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파문’ 알리바바, 춘제 보너스 지급 않기로

입력 2015.02.1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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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가입자들에게 막대한 모바일 '훙바오'(紅包·보너스)를 뿌린 중국의 대형 인터넷 회사인 알리바바가 직원들에게는 춘제 보너스를 한 푼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재경망(中國財經網)은 14일 "춘제를 앞두고 훙바오를 기다려온 알리바바 직원들에게 최근 좋지 않은 소식이 날아들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전날 직원들에게 발송한 '2015년, 알리바바인들이여, 자신을 개혁하고, 미래를 창조하자'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진지한 토론을 거친 결과, 그룹은 올해 춘제에 전체 직원에게 훙바오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결정의 이유에 대해 "알리바바그룹은 지난해 특별한 성적을 거둔 것이 없고 특별히 기뻐할 일도 없었다"며 "성공적인 상장은 당연히 기뻐할 일에 포함될 수 없다. 이는 전체 직원이 15년간 노력한 결과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상장 이외에 객관적으로 볼 때 우리의 2014년 성적은 훙바오를 뿌릴 만큼 만족스럽지 않다"고 거듭 '부진한 실적' 부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알리바바가 '짝퉁 유통' 문제로 연초부터 안팎에서 공격을 받는 상황을 고려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알리바바는 최근 중국정부로부터 위조상품 유통, 뇌물수수 등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고, 미국에서도 짝퉁 문제로 줄소송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

마윈은 이날 이메일에서 "우리가 외부의 각종 시각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분이 됐든, 아니면 외부 세계가 우리같이 개성이 뚜렷하고 규모가 급격히 팽창하는 민영기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분이 됐든, 어쨌든 우리는 그같은 부분들에 반드시 적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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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퉁 파문’ 알리바바, 춘제 보너스 지급 않기로
    • 입력 2015-02-14 18:57:15
    연합뉴스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가입자들에게 막대한 모바일 '훙바오'(紅包·보너스)를 뿌린 중국의 대형 인터넷 회사인 알리바바가 직원들에게는 춘제 보너스를 한 푼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재경망(中國財經網)은 14일 "춘제를 앞두고 훙바오를 기다려온 알리바바 직원들에게 최근 좋지 않은 소식이 날아들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전날 직원들에게 발송한 '2015년, 알리바바인들이여, 자신을 개혁하고, 미래를 창조하자'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진지한 토론을 거친 결과, 그룹은 올해 춘제에 전체 직원에게 훙바오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결정의 이유에 대해 "알리바바그룹은 지난해 특별한 성적을 거둔 것이 없고 특별히 기뻐할 일도 없었다"며 "성공적인 상장은 당연히 기뻐할 일에 포함될 수 없다. 이는 전체 직원이 15년간 노력한 결과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상장 이외에 객관적으로 볼 때 우리의 2014년 성적은 훙바오를 뿌릴 만큼 만족스럽지 않다"고 거듭 '부진한 실적' 부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알리바바가 '짝퉁 유통' 문제로 연초부터 안팎에서 공격을 받는 상황을 고려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알리바바는 최근 중국정부로부터 위조상품 유통, 뇌물수수 등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고, 미국에서도 짝퉁 문제로 줄소송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 마윈은 이날 이메일에서 "우리가 외부의 각종 시각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분이 됐든, 아니면 외부 세계가 우리같이 개성이 뚜렷하고 규모가 급격히 팽창하는 민영기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분이 됐든, 어쨌든 우리는 그같은 부분들에 반드시 적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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