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글로벌24 이슈] 스마트 기기가 내 정보를?
입력 2015.02.11 (18:06) 수정 2015.02.11 (18:27) 글로벌24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멘트>

텔레비전이 내가 하는 말을 듣고 누군가에게 퍼뜨린다.

생각만해도 좀 섬뜩하죠.

삼성 스마트 TV가 바로 이런 작동을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 소식 국제부 서재희 기자와 알아봅니다.

서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삼성 스마트TV가 대화를 엿듣고 있다는 의혹, 이게 어떻게 나오게 된 겁니까.

<답변>
어제 오늘 BBC와 CNN 등 많은 외신들이 이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했는데요, 삼성 스마트TV의 화면입니다.

음성 인식 기능을 켜면 저 표시가 나타납니다.

외신들은 이 음성인식을 켜두면, TV가 이용자들의 대화 내용을 수집해서 어딘가로 보낸다고 보도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죠.

보통은 리모컨 버튼을 눌러서 TV를 켜고 채널을 돌리죠.

스마트 TV의 음성인식 기능을 켜면 리모컨 버튼을 누르는 대신 말을 하면 TV가 실행됩니다.

예를 들어, 리모컨에 "7번"이라고 말하면 채널이 7번으로 돌아가는 거죠.

외신들은 이 음성인식 기능을 켜놓으면 TV가 사용자들의 대화를 수집해서 제3자에게 전송한다고 전했습니다.

그 근거로 삼성전자 약관의 규정을 들었는데요.

약관엔 "대화에 포함되는 사적인 내용이나 다른 민감한 정보가 데이터로 수집돼 제3자에게 전송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담겨 있습니다.

약관 내용을 잘 몰랐다는 소비자들의 반응도 전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피터 켄트(영국 삼성 스마트TV 구매고객) : "사실 아무도 약관을 읽지 않아요. 물론, 저 역시도 그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고요. 이번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어요."

<질문>
TV가 정말로 누군가에게 대화 내용을 보낸다는 겁니까?

<답변>
네, 삼성 측의 해명을 직접 들어봤는데요.

일단, 음성 인식 기능을 켜두면 리모컨 가까이에서 말을 할 경우 그 말이 전송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대화 내용이 어디로 간다는거죠?

<답변>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회사로 간다고 합니다.

회사 이름은 미국의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 라고 하는데요,

그럼 거기로 왜 보내냐 궁금하실텐데요,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는 음성 인식 업계에서 세계 1위인 회사입니다.

아이폰의 음성인식 시스템 '시리'를 개발한 곳인데요, 삼성 스마트TV가 음성을 문자로 변환시키려면 이 회사로 음성을 보내야 하는 겁니다.

TV가 인식한 음성을 이 회사의 서버가 전달받아 문자로 변환하고요, 문자로 변환된 명령어를 TV가 다시 받아서 콘텐츠를 찾아 화면에 띄우는 겁니다.

음성 가운데 의미있는 명령어는 인식하고요, TV작동과 상관없는 말들은 인식하지 못하고 수집하거나 이용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대화 내용이 어디론가 가는게 신경쓰인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들어보시죠.

<녹취> 댄그라지아노(기자) : "삼성이나 제 3자가 당신의 말을 들을지 몰라 께름칙하다면, 음성 인식 기능을 끄면 됩니다. 메뉴로 가서 스마트기능을 선택한 다음, 음성 인식 기능 스위치를 '오프' 로 설정하세요."

<질문>
사람의 명령을 TV가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 명령과 상관없는 사적인 대화들까지 TV가 인식하기 때문에 야기되는 문제네요. 그렇다면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겠네요.

<답변>
네, 2년 전에 LG 스마트TV가 이용자들의 시청 정보를 수집한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곤욕을 치렀습니다.

결국 회사 측은 이 수집 기능을 꺼두는 기능을 TV에 추가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2013년에 자신의 블로그에 시청 정보가 LG전자의 서버로 전송된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맞춤형 광고가 뜨는 것이 이상해 확인해보니 시청정보가 수집되고 있었다는 겁니다.

<녹취> 앤드류 블래이크(IT 전문기자) : "TV채널을 바꾸면, TV가 '아, 이 남자는 BBC를 보는구나'라는 정보를 얻습니다. 그 정보를 LG로 보내면, '이 뉴스에 관심이 있네? 아마 영국인일거야'라는 추정이 가능해지는 거죠."

영국 정보감독위원회가 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조사를 하겠다고 나서자, LG전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 기능을 꺼둘 수 있도록 고쳤습니다.

