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잡는 ‘아바타 침술’…“인형 침놓고 암 치료”

입력 2015.02.25 (17:33) 수정 2015.02.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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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사극을 보면 중전을 저주하려고 후궁이 중전을 닮은 인형을 바늘로 찌르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주술적인 의미가 있는 거죠.

그런데 말이에요.

인형을 바늘로 찔러서 아픈 걸 낫게 해 준다는 사람도 있는 모양입니다.

-이른바 아바타침술이라고 하는 건데요.

인형을 찌르는 데 그치는 게 아니어서 환자가 숨지는 사태까지 일어났습니다.

불법침술 문제에 대해 알아봅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태호 이사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도 아바타침술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는데.

자기 몸에 안 놓고 인형에만 침을 놔서 사람이 나으면 좋기야 참 좋겠습니다마는 그런 침술이 있어요?

-의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침시술이라고 할 수 있고요.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그런 침수술을 한다는 얘기는 들어봤습니까?

-저도 이번에 처음 들어봤습니다.

-업계에서는 전혀 처음 들어보는..

-네.

-알겠습니다.

-듣기만 해도 허무맹랑하죠.

이게 장희빈에서나 봤던 그런 방법인 것 같은데.

인터넷 카페까지 운영하면서 피해자를 키운 이번 사건의 내용을 먼저 한번 보시겠습니다.

-인형주술로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기치료사가 인형에 계속해서 침을 꽂고 있습니다.

떨어져 있는 환자는 뭔가 효과를 느끼는 듯한 표정입니다.

-머리가 가렵네요.

-어깨가 좀 풀렸는데 괜찮으세요?

-풀린 것 같은데.

-이런 황당한 치료를 해 온 50살 김 모씨는 지난 7일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인형이 아닌 실제 사람에게 대침시술을 했습니다.

침술자격증이 없는 김 씨는 유방암을 고쳐주겠다며 56살 송 모씨의 아랫배에 15cm짜리 대침을 6번이나 놨습니다.

송 씨는 다음 날부터 복통을 호소했지만 김 씨는 자신이 판매한 온열기로 배를 문지르면 나을 수 있다고 병원에 갈 것을 권유하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송 씨는 나흘 만에 복막염으로 숨졌습니다.

인터넷에서 아바타 테라피라고 알려진 김 씨의 인형주술 인터넷 카페 회원은 15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무맹랑해 보이지만 회원이 1500명이나 된다고 하니까 더 놀랄 만한 일입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희생자 가족의 얘기를 한번 직접 들어볼 텐데요.

전화연결이 돼 있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지금 돌아가신 부인께서 아바타 침술이라는 걸 받는다는 건 알고 계셨던 건가요?

-전혀 몰랐습니다.

사망사고 일어난 이후에 경찰조사에서 이러한 것이 드러난 것을 알았습니다.

-부인께서 복통을 호소한 당일의 상황이 어땠는지 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당일 밤 12시경 저희 처형과 같이 집에 들어왔는데 배에다 손을 대고 많이 아파하며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처형이 하시는 이야기가 침을 맞아서 몸살이 일어나서 그러니까 한 이틀 있으면 없어진다고 시간이 좀 지나면 된다고.

이렇게 해서 저희들도 그런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셨군요.

그전에도 그랬던 적은 없고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부인께서 말이에요.

침을 맞은 게 처음입니까?

아니면 과거에도 몸이 아프다 하면 주로 침을 맞으셔서 병을 치료하셨습니까?

-아니요, 처음입니다.

-과거에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이다 이런 얘기군요.

그러면 아프다고 그럴 때는 평소에는 병원을 다니셨던 건가보죠?

-네, 그렇죠.

병원에 다니고 약국에 약을 사먹고 이렇게 했습니다.

-방사선치료도 받고 계셨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래도 침술을 하셨던 건 아마 절박한, 빨리 낫고 싶은 그런 마음 때문이었나 봐요.

-아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약자들은 작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그런 심정이니까 아마 그런 사정이 있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그렇군요.

침술을 놓고 복통을 호소하셨는데요.

