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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석에서 호흡 맞추는 서장훈·현주엽
입력 2015.02.20 (07:26) 연합뉴스
"라이벌이라기보다 시대를 함께 보낸 동반자라고 봐야지." (서장훈)

"은퇴하기 전에 같은 팀에서 못 뛰어 본 게 아쉬워." (현주엽)

1990년대 농구대잔치 열풍을 주도한 서장훈(41)과 현주엽(40)이 나란히 중계 마이크를 잡는다.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서울 SK와 부산 케이티의 경기에서 둘이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이다.

현주엽은 이날 경기를 중계하는 스포츠 전문 케이블-위성 채널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고 서장훈은 1일 해설위원으로 위촉돼 중계석에 앉게 됐다.

최근 '예능인'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서장훈은 "중계 해설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예전에 OB 연고전할 때 KBL 부탁으로 한 번 마이크를 잡았고 올스타전과 같은 이벤트 행사에서 가끔 해설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 이후 해설위원 제의가 많았지만, 다 아는 사이에 남을 평가하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아 어렵다고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현역 시절 '국보급 센터'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서장훈은 "최근 MBC-TV '무한도전'에 (현)주엽이가 나와서 같이 녹화를 했는데 자기 해설할 때 한 번 같이 하자고 해서 함께 해설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다른 방송에 많이 출연하면서 농구계 계신 분들이 '농구를 아예 잊은 게 아니냐'고 하셔서 이번 해설을 통해 마음은 농구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기도 했다"며 웃었다.

현주엽은 이번 시즌부터 해설위원으로 데뷔했다.

시즌 초반에는 어색하다는 평을 들었지만 최근에는 경기 도중 농담도 스스럼없이 던질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농구 팬들도 현주엽의 해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그는 "시즌이 진행되면서 적응이 돼서 그런지 좀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해설위원으로서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자 MBC스포츠플러스에서는 '현주엽의 보너스 원샷'이라는 코너를 따로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현역 시절 '이충희-김현준' 이후 최고의 라이벌로 팬들의 관심을 끈 둘은 서로에게 어떤 의미를 두고 있을까.

먼저 서장훈은 '동반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내가 연세대, 주엽이는 고려대를 가면서 우리가 의도한 것과 다르게 라이벌처럼 비쳤다"며 "내가 중1, 걔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부터 같이 자란 사이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같은 시대에 농구를 했던 동반자"라고 규정했다.

현주엽 역시 "라이벌이라는 표현은 좀 그렇다"며 "서로 있었기 때문에 실력도 더 늘어날 수 있었던 형, 동생 사이"라고 화답했다.

현주엽은 "주위에서는 내가 직접 득점하기보다 패스를 주로 하는 쪽으로 플레이 스타일이 바뀐 것이 부상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농구에 눈을 떠서 생긴 변화라고 나는 생각한다"며 "농구에 눈을 뜬 이후 (서)장훈이 형과 같은 팀에서 못 뛰어본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휘문중, 휘문고 1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그 시절 국가대표팀은 사실상 비시즌 내내 합숙이었기 때문에 떨어져 지낸 시간이 오히려 별로 없었을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서장훈은 TV 예능프로그램, 현주엽은 방송 해설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역시 농구계다.

서장훈은 "언제 농구계로 돌아오겠다는 시간 계획은 없다"고 먼저 밝혔다.

그는 "은퇴 이후에 모든 삶은 계획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어찌하다 보니 (방송)일이 이렇게 커졌고 나는 늘 얘기해왔지만, 농구 선수 이외에는 꿈이 없었던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지도자가 됐건 뭐가 됐건 간에 어떤 방식으로든 농구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마음에는 변화가 없다"며 "다만 그게 언제냐고 물어보면 답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주엽 역시 "무한도전 녹화도 해봤지만 역시 힘들더라"며 "예능이라는 게 직접 해보니까 '역시 나는 듣고 보는데 만족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손사래 쳤다.

그는 "사실 나는 프로 데뷔 이후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며 "선수로 못 해본 우승을 지도자가 돼서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하다"고 언젠가는 중계석 반대편의 벤치를 지키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서장훈이 2008년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1만 득점을 돌파할 당시 그를 수비하던 선수가 바로 현주엽이었다.

현주엽은 "그날 경기가 기억이 난다"며 "사실 그때 살짝 자리를 피해줬더니 장훈이 형이 당황해 하더라"고 특유의 장난기 어린 웃음을 지었다.

