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환경개선사업 ‘지지부진’…애타는 주민

입력 2015.02.24 (21:33) 수정 2015.02.2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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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거 환경이 극도로 열악한 지역에서 토지주택공사 LH 같은 공기업이 주민을 대신해 재개발을 하는 방식을 주거환경개선사업이라고 하는데 자치단체들이 이 사업 약속을 쏟아냈었죠.

그런데 10년이 되도록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점점 더 나빠지는 환경 아래 주민들은 속이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낡은 집들이 밀집한 이곳은 지난 2007년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로 지정됐습니다.

해마다 한두 채씩 집이 무너질 정도지만 사업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녹취> 홍영(주민) : "새벽에 이쪽 일부가 무너진 거죠"

붕괴 위험 주택만 60여 채. 이젠 반 이상이 빈집입니다.

<녹취> 이상우(주민) : "여름에 비올 때는 잠을 못자요. 물 들어와서..."

LH가 사업을 맡은 또다른 지역. 이곳도 10년 넘게 제자리 걸음입니다.

<인터뷰> 김형자(냉천지구 추진위원장) : "어느 날은 못 지어준다. 어느 날은 손해난다. 빚이 많다. 그러니까 주민들은 누구를 믿고 살아요"

<녹취> "보상하라 보상하라"

새집을 지어준다는 약속만 믿었던 주민들은 속이 새카맣게 탔습니다.

<인터뷰> 이찬구(십정2지구 주민대책위원장) :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손실하고 관계없다고 (LH가) 저희들에게 교육시켰습니다. 그런데 지금와서 손실 얘기합니다"

LH가 약속만 해놓고 추진하지 못한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는 전국에 17곳.

처음 사업지구로 지정될 당시와 지금의 경제 상황 등이 달라 수천억 원의 손실이 불가피해 사업을 재검토할 수 밖에 없다는 게 LH의 입장입니다.

<인터뷰> 정한영(LH 도시정비사업부장) : "사업방식의 변화, 구역 축소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해서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하기엔 주민들에게 닥친 현실이 너무 절박합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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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거환경개선사업 ‘지지부진’…애타는 주민
    • 입력 2015-02-24 21:54:00
    • 수정2015-02-24 22:46:14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주거 환경이 극도로 열악한 지역에서 토지주택공사 LH 같은 공기업이 주민을 대신해 재개발을 하는 방식을 주거환경개선사업이라고 하는데 자치단체들이 이 사업 약속을 쏟아냈었죠.

그런데 10년이 되도록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점점 더 나빠지는 환경 아래 주민들은 속이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낡은 집들이 밀집한 이곳은 지난 2007년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로 지정됐습니다.

해마다 한두 채씩 집이 무너질 정도지만 사업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녹취> 홍영(주민) : "새벽에 이쪽 일부가 무너진 거죠"

붕괴 위험 주택만 60여 채. 이젠 반 이상이 빈집입니다.

<녹취> 이상우(주민) : "여름에 비올 때는 잠을 못자요. 물 들어와서..."

LH가 사업을 맡은 또다른 지역. 이곳도 10년 넘게 제자리 걸음입니다.

<인터뷰> 김형자(냉천지구 추진위원장) : "어느 날은 못 지어준다. 어느 날은 손해난다. 빚이 많다. 그러니까 주민들은 누구를 믿고 살아요"

<녹취> "보상하라 보상하라"

새집을 지어준다는 약속만 믿었던 주민들은 속이 새카맣게 탔습니다.

<인터뷰> 이찬구(십정2지구 주민대책위원장) :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손실하고 관계없다고 (LH가) 저희들에게 교육시켰습니다. 그런데 지금와서 손실 얘기합니다"

LH가 약속만 해놓고 추진하지 못한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는 전국에 17곳.

처음 사업지구로 지정될 당시와 지금의 경제 상황 등이 달라 수천억 원의 손실이 불가피해 사업을 재검토할 수 밖에 없다는 게 LH의 입장입니다.

<인터뷰> 정한영(LH 도시정비사업부장) : "사업방식의 변화, 구역 축소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해서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하기엔 주민들에게 닥친 현실이 너무 절박합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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