그럼 그 침을 놨던 데서는 병원에 가라 이런 얘기도 없었나요?

-그런데 침을 놓은 사람을 전혀 저는 만나보지 못했고 그런 얘기도 들어보지를 못했습니다.

-침 맞는 데 돈은 얼마나 들었습니까?

-제가 경찰을 통해 알았는데 저희 집사람이 사용하는 통장에서 130만원이 송금된 걸로 나타나 있습니다.

-얼마요?

3000만원이요?

-아니요, 130만원.

-130만원.

상당히 많은 금액인데요.

-올해 1월 중순경에 그렇게 나갔더라고요.

-올해 그런 치료를 받고 돈이 나갔다.

하여튼 참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참 가슴 아픈 일을 당하셨는데 지금 심경이 말로 하시기 힘드시겠어요.

어떻습니까?

-그래서 정말 뭐라고 표현을 할 수 없이 참담합니다.

다시는 우리 사회에 이러한 무허가 불법의료행위로 심신이 약한 사람을 이용해서 정말 터무니없는 시술로 귀중한 생명을 뺏아가는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한다는 저의 바람입니다.

-알겠습니다.

하여튼 마음이 힘드실 텐데 전화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남편분하고 저희가 통화를 했는데 그전에는 침치료를 받던 분이 아니라는데 대침을 아랫배에 맞았다고 해요.

대침이 이거보다 깁니까, 이 사인펜보다?

-보통 한의학적으로 장침이라고 하는데요.

10cm짜리도 있고 15cm짜리도 있고.

-사인펜보다 훨씬 긴 거를 배에다가 맞는 건데.

-위험할 것 같은데.

-한의원에서 예전에 저도 대침으로 이리 들어가서 이리 나오고 그런 걸 많이 봤거든요.

요즘도 대침시술을 많이 하시기는 하시나요?-장침시술이라는 것이 한의학적인 치료법이라고 하나로 있는 것이고요.

한의원에서 일반적으로 안전하게 많이 쓰는 시술법 중에 하나입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무면허 의료인들이 하는 경우에는 안전성이 담보되지 못합니다.

안전성이 담보가 되려면 정확한 진단 그리고 그에 따르는 전문적인 시술이 필수적인데요.

해부학적인 지식도 없고 전무한 상태에서 진단도 없이 무분별하게 침술을 하니까.

-원래 침 놓을 때 머리카락 하나만큼만 옆에다 놔도 잘못 놓는다고 그럴 정도로 정밀한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전문적인 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요.

거기에 대한 교육이 단순히 침시술뿐만 아니라 해부학적인 지식이나 생리학적인 지식 그리고 병리학적인 지식, 이런 것들이 모아져서 안전한 시술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거든요.

-피해자 같은 경우는 복막염이었어요.

침을 맞아서 어떻게 감염이 됐을까요?

-지금 이번 같은 경우....

복막염 원인은 굉장히 다양한 원인들로 오게 됩니다.

이번 경우 같은 경우는 무면허자가 시술을 하다 보니까 감염관리가 엄격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고요.

-일회용 쓰지 않고 여러 번 썼다거나 이랬을 수 있겠네요.

-그랬을 가능성이 있고 두번째는 복강 내 장기에 대한 해부학적인 이해도가 굉장히 떨어진 상태에서 시술을 하다 보니까 장기의 손상이나 이런 것들이 있고 2차적으로 감염이 일어났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하여튼 잊을 만하면 아까 총기사고도 얘기했습니다마는 불법 침술도 잊을 만하면 나는 사고입니다.

한번 어떤 게 있었는지 직접 보시죠.

-시중에 판매되는 벌침용 벌입니다.

벌침이 염증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 민간요법으로 맞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생이 운동을 하면서 관절이 안 좋으면 한 번씩 봉침(벌침)을 맞고.

-하지만 한의사와 상담 없는 무분별한 벌침 시술은 위험합니다.

실제로 어젯밤 9시쯤 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벌침을 맞은 5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다리가 불편했던 이 여성은 평소 알고 지내던 60살 정 모씨로부터 벌침 12대를 맞은 뒤 갑자기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입니다.

