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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신한·하나…금융그룹에 CEO 교체 ‘태풍’
입력 2015.02.22 (08:11) 수정 2015.02.22 (16:37) 연합뉴스
거대 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잇따라 이뤄진다.

CEO는 금융그룹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어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할 예정이다. 직무대행은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경섭 부사장이 가장 유력하다.

이어 이사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진행한다. 회추위는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한 1명, 사외이사 2명, 이사회 추천 외부 전문가 2명 등 5명으로 이뤄진다. 이들 5명 중 4명이 찬성해야 한다.

농협금융 사외이사는 전홍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민상기 서울대 명예교수, 김준규 전 검찰총장, 손상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 4명이다.

농협금융은 외부 헤드헌팅업체 추천 등으로 후보군을 만들고, 이들 가운데 3~5명을 추려 면접을 거친 후 최종 후보자를 뽑는다.

내부 후보로는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임 회장과 '찰떡 궁합'을 이뤄 지난해 예금, 대출, 펀드, 퇴직연금 등 각 부문에서 시중은행 중 성장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실적을 거둔 점이 높이 평가받는다. 지주사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아 2013년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성사시키는 큰 공로도 세웠다.

KB, 신한, 하나금융과 우리은행 등 4대 금융그룹의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들이 모두 내부 출신이라는 점이 '내부 후보론'에 힘을 싣고 있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이 내부 출신으로서 경영을 급속히 안정시킨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부 출신이 올 가능성도 있다. 농협중앙회와의 관계에서 밀리지 않을 '힘 있는' 외부 출신이 오기를 바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신동규 전 농협금융 회장이 중앙회와의 갈등으로 물러난 후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임 회장이 취임해 경영을 안정시킨 만큼, 차기 회장도 장관급 정도의 중량감 있는 인사가 와야 한다는 것이다.

외부 출신으로는 지난 2013년 2월 금융위원장에서 물러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거론된다. 금융위원장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인데다, 위원장을 맡기 전 농협경제연구소 대표를 지내 농협과도 인연이 깊다.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도 물망에 오른다. 허 전 대사는 행정고시 22회로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거쳤다. 경제관료 출신 중 대표적인 금융통으로, 지난해 수출입은행장과 금융통화위원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회장 후보로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도 거론된다.

한 금융권 인사는 "KB금융의 예에서 보듯 '내부출신 중용론'이 힘을 받을 수도 있지만, 중앙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를 원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며 "임 회장의 선임도 '깜짝 인사'였던 만큼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내정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투병 중인 신한금융은 오는 24일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차기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사장의 선임을 논의할 계획이다.

자경위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특히 한 회장의 의중이 차기 행장 선출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행장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임영진 신한은행 부행장(행장 직무대행) 등이다.

이들 후보는 모두 그룹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은 경영진이다. 다만, 이들의 운명은 '신한 사태'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사장이 극심한 내분 사태를 초래했던 신한 사태는 대법원 판결과 금융감독원 추가 징계를 앞두고 있으며, 참여연대의 고발로 검찰 조사도 진행 중이다.

위성호 사장과 임영진 부행장은 라응찬 진영으로, 이성락 사장은 신상훈 진영으로 분류된다. 김형진 부사장과 조용병 사장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 진영'이라는 평가가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느 진영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지켜봐야 하며, 두 진영에 속하지 않은 중립 진영의 인사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행장 선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신한은행장은 2017년 임기가 끝나는 한 회장의 후계자 경쟁에서 강력한 현직 프리미엄을 갖게 되기 때문에, 이번 행장 선임은 신한금융의 미래에 중요한 일로 평가받는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황영섭 신한캐피탈 사장의 임기도 내달 만료된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의 지난해 실적이 좋은 만큼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이미 작년에 연임했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도 있다.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지도 관심을 끈다.

앞서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16일 차기 회장 후보로 김정태 현 회장과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3명을 선정했다.

회추위는 23일 후보자 3명을 상대로 면접을 한 뒤 차기 회장 후보자를 내정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김 회장에 대한 책임론도 나오고 있어 결과를 미리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이 핵심 현안인 만큼 그간 합병을 진두지휘한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일각에서는 통합 지연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임 회장의 재임 시절 농협금융이 약진하고,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선임 후 KB가 급격히 정상화한 것에서 알 수 있듯 CEO 경쟁력은 이제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경쟁력으로 여겨진다"며 "올해 금융권 CEO 인사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내부 검증과 여론의 평가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농협·신한·하나…금융그룹에 CEO 교체 ‘태풍’
    • 입력 2015-02-22 08:11:49
    • 수정2015-02-22 16:37:08
    연합뉴스
거대 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잇따라 이뤄진다.

