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 벗긴 농산물에 세균 ‘득실’…위생 사각지대

입력 2015.02.19 (07:18) 수정 2015.02.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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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절 음식 재료 가운데, 밤이나 도라지 같이 손질이 많이 가는 재료는 미리 껍질을 제거해 놓은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믿고 사먹기에는 위생 상태가 좋지 않는 제품이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쁜 손놀림으로 밤 껍질을 까고 있습니다.

장갑을 꼈지만 맨손인 경우도 있고, 마스크나 위생모는 쓰지 않았습니다.

세척이나 건조 없이 이물질만 털어내고 곧바로 포장합니다.

<녹취> 밤 가공업체 관계자(음성 변조) : "최소한의 기준도 없기 때문에, 심지어 화장실에 갔다 와서 손도 안닦은 상태에서 작업을 해도 '오케이'. 심지어 이런 명절 밑에는 더더욱 심각한 상황이고요."

실제 대형마트 3사에서 팔리는 깐밤 3종류를 수거해 두 차례에 걸쳐 검사해봤습니다.

검사 결과 1그램에 일반 세균이 최고 2900만 마리가 나왔습니다.

깐 파인애플같은 신선 편의식품 최대 허용치와 비교해보면 290배나 됩니다.

대장균군도 3개 모두에서 검출됐고, 한 제품에선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 포도상구균도 발견됐습니다.

<녹취> 이학태(녹색식품안전연구원장) : "제조 공정 상에 위생적으로 처리되지 않았다, 이렇게 보여질 개연성이 높습니다. 생 것으로 드실 경우에는 인체에 위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깐 밤이나 깐 도라지 등은 일반적인 '농산물'로 분류돼 허용 세균 기준치도 마련돼 있지 않고 위생 검사 근거도 없습니다.

<인터뷰> 노웅래(의원/국회 안전행정위원회) : "단순히 농산물로만 돼있는 것을 이제 식품기준에 맞게 분류해서 이게 위생기준에 맞게 적용되도록 해야 된다고 봅니다."

껍질이 벗겨진 제품을 구매했을 경우에는 깨끗이 씻고, 가급적 익혀 먹는게 좋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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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껍질 벗긴 농산물에 세균 ‘득실’…위생 사각지대
    • 입력 2015-02-19 07:21:03
    • 수정2015-02-19 09: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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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절 음식 재료 가운데, 밤이나 도라지 같이 손질이 많이 가는 재료는 미리 껍질을 제거해 놓은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믿고 사먹기에는 위생 상태가 좋지 않는 제품이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쁜 손놀림으로 밤 껍질을 까고 있습니다.

장갑을 꼈지만 맨손인 경우도 있고, 마스크나 위생모는 쓰지 않았습니다.

세척이나 건조 없이 이물질만 털어내고 곧바로 포장합니다.

<녹취> 밤 가공업체 관계자(음성 변조) : "최소한의 기준도 없기 때문에, 심지어 화장실에 갔다 와서 손도 안닦은 상태에서 작업을 해도 '오케이'. 심지어 이런 명절 밑에는 더더욱 심각한 상황이고요."

실제 대형마트 3사에서 팔리는 깐밤 3종류를 수거해 두 차례에 걸쳐 검사해봤습니다.

검사 결과 1그램에 일반 세균이 최고 2900만 마리가 나왔습니다.

깐 파인애플같은 신선 편의식품 최대 허용치와 비교해보면 290배나 됩니다.

대장균군도 3개 모두에서 검출됐고, 한 제품에선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 포도상구균도 발견됐습니다.

<녹취> 이학태(녹색식품안전연구원장) : "제조 공정 상에 위생적으로 처리되지 않았다, 이렇게 보여질 개연성이 높습니다. 생 것으로 드실 경우에는 인체에 위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깐 밤이나 깐 도라지 등은 일반적인 '농산물'로 분류돼 허용 세균 기준치도 마련돼 있지 않고 위생 검사 근거도 없습니다.

<인터뷰> 노웅래(의원/국회 안전행정위원회) : "단순히 농산물로만 돼있는 것을 이제 식품기준에 맞게 분류해서 이게 위생기준에 맞게 적용되도록 해야 된다고 봅니다."

껍질이 벗겨진 제품을 구매했을 경우에는 깨끗이 씻고, 가급적 익혀 먹는게 좋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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