한 남성이 여성 환자에게 시술을 하고 있고 시술에 사용된 침과 부항 등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무면허 불법의료행위 현장입니다.

61살 김 모씨는 이처럼 지난 7년 동안 면허 없이 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침이나 뜸 시술을 해 왔습니다.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주장입니다.

-저는 쇠를 만지던 사람인데 기도하다가 사람을 만질 수 있는 능력을 받아가지고요.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침술과 뜸 등을 시술한 사람만 4000여 명.

1만 3000여 차례에 걸쳐 7000여 만원을 챙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화면으로 보셨지만 벌침으로 인한 피해도 있었고요.

부항 같은 것도 불법으로 뜨고 이러는데.

제가 또 얼마 전에 기사로 접하기로는 아기한테 척추가 잘못됐다고 부항을 떠서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도 있었고요.

-굉장히 다양한 사례들이 접수가 되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영아의 아토피를 치료하겠다고 전신에 부황을 해서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도 있었고요.

좀 특이한 경우는 신내림을 받았다라고 해서.

-종교적인 이유로?

-척추부위를 피부로 손상을 시킨 다음에 손상된 부위에 굉장히 100개 이상의 다양한, 많은 침을 놔서 피부조직에 괴사가 일어나고 쇼크로 인한 그런 문제들도 발생한 적이 있고요.

봉침사고로 인한 쇼크 사고들도 굉장히 자주 빈번하게 발생하는 편입니다.

-우리가 사실 과거에 침이나 뜸을 꼭 면허가 없어도 동네에서 오랫동안 그런 일을 하시던 분들을 저도 사실 많이 봤어요.

침은 그렇다 치고 뜸 같은 거 있잖아요, 부항 뜨는 것도 그렇게 위험합니까?

-보통 부항을 굉장히 쉽게 편안하게 생각하시는 경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집에서도 하기도 하고 목욕탕에서도 하시도 하고 그러는데요.

문제는 이런 시술들이 정확한 진단이 전제가 된 이후에 적합한 시술들을 선택을 해서 적합하게 맞게 증상에 따라 시술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그게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하다 보니까 위험성이 좀 있고요.

-그러니까 아주 영아의 경우는 뜸 뜨다가 그러는 사고도 있었지만 어른도 뜸 잘못 뜨면 어떻게, 큰 이상이 생겨요?

-가볍게는 화상 같은 증상들이 생길 수 있고.

-해당 피부 부위가 화상이?

-어떤 진단이 없이 이것만 하면 낫는다라는 식의 말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굉장히 많죠.

-그렇죠.

2차 감염도 우려가 되는 것 같고요.

그런데 저는 불법시술이 그래서 가격이 좀 싼 줄 알았어요.

싸니까 아무래도 좀 더 찾으시는 게 아닐까 했는데 그것도 아니에요.

가격도 상당히 비싼데 어떤 경로를 통해서 이걸 찾으시는 건가요?

-보통은 주변 지인들의 소개 혹은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 이런 데를 통해서 정보를 많이 얻으시는 것 같은데요.

이런 무면허 의료인들의 특징이 뭐냐하면 환자한테 굉장히 기대심리를 이용해서 환자에게 맹신을 이끌어내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단정적인 표현들을 하는 것이죠.

-나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이것만 하면 낫는다, 불치병도 내가 고친다라는 식의 환자의 병을 낫고자 하는 그런 기대심리를 이용하는 표현들을 하고 굉장히 자극적인 치료 혹은 듣도 보도 못한 특이한 치료들을 해서 환자들을 굉장히 호도하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이런 불법시술을 하는 경우에도 뭐가 잘못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나요?

-가장 큰 문제인데요.

이런 불법시술을 통해서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보상을 전혀 받을 길이 없습니다.

문제는 의료법상에 무면허 의료법에 대한 처벌규정은 있습니다마는 보상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규정이 없는 상태이다 보니까 환자는 건강과 생명에 대한 피해도 입지만 2차적으로 이런 것들을 보상받지 못하는 피해까지 있다는 걸 명심하셔야 됩니다.

