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전시험’ 빠진 ‘엉터리’ 백신 허가 

입력 2015.02.14 (07:37) 수정 2015.02.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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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제역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백신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의 취재 결과 정부가 돼지를 대상으로 백신 안전 시험을 하지 않고 업체들에게 허가를 내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재 국내 구제역 백신은 영국에서 원액으로 들여온 뒤 국내 5개 업체가 병에 나눠 담아 공급합니다.

정부와 업체들은 실험용 쥐와 기니피그, 백신 접종 대상인 돼지를 대상으로 안전 검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작 백신 접종 대상인 돼지는 검사에서 빠졌습니다.

최근 1년여 동안 50여 건의 구제역 백신 안전 시험에서 돼지는 단 한 차례도 없습니다.

<인터뷰> 김우남(국회의원) : "(돼지)안전 검사를 생략하고 백신 안전 문제를 방치하고 나서 구제역 발생의 모든 책임을 축산 농가에 떠넘기는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이죠."

심지어 업체들이 '돼지 시험 성적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농식품부는 백신 공급을 승인했습니다.

농식품부는 해외 제조업체가 안전시험을 해 면제했다고 해명합니다.

<인터뷰> 송재영(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약품평가 과장) : "벌크 백신하고 분병 백신을 동일한 백신으로 간주하고 그 안에 들어 있는 백신 성분이 다 똑같은 거고.."

하지만 농식품부 자료에는 미니 돼지를 대상으로 한 지난 2013년 백신 실험에서 18마리 가운데 17마리가 '이상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박봉균(교수/서울대학교 수의학과) : "(이상육 발생 논란을)해소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를 정부 입장에서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이죠."

허점투성이인 구제역 백신 안전 시험이 구제역 확산의 한 가지 이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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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안전시험’ 빠진 ‘엉터리’ 백신 허가 
    • 입력 2015-02-14 07:39:24
    • 수정2015-02-14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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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백신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의 취재 결과 정부가 돼지를 대상으로 백신 안전 시험을 하지 않고 업체들에게 허가를 내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재 국내 구제역 백신은 영국에서 원액으로 들여온 뒤 국내 5개 업체가 병에 나눠 담아 공급합니다.

정부와 업체들은 실험용 쥐와 기니피그, 백신 접종 대상인 돼지를 대상으로 안전 검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작 백신 접종 대상인 돼지는 검사에서 빠졌습니다.

최근 1년여 동안 50여 건의 구제역 백신 안전 시험에서 돼지는 단 한 차례도 없습니다.

<인터뷰> 김우남(국회의원) : "(돼지)안전 검사를 생략하고 백신 안전 문제를 방치하고 나서 구제역 발생의 모든 책임을 축산 농가에 떠넘기는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이죠."

심지어 업체들이 '돼지 시험 성적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농식품부는 백신 공급을 승인했습니다.

농식품부는 해외 제조업체가 안전시험을 해 면제했다고 해명합니다.

<인터뷰> 송재영(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약품평가 과장) : "벌크 백신하고 분병 백신을 동일한 백신으로 간주하고 그 안에 들어 있는 백신 성분이 다 똑같은 거고.."

하지만 농식품부 자료에는 미니 돼지를 대상으로 한 지난 2013년 백신 실험에서 18마리 가운데 17마리가 '이상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박봉균(교수/서울대학교 수의학과) : "(이상육 발생 논란을)해소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를 정부 입장에서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이죠."

허점투성이인 구제역 백신 안전 시험이 구제역 확산의 한 가지 이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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