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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 “우크라이나 2차 휴전협정 최대 승자는 푸틴”
입력 2015.02.14 (02:17)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두 번째 휴전 합의를 이뤄낸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러시아가 가장 이득을 보게 됐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체결된 2차 휴전협정이 지난해 9월의 1차 휴전협정처럼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하면서 이번 합의의 최대 승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진단했다.

합의 내용을 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협정으로 동부의 반군 장악 지역에 더욱 많은 자치권을 부여하기로 하는 등 정치적 난제를 떠안게 됐다.

또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핵심 목표인 동부 국경 지역의 통제권을 되찾는 문제도 새로운 헌법이 발효되는 연말까지 미뤄지게 됐다.

반군은 지난해 9월 휴전협정 당시 설정된 전선에서, 정부군은 현 전선에서 각각 중화기를 철수하기로 한 합의사항은 정부군이 지난달 반군이 장악한 지역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휴전 시기와 관련해서도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각적인 휴전을 원했지만 합의문에는 이틀 뒤인 15일 0시부터 발효하는 것으로 명시되는 등 우크라이나 정부로서는 특별히 유리할 게 없는 협상 결과다.

반면,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이번 협정 체결로 미국과 유럽의 추가 제재를 피할 여지를 갖게 됐다. 또한, 미국이 휴전을 촉구하며 카드로 꺼내 든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무기 공급 가능성도 차단하게 됐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합의안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 반군 지역에 그동안 끊겼던 사회·경제 연결망을 복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반군 지역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도 피할 수 있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3개국 정상과 15시간에 걸친 밤샘 협상을 마친 뒤 "이번 밤이 내 인생 최고의 밤은 아니었지만, 아침은 좋았다"고 회담 결과를 평가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론상으로 가장 즉각적인 전략적 이득은 반군과 (배후의) 러시아에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합의문이 우크라이나의 통치권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에 전략적 이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2차 휴전협정이 제대로 지켜질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WP는 이번 합의가 구속력이 없는 합의인 점, 현재 8천여명의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반군에 포위된 것으로 알려진 도네츠크주의 철도 요충지 데발체베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6일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 사태로 5천486명이 사망했고 1만2천972명이 부상했다. 교전 발생 지역 주민은 520만명, 교전으로 우크라이나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난민은 97만8천482명으로 각각 추정된다.

미국의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합의가 푸틴에게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관할권을 승인해 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WSJ는 우선 "지난해 9월 이뤄졌던 1차 합의와 판박이"라고 규정한 뒤 "러시아와 그 추종세력이 1차 합의를 어겼던 것을 고려하면 2차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놀랄 일도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사실상의 관할권을 인정받음에 따라 이 지역이 러시아의 또 다른 '잠복한 갈등'(frozen conflict)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국가와 미국이 푸틴의 다음 행보를 저지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러시아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기 위한 '더 광범위한 경제제재'를 주장했다.

  • 미국 언론 “우크라이나 2차 휴전협정 최대 승자는 푸틴”
    • 입력 2015-02-14 02:17:32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두 번째 휴전 합의를 이뤄낸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러시아가 가장 이득을 보게 됐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체결된 2차 휴전협정이 지난해 9월의 1차 휴전협정처럼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하면서 이번 합의의 최대 승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진단했다.

합의 내용을 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협정으로 동부의 반군 장악 지역에 더욱 많은 자치권을 부여하기로 하는 등 정치적 난제를 떠안게 됐다.

또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핵심 목표인 동부 국경 지역의 통제권을 되찾는 문제도 새로운 헌법이 발효되는 연말까지 미뤄지게 됐다.

반군은 지난해 9월 휴전협정 당시 설정된 전선에서, 정부군은 현 전선에서 각각 중화기를 철수하기로 한 합의사항은 정부군이 지난달 반군이 장악한 지역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휴전 시기와 관련해서도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각적인 휴전을 원했지만 합의문에는 이틀 뒤인 15일 0시부터 발효하는 것으로 명시되는 등 우크라이나 정부로서는 특별히 유리할 게 없는 협상 결과다.

반면,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이번 협정 체결로 미국과 유럽의 추가 제재를 피할 여지를 갖게 됐다. 또한, 미국이 휴전을 촉구하며 카드로 꺼내 든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무기 공급 가능성도 차단하게 됐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합의안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 반군 지역에 그동안 끊겼던 사회·경제 연결망을 복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반군 지역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도 피할 수 있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3개국 정상과 15시간에 걸친 밤샘 협상을 마친 뒤 "이번 밤이 내 인생 최고의 밤은 아니었지만, 아침은 좋았다"고 회담 결과를 평가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론상으로 가장 즉각적인 전략적 이득은 반군과 (배후의) 러시아에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합의문이 우크라이나의 통치권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에 전략적 이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2차 휴전협정이 제대로 지켜질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WP는 이번 합의가 구속력이 없는 합의인 점, 현재 8천여명의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반군에 포위된 것으로 알려진 도네츠크주의 철도 요충지 데발체베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6일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 사태로 5천486명이 사망했고 1만2천972명이 부상했다. 교전 발생 지역 주민은 520만명, 교전으로 우크라이나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난민은 97만8천482명으로 각각 추정된다.

미국의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합의가 푸틴에게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관할권을 승인해 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WSJ는 우선 "지난해 9월 이뤄졌던 1차 합의와 판박이"라고 규정한 뒤 "러시아와 그 추종세력이 1차 합의를 어겼던 것을 고려하면 2차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놀랄 일도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사실상의 관할권을 인정받음에 따라 이 지역이 러시아의 또 다른 '잠복한 갈등'(frozen conflict)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국가와 미국이 푸틴의 다음 행보를 저지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러시아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기 위한 '더 광범위한 경제제재'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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