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과 ‘이웃사촌’…“공동체 생활로 자활 꿈꿔요”

입력 2015.02.19 (07:43) 수정 2015.02.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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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봉사자들이 노숙인과 '이웃사촌'이 돼 사는 마을 공동체가 있습니다.

이웃들의 인내와 관심으로 노숙인들은 제2의 삶을 성공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김덕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초보 바리스타' 60살 손성일 씨, 카페에서 4달 째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녹취> "커피 나왔습니다."

오늘은 고마운 '이웃사촌들'에게 손수 내린 커피를 대접하는 날입니다.

노숙인이던 손 씨는 1년 전 봉사단체 회원들의 도움으로 월세집을 얻어 한동네에서 살고 있습니다.

정착 생활이 어려워 자활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이웃이 된 봉사자들이 곁을 지켜줬습니다.

<인터뷰> 손성일(바리스타) : "끝까지 내 손을 놓지 않고, 붙잡아주고 이끌어주고..저는 감사하죠."

52살 김인현 씨도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노숙인 생활을 접었습니다.

술에 빠져 10년 넘게 길거리와 노숙인 쉼터를 떠돌다 석 달 전 공장에 취직했습니다.

<인터뷰> 김인현(공장 직원) : "전에는 보면 (생각이) 무조건 부정적이었는데, 요즘은 그냥 너그럽고, 예쁘고 행복해 보이고요."

이 봉사단체는 10년째 노숙인 등 20여 명과 고락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노숙인 쉼터처럼 규율이나 단체 생활을 강요하기 보다는, 소규모 공동체를 이뤄 노숙인 스스로 도움을 청하고 일어서길 기다립니다.

<인터뷰> 김현일(봉사단체 '바하밥집' 대표) : "일의 대상이 아니고 한 형제자매로 한 동네에서 같이 먹고 마시고 가치있게 살고 하는 것에서 (노숙인들이) 굉장히 보람을 느끼세요."

이웃사촌으로 교감하는 관계가 노숙인들의 새로운 삶의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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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들이 노숙인과 '이웃사촌'이 돼 사는 마을 공동체가 있습니다.

이웃들의 인내와 관심으로 노숙인들은 제2의 삶을 성공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김덕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초보 바리스타' 60살 손성일 씨, 카페에서 4달 째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녹취> "커피 나왔습니다."

오늘은 고마운 '이웃사촌들'에게 손수 내린 커피를 대접하는 날입니다.

노숙인이던 손 씨는 1년 전 봉사단체 회원들의 도움으로 월세집을 얻어 한동네에서 살고 있습니다.

정착 생활이 어려워 자활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이웃이 된 봉사자들이 곁을 지켜줬습니다.

<인터뷰> 손성일(바리스타) : "끝까지 내 손을 놓지 않고, 붙잡아주고 이끌어주고..저는 감사하죠."

52살 김인현 씨도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노숙인 생활을 접었습니다.

술에 빠져 10년 넘게 길거리와 노숙인 쉼터를 떠돌다 석 달 전 공장에 취직했습니다.

<인터뷰> 김인현(공장 직원) : "전에는 보면 (생각이) 무조건 부정적이었는데, 요즘은 그냥 너그럽고, 예쁘고 행복해 보이고요."

이 봉사단체는 10년째 노숙인 등 20여 명과 고락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노숙인 쉼터처럼 규율이나 단체 생활을 강요하기 보다는, 소규모 공동체를 이뤄 노숙인 스스로 도움을 청하고 일어서길 기다립니다.

<인터뷰> 김현일(봉사단체 '바하밥집' 대표) : "일의 대상이 아니고 한 형제자매로 한 동네에서 같이 먹고 마시고 가치있게 살고 하는 것에서 (노숙인들이) 굉장히 보람을 느끼세요."

이웃사촌으로 교감하는 관계가 노숙인들의 새로운 삶의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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