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중국 ‘춘제’ 뉴욕을 점령하다

입력 2015.02.22 (07:00) 수정 2015.02.22 (09: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심장부 뉴욕이 춘제(春節,설) 열기로 뜨겁습니다. 미국 동부 시각으로 2015년 2월 17일 저녁 7시 반. 베이징 시각으로 춘제를 하루 앞둔 섣달그믐 오전 8시 30분, 뉴욕 허드슨 강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습니다. 장장 20분간 이어진 불꽃놀이의 주제는 화미중화(和美中華:아름답고 화목한 중화)로 뉴욕시가 주관한 춘제맞이 공식 행사였습니다. 뉴욕시의 춘제맞이 불꽃놀이는 뉴욕에서는 물론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게 중국 관영 CCTV의 친절한 설명입니다.

●뉴욕의 춘제사랑…중국 문화 확산

바로 그 시각 뉴욕의 상징적인 건물인 엠파이어 오브 스테이트 빌딩에서도 춘제를 축하하는 은은한 조명이 켜졌습니다. 빌딩측이 17일과 18일 밤 중국인이 좋아하는 색깔인 빨강과 노랑을 사용해 야간 조명을 밝힌 겁니다.

뉴욕시의 춘제 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춘제를 하루 앞둔 18일 뉴욕 증시의 나스닥은 양띠 해를 상징하는 양의 문양을 내걸었고 장치위에(章啓月)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의 축사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축사 장면은 뉴욕 타임 스퀘어에서도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사진출처=www.scol.com.cn]

●춘제 전성시대

바야흐로 춘제 전성시대입니다.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러시아 상트페트르부르크의 겨울궁전 앞길에도 춘제를 맞아 중국의 홍등이 걸렸고 체코 프라하의 시계탑 겨울 시장에도 양이 등장했습니다. 또 양의 나라인 뉴질랜드에서는 양띠 해를 맞아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기대해서일까요. 2월의 유행어로 ‘춘제’가 꼽혔습니다. 이처럼 춘제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의 주요 지도자들도 춘제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는데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신녠콰이러“(新年快樂)이라는 중국어 발음을 무난하게 소화했습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캐머런 영국 총리도 축하 메시지를 통해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희망했습니다.

●춘제 유커는 곧 돈?

4조 달러에 달하는 외환 보유고에 전세계로 여행가는 춘제 유커만 5백만 명, 중국과의 관계 개선은 곧 투자와 돈으로 연결됩니다. 때문에 중국의 투자와 관광객이 절실한 국가일수록 춘제를 더욱 환영했는지도 모릅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을까요? 아니면 갈수록 거세지는 중국의 ‘신형대국 관계론’이 부담스러웠을까요? 이번 춘제에 이렇다 할 축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중국인들은 이제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서나 춘제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게 됐습니다. 화교들은 조국의 강대함에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구촌으로선 양력 1월 1일에 이어 음력 1월 1일, 1년에 두 차례 새해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중국의 춘제가 율력에서 세계를 제패한 로마의 그레고리력에 멋지게 한방을 날린 셈입니다. 부강한 중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속도가 무섭게 다가오는 2015년 춘제입니다.

☞ 바로가기 미국서 첫 춘제 불꽃놀이…중국 문화적 영향력 전세계 확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후] 중국 ‘춘제’ 뉴욕을 점령하다
    • 입력 2015-02-22 07:00:28
    • 수정2015-02-22 09:32:48
    취재후·사건후
세계 경제의 심장부 뉴욕이 춘제(春節,설) 열기로 뜨겁습니다. 미국 동부 시각으로 2015년 2월 17일 저녁 7시 반. 베이징 시각으로 춘제를 하루 앞둔 섣달그믐 오전 8시 30분, 뉴욕 허드슨 강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습니다. 장장 20분간 이어진 불꽃놀이의 주제는 화미중화(和美中華:아름답고 화목한 중화)로 뉴욕시가 주관한 춘제맞이 공식 행사였습니다. 뉴욕시의 춘제맞이 불꽃놀이는 뉴욕에서는 물론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게 중국 관영 CCTV의 친절한 설명입니다.

●뉴욕의 춘제사랑…중국 문화 확산

바로 그 시각 뉴욕의 상징적인 건물인 엠파이어 오브 스테이트 빌딩에서도 춘제를 축하하는 은은한 조명이 켜졌습니다. 빌딩측이 17일과 18일 밤 중국인이 좋아하는 색깔인 빨강과 노랑을 사용해 야간 조명을 밝힌 겁니다.

뉴욕시의 춘제 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춘제를 하루 앞둔 18일 뉴욕 증시의 나스닥은 양띠 해를 상징하는 양의 문양을 내걸었고 장치위에(章啓月)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의 축사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축사 장면은 뉴욕 타임 스퀘어에서도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사진출처=www.scol.com.cn]

●춘제 전성시대

바야흐로 춘제 전성시대입니다.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러시아 상트페트르부르크의 겨울궁전 앞길에도 춘제를 맞아 중국의 홍등이 걸렸고 체코 프라하의 시계탑 겨울 시장에도 양이 등장했습니다. 또 양의 나라인 뉴질랜드에서는 양띠 해를 맞아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기대해서일까요. 2월의 유행어로 ‘춘제’가 꼽혔습니다. 이처럼 춘제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의 주요 지도자들도 춘제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는데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신녠콰이러“(新年快樂)이라는 중국어 발음을 무난하게 소화했습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캐머런 영국 총리도 축하 메시지를 통해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희망했습니다.

●춘제 유커는 곧 돈?

4조 달러에 달하는 외환 보유고에 전세계로 여행가는 춘제 유커만 5백만 명, 중국과의 관계 개선은 곧 투자와 돈으로 연결됩니다. 때문에 중국의 투자와 관광객이 절실한 국가일수록 춘제를 더욱 환영했는지도 모릅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을까요? 아니면 갈수록 거세지는 중국의 ‘신형대국 관계론’이 부담스러웠을까요? 이번 춘제에 이렇다 할 축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중국인들은 이제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서나 춘제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게 됐습니다. 화교들은 조국의 강대함에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구촌으로선 양력 1월 1일에 이어 음력 1월 1일, 1년에 두 차례 새해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중국의 춘제가 율력에서 세계를 제패한 로마의 그레고리력에 멋지게 한방을 날린 셈입니다. 부강한 중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속도가 무섭게 다가오는 2015년 춘제입니다.

☞ 바로가기 미국서 첫 춘제 불꽃놀이…중국 문화적 영향력 전세계 확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