당시 1만 득점 달성 이후 서로 손을 맞잡으며 축하 인사를 나눴던 두 명의 '농구 레전드'들이 은퇴 이후에도 서로 힘이 돼주며 농구 팬들에게 흐뭇한 광경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 중계석에서 호흡 맞추는 서장훈·현주엽
    • 입력 2015-02-20 07:26:34
    연합뉴스
"라이벌이라기보다 시대를 함께 보낸 동반자라고 봐야지." (서장훈)

"은퇴하기 전에 같은 팀에서 못 뛰어 본 게 아쉬워." (현주엽)

1990년대 농구대잔치 열풍을 주도한 서장훈(41)과 현주엽(40)이 나란히 중계 마이크를 잡는다.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서울 SK와 부산 케이티의 경기에서 둘이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이다.

현주엽은 이날 경기를 중계하는 스포츠 전문 케이블-위성 채널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고 서장훈은 1일 해설위원으로 위촉돼 중계석에 앉게 됐다.

최근 '예능인'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서장훈은 "중계 해설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예전에 OB 연고전할 때 KBL 부탁으로 한 번 마이크를 잡았고 올스타전과 같은 이벤트 행사에서 가끔 해설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 이후 해설위원 제의가 많았지만, 다 아는 사이에 남을 평가하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아 어렵다고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현역 시절 '국보급 센터'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서장훈은 "최근 MBC-TV '무한도전'에 (현)주엽이가 나와서 같이 녹화를 했는데 자기 해설할 때 한 번 같이 하자고 해서 함께 해설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다른 방송에 많이 출연하면서 농구계 계신 분들이 '농구를 아예 잊은 게 아니냐'고 하셔서 이번 해설을 통해 마음은 농구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기도 했다"며 웃었다.

현주엽은 이번 시즌부터 해설위원으로 데뷔했다.

시즌 초반에는 어색하다는 평을 들었지만 최근에는 경기 도중 농담도 스스럼없이 던질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농구 팬들도 현주엽의 해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그는 "시즌이 진행되면서 적응이 돼서 그런지 좀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해설위원으로서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자 MBC스포츠플러스에서는 '현주엽의 보너스 원샷'이라는 코너를 따로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현역 시절 '이충희-김현준' 이후 최고의 라이벌로 팬들의 관심을 끈 둘은 서로에게 어떤 의미를 두고 있을까.

먼저 서장훈은 '동반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내가 연세대, 주엽이는 고려대를 가면서 우리가 의도한 것과 다르게 라이벌처럼 비쳤다"며 "내가 중1, 걔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부터 같이 자란 사이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같은 시대에 농구를 했던 동반자"라고 규정했다.

현주엽 역시 "라이벌이라는 표현은 좀 그렇다"며 "서로 있었기 때문에 실력도 더 늘어날 수 있었던 형, 동생 사이"라고 화답했다.

현주엽은 "주위에서는 내가 직접 득점하기보다 패스를 주로 하는 쪽으로 플레이 스타일이 바뀐 것이 부상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농구에 눈을 떠서 생긴 변화라고 나는 생각한다"며 "농구에 눈을 뜬 이후 (서)장훈이 형과 같은 팀에서 못 뛰어본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휘문중, 휘문고 1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그 시절 국가대표팀은 사실상 비시즌 내내 합숙이었기 때문에 떨어져 지낸 시간이 오히려 별로 없었을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서장훈은 TV 예능프로그램, 현주엽은 방송 해설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역시 농구계다.

서장훈은 "언제 농구계로 돌아오겠다는 시간 계획은 없다"고 먼저 밝혔다.

그는 "은퇴 이후에 모든 삶은 계획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어찌하다 보니 (방송)일이 이렇게 커졌고 나는 늘 얘기해왔지만, 농구 선수 이외에는 꿈이 없었던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지도자가 됐건 뭐가 됐건 간에 어떤 방식으로든 농구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마음에는 변화가 없다"며 "다만 그게 언제냐고 물어보면 답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주엽 역시 "무한도전 녹화도 해봤지만 역시 힘들더라"며 "예능이라는 게 직접 해보니까 '역시 나는 듣고 보는데 만족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손사래 쳤다.

그는 "사실 나는 프로 데뷔 이후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며 "선수로 못 해본 우승을 지도자가 돼서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하다"고 언젠가는 중계석 반대편의 벤치를 지키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서장훈이 2008년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1만 득점을 돌파할 당시 그를 수비하던 선수가 바로 현주엽이었다.

현주엽은 "그날 경기가 기억이 난다"며 "사실 그때 살짝 자리를 피해줬더니 장훈이 형이 당황해 하더라"고 특유의 장난기 어린 웃음을 지었다.

당시 1만 득점 달성 이후 서로 손을 맞잡으며 축하 인사를 나눴던 두 명의 '농구 레전드'들이 은퇴 이후에도 서로 힘이 돼주며 농구 팬들에게 흐뭇한 광경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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