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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 의학자 올리버 색스 ‘죽음앞둔 편지’ 누리꾼 화제
입력 2015.02.22 (05:17) 연합뉴스

미국의 존경받는 의학자가 말기 암 진단을 받은 뒤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다짐을 담은 글이 미국에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다.

컬럼비아대 의대 임상심리학 석좌 교수인 올리버 색스는 지난 19일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나의 삶'이라는 글에서 9년 전 수술받았던 안암(眼癌)이 간으로 전이돼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몇 주 전 받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해당 암이 전이될 확률은 2%로 매우 희박했는데 불행하게도 해당자가 됐다면서 이제 인생을 정리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은 삶을 가장 생산적으로 윤택하게 살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철학자 데이비드 흄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단편 자서전을 쓴 점에 착안해 자신도 글로 인생을 정리하려 한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이 흄보다 훨씬 오래 살며 많은 것을 이뤘지만, 자신과 흄은 결정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흄은 '온화한 성격'이지만 자신은 열정적이고, 때때로 불 같은 성향을 갖고 있고, 극단적인 경우도 많았다고 대비했다.

이에 따라 인생을 관조하고 욕망을 내려놓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실토했다.

색스는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살아있다고 느끼기에 남아있는 시간 동안 우정을 깊게 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글을 더 많이 쓰고, 힘이 남아있으면 여행하고, 새로운 깊이의 사고와 통찰력을 기르려 한다"며 이제 인생에서 꼭 필요한 일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솔직히 두려움이 없다고 말하지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며 자신이 주고받은 수많은 교감들, 특히 글쓰기와 여행, 세계와의 소통, 독자와의 교류 등에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색스는 "결국 나는 인식이 있는 존재, 생각을 하는 동물로 이 아름다운 행성에 살 기회가 주어졌다"면서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특혜와 모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맺었다.

색스는 인간의 뇌라는 주제에 천착해 '아내를 모자로 여긴 남자' 등 베스트셀러를 여럿 남겼다.
  • 저명 의학자 올리버 색스 ‘죽음앞둔 편지’ 누리꾼 화제
    • 입력 2015-02-22 05:17:17
    연합뉴스

미국의 존경받는 의학자가 말기 암 진단을 받은 뒤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다짐을 담은 글이 미국에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다.

컬럼비아대 의대 임상심리학 석좌 교수인 올리버 색스는 지난 19일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나의 삶'이라는 글에서 9년 전 수술받았던 안암(眼癌)이 간으로 전이돼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몇 주 전 받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해당 암이 전이될 확률은 2%로 매우 희박했는데 불행하게도 해당자가 됐다면서 이제 인생을 정리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은 삶을 가장 생산적으로 윤택하게 살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철학자 데이비드 흄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단편 자서전을 쓴 점에 착안해 자신도 글로 인생을 정리하려 한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이 흄보다 훨씬 오래 살며 많은 것을 이뤘지만, 자신과 흄은 결정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흄은 '온화한 성격'이지만 자신은 열정적이고, 때때로 불 같은 성향을 갖고 있고, 극단적인 경우도 많았다고 대비했다.

이에 따라 인생을 관조하고 욕망을 내려놓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실토했다.

색스는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살아있다고 느끼기에 남아있는 시간 동안 우정을 깊게 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글을 더 많이 쓰고, 힘이 남아있으면 여행하고, 새로운 깊이의 사고와 통찰력을 기르려 한다"며 이제 인생에서 꼭 필요한 일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솔직히 두려움이 없다고 말하지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며 자신이 주고받은 수많은 교감들, 특히 글쓰기와 여행, 세계와의 소통, 독자와의 교류 등에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색스는 "결국 나는 인식이 있는 존재, 생각을 하는 동물로 이 아름다운 행성에 살 기회가 주어졌다"면서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특혜와 모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맺었다.

색스는 인간의 뇌라는 주제에 천착해 '아내를 모자로 여긴 남자' 등 베스트셀러를 여럿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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