둔 성공은 눈부시다.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지난 2013년 1월 선보인 드라마는 미국 상원의원인 프랭크 언더우드(케빈 스페이시 분)와 그의 아내 클레어(로빈 라이트)가 어떤 짓도 서슴지 않으면서 권력의 정점에 다가가는 모습을 그렸다. 카메라는 권모술수와 조작, 배신, 부정이 판치는 워싱턴 정가를 비추면서 인간의 속성과 권력의 본질, 민주주의의 그늘 등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드라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의 내로라하는 정치인들이 팬임을 공개적으로 밝힐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작년 시즌2가 방송됐고 오는 27일 시즌3 방영을 앞두고 있다. 전체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핀처라는 유명한 감독과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케빈 스페이시라는 배우, 뛰어난 작가의 조합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성공은 예견했다는 콜스 감독은 작품이 이 정도로까지 흥행한 요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첫 번째는 예술적이고 창의적으로 제작했다는 점, 두 번째는 13개 일화를 한꺼번에 공개했다는 점입니다. 넷플릭스가 한꺼번에 모든 일화를 공개한 것은 어찌 보면 도박일 수도 있죠. 그러나 한꺼번에 보고 싶은 만큼 볼 수 있도록 시청자들에게 선택권을 줬다는 점에서 정말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해요." 콜스 감독은 이어 "21세기 TV는 19세기 소설책과 같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마크 트웨인이나 헨리 제임스 같은 당시 작가들은 실제 신문에 연재하는 방식으로 소설을 구성했습니다. (시즌2까지) 26개 일화로 구성된 '하우스 오브 카드'는 프랭크 언더우드라는 한 인물을 탐구하기에는 매우 긴 시간이기도 합니다. 19세기에 매주 신문에 연재되는 소설을 통해서 소설 속 인물을 알아갔던 것처럼 '하우스 오브 카드'도 26개 일화를 통해서 프랭크 언더우드를 알아가는 셈이죠." 콜스 감독은 시즌2에서 3개 에피소드 제작에 참여했고 시즌3에서는 예술적인 부분의 총감독을 맡았다. 그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드라마를 영화처럼 촬영하기를 원했다"면서 "영화적인 기법을 살리고자 2개 일화를 합쳐서 제작하는 '크로스보딩'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콜스 감독은 주연인 케빈 스페이시에 대해서 "프랭크 언더우드는 케빈이 아니었다면 누구도 해내지 못했을 역할"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케빈은 핀처 감독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리처드 3세에 관한 영화를 촬영 중이었습니다.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 여러 곳을 돌아다닌 덕에 프랭크라는 캐릭터를 탐구할 시간이 많았고 캐릭터를 더 세심하게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콜스 감독은 "케빈이 악행을 저지름에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데는 인간적인 면모도 자연스럽게 드러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극 중 프랭크가 (카메라를 향한 채) 혼자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나오는데 그렇게 연출함으로써 시청자들과 프랭크가 실제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콜스 감독은 '하우스 오브 카드'뿐 아니라 '섹스 앤 더 시티', '그레이 아나토미' 흥행작들을 여럿 보유한 감독이다. 그는 "저는 꾸준히 성공한 제작자나 감독은 아니"라면서 "좋은 작품을 만드는 노하우는 어떤 프로젝트를 맡게 됐는지, 어떤 사람들과 일하게 되는지를 잘 보고 선택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콜스 감독은 '하우스 오브 카드'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느냐는 물음에 "'메시지를 던지고 싶으면 전보를 이용하라'는 말이 있다"면서 "특정한 메시지를 던지려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열린 생각을 안겨주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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