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이어 아빠’ 점점 묵직해지는 기성용

입력 2015.02.22 (17:16) 수정 2015.02.2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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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성용(26·스완지시티)을 둘러싸고 점잖아졌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국가대표, 직업 선수의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듯한 모습이 계속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기성용이 스타 선수들 가운데 비교적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선수로 인식된 적이 있어 변화가 더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다.

기성용은 불과 1년여 전 자기 페이스북 계정에서 몰래 국가대표 사령탑을 헐뜯다가 들켜 곤욕을 치렀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국내파 선수들을 실업축구 선수들로 헐뜯다가 들통나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다.

감독 비난으로 추정되는 화두를 던지거나 차기 국가대표 감독을 암시하는 듯한 문구를 노출해 대중이 혀를 차도록 했다.

기성용은 4년 전에는 한일전에서 골을 넣고서 인중을 늘리고 얼굴을 긁는 원숭이 흉내를 내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욱일기를 본 뒤 화가 나서 펼친 세리머니였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시리즈처럼 펼쳐진 철부지 같은 행동이었으나 현재 기성용은 그와 정반대의 이미지를 가꿔가고 있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도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모범적인 선수로 기성용이 첫손에 꼽혔다.

기성용은 구자철에 부진과 맞물려 주장 완장을 차면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는 "경기장에서든 경기장 밖에서든 선수들이 기댈 수 있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성용은 아시안컵에서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모두 출전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이 우승했다면 대회 최우수선수는 당연히 기성용에게 돌아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플레이메이커로서 경기력은 물론 선수들의 감정 기복을 다잡는 능력도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장 밖에서 팬들과의 접촉 때도 기성용은 다른 선수들 이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경기 후에 교민들이 사인이나 기념촬영을 원할 때 피곤한 몸을 끝까지 이끌고 가장 마지막에 돌아오는 선수가 기성용이었다"고 전했다.

기성용은 대회 기간에 성숙해진 것 같다는 말이 나오자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지니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8세 연상의 배우인 한혜진(34)과 2013년 7월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기성용은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젖병을 빠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배우자의 임신을 축하하는 세리머니였다는 사실이 곧 한혜진의 소속사를 통해 전파됐다.

기성용은 경기 후 스완지시티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기자회견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선수단의 분위기, 올 시즌 팀의 목표, 개인적인 상황 등을 차분하게 설명하며 스완지의 간판이자 버팀목의 모습을 자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나이는 많지 않지만 아무런 지시를 하지 않아도 자기 일을 해내는 선수"라고 한 달 동안 지켜본 기성용을 평가했다.

점점 묵직해지는 기성용의 성장기가 경기장 안팎을 어떤 형태로 발전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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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장 이어 아빠’ 점점 묵직해지는 기성용
    • 입력 2015-02-22 17:16:10
    • 수정2015-02-22 22:07:56
    연합뉴스
최근 기성용(26·스완지시티)을 둘러싸고 점잖아졌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국가대표, 직업 선수의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듯한 모습이 계속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기성용이 스타 선수들 가운데 비교적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선수로 인식된 적이 있어 변화가 더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다.

기성용은 불과 1년여 전 자기 페이스북 계정에서 몰래 국가대표 사령탑을 헐뜯다가 들켜 곤욕을 치렀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국내파 선수들을 실업축구 선수들로 헐뜯다가 들통나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다.

감독 비난으로 추정되는 화두를 던지거나 차기 국가대표 감독을 암시하는 듯한 문구를 노출해 대중이 혀를 차도록 했다.

기성용은 4년 전에는 한일전에서 골을 넣고서 인중을 늘리고 얼굴을 긁는 원숭이 흉내를 내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욱일기를 본 뒤 화가 나서 펼친 세리머니였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시리즈처럼 펼쳐진 철부지 같은 행동이었으나 현재 기성용은 그와 정반대의 이미지를 가꿔가고 있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도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모범적인 선수로 기성용이 첫손에 꼽혔다.

기성용은 구자철에 부진과 맞물려 주장 완장을 차면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는 "경기장에서든 경기장 밖에서든 선수들이 기댈 수 있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성용은 아시안컵에서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모두 출전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이 우승했다면 대회 최우수선수는 당연히 기성용에게 돌아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플레이메이커로서 경기력은 물론 선수들의 감정 기복을 다잡는 능력도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장 밖에서 팬들과의 접촉 때도 기성용은 다른 선수들 이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경기 후에 교민들이 사인이나 기념촬영을 원할 때 피곤한 몸을 끝까지 이끌고 가장 마지막에 돌아오는 선수가 기성용이었다"고 전했다.

기성용은 대회 기간에 성숙해진 것 같다는 말이 나오자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지니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8세 연상의 배우인 한혜진(34)과 2013년 7월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기성용은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젖병을 빠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배우자의 임신을 축하하는 세리머니였다는 사실이 곧 한혜진의 소속사를 통해 전파됐다.

기성용은 경기 후 스완지시티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기자회견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선수단의 분위기, 올 시즌 팀의 목표, 개인적인 상황 등을 차분하게 설명하며 스완지의 간판이자 버팀목의 모습을 자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나이는 많지 않지만 아무런 지시를 하지 않아도 자기 일을 해내는 선수"라고 한 달 동안 지켜본 기성용을 평가했다.

점점 묵직해지는 기성용의 성장기가 경기장 안팎을 어떤 형태로 발전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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