<질문>
사실 첨단 기기 발전에 따른 사생활 침해, 어느 정도 예견됐던 부작용 아니겠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여러 외신들은 이번 삼성 스마트TV 논란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브라더를 떠올리게 한다는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보시는 화면은 소설 1984를 원작으로 한 영화 1984입니다.

지도자들은 체제 전복의 위험 인물을 '텔레스크린'을 통해 감시하고 있는데요, 외신들은 스마트TV를 이 텔레스크린을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범죄를 미리 예측해 범죄자를 잡는 미래 사회를 그리고 있는데요, 위험인물의 생각을 읽어 사전에 제거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한 연구팀은 뇌 스캔 데이터로 범죄자들의 재범 가능성을 알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녹취> 아드리안 래인(펜실베니아대 범죄심리학 교수) :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정보를 얻을 수 있지요.사회적 요소와 결합하면 범죄의 원인을 더 잘 알 수 있죠."

<질문>
이게 단지 어느 특정 기기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기술 발전이 동반하는 부작용으로 그냥 넘기기기는 힘든 문제거든요.

반발도 거세죠.

<답변>
그렇습니다.

기계를 통한 사생활 침해 논란은 종류만 바뀔 뿐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스마트TV 논란 이전에 CCTV 논란이 있었고, 최근엔 무인기, 드론의 사생활 침해 문제도 제기되고 있죠.

여러 기계를 통해서 정보가 수집되는 것도 문제지만, 이걸 지우는 것도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라 문제가 더 심각하게 느껴지는 겁니다.

이른바 '잊혀질 권리'라고 하는데요.

지난 2012년 유럽연합에선 온라인상의 개인 정보를 삭제할 것을 요구할 수 있는 정보보호법 개정안을 확정해 내놓기도 했습니다.

'잊혀질 권리'를 최초로 명문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데요,

시민들은 매우 환영했습니다.

<녹취> 사이먼 벅 : "잊혀질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경찰국가 같아요. 본인이 정말로 잊혀지길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질문>
적극적인 대책을 좀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네요.

<답변>
네, 올해 정보통신 업계에서 중요한 화두가 '사물인터넷'인데요, 모든 정보가 사물에 연결되서 자동으로 실행되는 겁니다.

편리한 것도 중요하지만 사물인터넷 시대에 안전하게 들어서기 위해선 정보수집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부터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 서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글로벌24 이슈] 스마트 기기가 내 정보를?
    • 입력 2015-02-11 18:13:15
    • 수정2015-02-11 18:27:20
    글로벌24
<앵커 멘트>

텔레비전이 내가 하는 말을 듣고 누군가에게 퍼뜨린다.

생각만해도 좀 섬뜩하죠.

삼성 스마트 TV가 바로 이런 작동을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 소식 국제부 서재희 기자와 알아봅니다.

서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삼성 스마트TV가 대화를 엿듣고 있다는 의혹, 이게 어떻게 나오게 된 겁니까.

<답변>
어제 오늘 BBC와 CNN 등 많은 외신들이 이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했는데요, 삼성 스마트TV의 화면입니다.

음성 인식 기능을 켜면 저 표시가 나타납니다.

외신들은 이 음성인식을 켜두면, TV가 이용자들의 대화 내용을 수집해서 어딘가로 보낸다고 보도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죠.

보통은 리모컨 버튼을 눌러서 TV를 켜고 채널을 돌리죠.

스마트 TV의 음성인식 기능을 켜면 리모컨 버튼을 누르는 대신 말을 하면 TV가 실행됩니다.

예를 들어, 리모컨에 "7번"이라고 말하면 채널이 7번으로 돌아가는 거죠.

외신들은 이 음성인식 기능을 켜놓으면 TV가 사용자들의 대화를 수집해서 제3자에게 전송한다고 전했습니다.

그 근거로 삼성전자 약관의 규정을 들었는데요.

약관엔 "대화에 포함되는 사적인 내용이나 다른 민감한 정보가 데이터로 수집돼 제3자에게 전송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담겨 있습니다.

약관 내용을 잘 몰랐다는 소비자들의 반응도 전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피터 켄트(영국 삼성 스마트TV 구매고객) : "사실 아무도 약관을 읽지 않아요. 물론, 저 역시도 그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고요. 이번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어요."

<질문>
TV가 정말로 누군가에게 대화 내용을 보낸다는 겁니까?

<답변>
네, 삼성 측의 해명을 직접 들어봤는데요.

일단, 음성 인식 기능을 켜두면 리모컨 가까이에서 말을 할 경우 그 말이 전송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대화 내용이 어디로 간다는거죠?

<답변>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회사로 간다고 합니다.

