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파견 직원 입찰정보 빼돌려…134억 ‘뒷돈’

입력 2015.02.16 (21:30) 수정 2015.02.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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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전의 전자 입찰 시스템을 관리하는 외주업체 직원들이 공사업체에게 입찰정보를 알려주고 뒷돈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0년이나 계속됐지만, 한전은 외주업체의 비리를 몰랐다고 합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4억 원이 넘는 현금 더미와 수십 개의 예금 통장.

검찰이 한전의 전자 입찰 비리를 수사하면서 압수한 물품입니다.

한전의 전산 시스템을 관리하는 한전 자회사인 KDN에 파견온 민간업체 전 직원 41살 박 모 씨는 한전의 입찰 정보를 업체에 알려주고 뒷돈을 받았습니다.

실시간으로 입찰 과정을 들여다보며 낙찰 예상 가격을 알아내 업체에 알려주면 업체가 금액을 적어내 공사를 따내도록 하는 수법입니다.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전현직 파견 직원 4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입찰 정보를 빼내고 83개 공사업체로부터 134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대부분 고급 외제차와 아파트 등을 사들이며 호화생활을 했습니다.

입찰을 주도한 공사 업체 사장 40살 주 모 씨는 받은 돈으로 오피스텔 35채를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종범(광주지방검찰청 특수부장검사) : "10년간에 걸쳐서 범행을 지속하였으며 최근에는 직접 전기 공사업체를 인수하여 스스로 불법 낙찰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전과 한전 KDN은 검찰의 수사가 시작될 때까지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해 관리 감독의 허술함을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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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파견 직원 입찰정보 빼돌려…134억 ‘뒷돈’
    • 입력 2015-02-16 21:31:48
    • 수정2015-02-17 10: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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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전의 전자 입찰 시스템을 관리하는 외주업체 직원들이 공사업체에게 입찰정보를 알려주고 뒷돈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0년이나 계속됐지만, 한전은 외주업체의 비리를 몰랐다고 합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4억 원이 넘는 현금 더미와 수십 개의 예금 통장.

검찰이 한전의 전자 입찰 비리를 수사하면서 압수한 물품입니다.

한전의 전산 시스템을 관리하는 한전 자회사인 KDN에 파견온 민간업체 전 직원 41살 박 모 씨는 한전의 입찰 정보를 업체에 알려주고 뒷돈을 받았습니다.

실시간으로 입찰 과정을 들여다보며 낙찰 예상 가격을 알아내 업체에 알려주면 업체가 금액을 적어내 공사를 따내도록 하는 수법입니다.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전현직 파견 직원 4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입찰 정보를 빼내고 83개 공사업체로부터 134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대부분 고급 외제차와 아파트 등을 사들이며 호화생활을 했습니다.

입찰을 주도한 공사 업체 사장 40살 주 모 씨는 받은 돈으로 오피스텔 35채를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종범(광주지방검찰청 특수부장검사) : "10년간에 걸쳐서 범행을 지속하였으며 최근에는 직접 전기 공사업체를 인수하여 스스로 불법 낙찰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전과 한전 KDN은 검찰의 수사가 시작될 때까지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해 관리 감독의 허술함을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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