CEO는 금융그룹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어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할 예정이다. 직무대행은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경섭 부사장이 가장 유력하다.

이어 이사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진행한다. 회추위는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한 1명, 사외이사 2명, 이사회 추천 외부 전문가 2명 등 5명으로 이뤄진다. 이들 5명 중 4명이 찬성해야 한다.

농협금융 사외이사는 전홍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민상기 서울대 명예교수, 김준규 전 검찰총장, 손상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 4명이다.

농협금융은 외부 헤드헌팅업체 추천 등으로 후보군을 만들고, 이들 가운데 3~5명을 추려 면접을 거친 후 최종 후보자를 뽑는다.

내부 후보로는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임 회장과 '찰떡 궁합'을 이뤄 지난해 예금, 대출, 펀드, 퇴직연금 등 각 부문에서 시중은행 중 성장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실적을 거둔 점이 높이 평가받는다. 지주사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아 2013년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성사시키는 큰 공로도 세웠다.

KB, 신한, 하나금융과 우리은행 등 4대 금융그룹의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들이 모두 내부 출신이라는 점이 '내부 후보론'에 힘을 싣고 있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이 내부 출신으로서 경영을 급속히 안정시킨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부 출신이 올 가능성도 있다. 농협중앙회와의 관계에서 밀리지 않을 '힘 있는' 외부 출신이 오기를 바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신동규 전 농협금융 회장이 중앙회와의 갈등으로 물러난 후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임 회장이 취임해 경영을 안정시킨 만큼, 차기 회장도 장관급 정도의 중량감 있는 인사가 와야 한다는 것이다.

외부 출신으로는 지난 2013년 2월 금융위원장에서 물러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거론된다. 금융위원장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인데다, 위원장을 맡기 전 농협경제연구소 대표를 지내 농협과도 인연이 깊다.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도 물망에 오른다. 허 전 대사는 행정고시 22회로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거쳤다. 경제관료 출신 중 대표적인 금융통으로, 지난해 수출입은행장과 금융통화위원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회장 후보로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도 거론된다.

한 금융권 인사는 "KB금융의 예에서 보듯 '내부출신 중용론'이 힘을 받을 수도 있지만, 중앙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를 원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며 "임 회장의 선임도 '깜짝 인사'였던 만큼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내정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투병 중인 신한금융은 오는 24일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차기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사장의 선임을 논의할 계획이다.

자경위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특히 한 회장의 의중이 차기 행장 선출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행장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임영진 신한은행 부행장(행장 직무대행) 등이다.

이들 후보는 모두 그룹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은 경영진이다. 다만, 이들의 운명은 '신한 사태'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사장이 극심한 내분 사태를 초래했던 신한 사태는 대법원 판결과 금융감독원 추가 징계를 앞두고 있으며, 참여연대의 고발로 검찰 조사도 진행 중이다.

위성호 사장과 임영진 부행장은 라응찬 진영으로, 이성락 사장은 신상훈 진영으로 분류된다. 김형진 부사장과 조용병 사장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 진영'이라는 평가가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느 진영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지켜봐야 하며, 두 진영에 속하지 않은 중립 진영의 인사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행장 선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신한은행장은 2017년 임기가 끝나는 한 회장의 후계자 경쟁에서 강력한 현직 프리미엄을 갖게 되기 때문에, 이번 행장 선임은 신한금융의 미래에 중요한 일로 평가받는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황영섭 신한캐피탈 사장의 임기도 내달 만료된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의 지난해 실적이 좋은 만큼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이미 작년에 연임했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도 있다.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지도 관심을 끈다.

앞서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16일 차기 회장 후보로 김정태 현 회장과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3명을 선정했다.

회추위는 23일 후보자 3명을 상대로 면접을 한 뒤 차기 회장 후보자를 내정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김 회장에 대한 책임론도 나오고 있어 결과를 미리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이 핵심 현안인 만큼 그간 합병을 진두지휘한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일각에서는 통합 지연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임 회장의 재임 시절 농협금융이 약진하고,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선임 후 KB가 급격히 정상화한 것에서 알 수 있듯 CEO 경쟁력은 이제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경쟁력으로 여겨진다"며 "올해 금융권 CEO 인사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내부 검증과 여론의 평가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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