회사 이름은 미국의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 라고 하는데요,

그럼 거기로 왜 보내냐 궁금하실텐데요,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는 음성 인식 업계에서 세계 1위인 회사입니다.

아이폰의 음성인식 시스템 '시리'를 개발한 곳인데요, 삼성 스마트TV가 음성을 문자로 변환시키려면 이 회사로 음성을 보내야 하는 겁니다.

TV가 인식한 음성을 이 회사의 서버가 전달받아 문자로 변환하고요, 문자로 변환된 명령어를 TV가 다시 받아서 콘텐츠를 찾아 화면에 띄우는 겁니다.

음성 가운데 의미있는 명령어는 인식하고요, TV작동과 상관없는 말들은 인식하지 못하고 수집하거나 이용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대화 내용이 어디론가 가는게 신경쓰인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들어보시죠.

<녹취> 댄그라지아노(기자) : "삼성이나 제 3자가 당신의 말을 들을지 몰라 께름칙하다면, 음성 인식 기능을 끄면 됩니다. 메뉴로 가서 스마트기능을 선택한 다음, 음성 인식 기능 스위치를 '오프' 로 설정하세요."

<질문>
사람의 명령을 TV가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 명령과 상관없는 사적인 대화들까지 TV가 인식하기 때문에 야기되는 문제네요. 그렇다면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겠네요.

<답변>
네, 2년 전에 LG 스마트TV가 이용자들의 시청 정보를 수집한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곤욕을 치렀습니다.

결국 회사 측은 이 수집 기능을 꺼두는 기능을 TV에 추가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2013년에 자신의 블로그에 시청 정보가 LG전자의 서버로 전송된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맞춤형 광고가 뜨는 것이 이상해 확인해보니 시청정보가 수집되고 있었다는 겁니다.

<녹취> 앤드류 블래이크(IT 전문기자) : "TV채널을 바꾸면, TV가 '아, 이 남자는 BBC를 보는구나'라는 정보를 얻습니다. 그 정보를 LG로 보내면, '이 뉴스에 관심이 있네? 아마 영국인일거야'라는 추정이 가능해지는 거죠."

영국 정보감독위원회가 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조사를 하겠다고 나서자, LG전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 기능을 꺼둘 수 있도록 고쳤습니다.

<질문>
사실 첨단 기기 발전에 따른 사생활 침해, 어느 정도 예견됐던 부작용 아니겠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여러 외신들은 이번 삼성 스마트TV 논란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브라더를 떠올리게 한다는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보시는 화면은 소설 1984를 원작으로 한 영화 1984입니다.

지도자들은 체제 전복의 위험 인물을 '텔레스크린'을 통해 감시하고 있는데요, 외신들은 스마트TV를 이 텔레스크린을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범죄를 미리 예측해 범죄자를 잡는 미래 사회를 그리고 있는데요, 위험인물의 생각을 읽어 사전에 제거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한 연구팀은 뇌 스캔 데이터로 범죄자들의 재범 가능성을 알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녹취> 아드리안 래인(펜실베니아대 범죄심리학 교수) :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정보를 얻을 수 있지요.사회적 요소와 결합하면 범죄의 원인을 더 잘 알 수 있죠."

<질문>
이게 단지 어느 특정 기기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기술 발전이 동반하는 부작용으로 그냥 넘기기기는 힘든 문제거든요.

반발도 거세죠.

<답변>
그렇습니다.

기계를 통한 사생활 침해 논란은 종류만 바뀔 뿐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스마트TV 논란 이전에 CCTV 논란이 있었고, 최근엔 무인기, 드론의 사생활 침해 문제도 제기되고 있죠.

여러 기계를 통해서 정보가 수집되는 것도 문제지만, 이걸 지우는 것도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라 문제가 더 심각하게 느껴지는 겁니다.

이른바 '잊혀질 권리'라고 하는데요.

지난 2012년 유럽연합에선 온라인상의 개인 정보를 삭제할 것을 요구할 수 있는 정보보호법 개정안을 확정해 내놓기도 했습니다.

'잊혀질 권리'를 최초로 명문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데요,

시민들은 매우 환영했습니다.

<녹취> 사이먼 벅 : "잊혀질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경찰국가 같아요. 본인이 정말로 잊혀지길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질문>
적극적인 대책을 좀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네요.

<답변>
네, 올해 정보통신 업계에서 중요한 화두가 '사물인터넷'인데요, 모든 정보가 사물에 연결되서 자동으로 실행되는 겁니다.

편리한 것도 중요하지만 사물인터넷 시대에 안전하게 들어서기 위해선 정보수집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부터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 서 기자 잘 들었습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글로벌24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