-알겠습니다.

의사에게 가야겠군요.

한의사, 침의 경우라면.

-자격증이 있는.

-면허가 있는 한의사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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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잡는 ‘아바타 침술’…“인형 침놓고 암 치료”
    • 입력 2015-02-25 17:41:03
    • 수정2015-02-25 18: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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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사극을 보면 중전을 저주하려고 후궁이 중전을 닮은 인형을 바늘로 찌르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주술적인 의미가 있는 거죠.

그런데 말이에요.

인형을 바늘로 찔러서 아픈 걸 낫게 해 준다는 사람도 있는 모양입니다.

-이른바 아바타침술이라고 하는 건데요.

인형을 찌르는 데 그치는 게 아니어서 환자가 숨지는 사태까지 일어났습니다.

불법침술 문제에 대해 알아봅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태호 이사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도 아바타침술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는데.

자기 몸에 안 놓고 인형에만 침을 놔서 사람이 나으면 좋기야 참 좋겠습니다마는 그런 침술이 있어요?

-의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침시술이라고 할 수 있고요.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그런 침수술을 한다는 얘기는 들어봤습니까?

-저도 이번에 처음 들어봤습니다.

-업계에서는 전혀 처음 들어보는..

-네.

-알겠습니다.

-듣기만 해도 허무맹랑하죠.

이게 장희빈에서나 봤던 그런 방법인 것 같은데.

인터넷 카페까지 운영하면서 피해자를 키운 이번 사건의 내용을 먼저 한번 보시겠습니다.

-인형주술로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기치료사가 인형에 계속해서 침을 꽂고 있습니다.

떨어져 있는 환자는 뭔가 효과를 느끼는 듯한 표정입니다.

-머리가 가렵네요.

-어깨가 좀 풀렸는데 괜찮으세요?

-풀린 것 같은데.

-이런 황당한 치료를 해 온 50살 김 모씨는 지난 7일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인형이 아닌 실제 사람에게 대침시술을 했습니다.

침술자격증이 없는 김 씨는 유방암을 고쳐주겠다며 56살 송 모씨의 아랫배에 15cm짜리 대침을 6번이나 놨습니다.

송 씨는 다음 날부터 복통을 호소했지만 김 씨는 자신이 판매한 온열기로 배를 문지르면 나을 수 있다고 병원에 갈 것을 권유하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송 씨는 나흘 만에 복막염으로 숨졌습니다.

인터넷에서 아바타 테라피라고 알려진 김 씨의 인형주술 인터넷 카페 회원은 15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무맹랑해 보이지만 회원이 1500명이나 된다고 하니까 더 놀랄 만한 일입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희생자 가족의 얘기를 한번 직접 들어볼 텐데요.

전화연결이 돼 있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지금 돌아가신 부인께서 아바타 침술이라는 걸 받는다는 건 알고 계셨던 건가요?

-전혀 몰랐습니다.

사망사고 일어난 이후에 경찰조사에서 이러한 것이 드러난 것을 알았습니다.

-부인께서 복통을 호소한 당일의 상황이 어땠는지 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당일 밤 12시경 저희 처형과 같이 집에 들어왔는데 배에다 손을 대고 많이 아파하며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처형이 하시는 이야기가 침을 맞아서 몸살이 일어나서 그러니까 한 이틀 있으면 없어진다고 시간이 좀 지나면 된다고.

이렇게 해서 저희들도 그런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셨군요.

그전에도 그랬던 적은 없고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부인께서 말이에요.

침을 맞은 게 처음입니까?

아니면 과거에도 몸이 아프다 하면 주로 침을 맞으셔서 병을 치료하셨습니까?

-아니요, 처음입니다.

-과거에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이다 이런 얘기군요.

그러면 아프다고 그럴 때는 평소에는 병원을 다니셨던 건가보죠?

-네, 그렇죠.

병원에 다니고 약국에 약을 사먹고 이렇게 했습니다.

-방사선치료도 받고 계셨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래도 침술을 하셨던 건 아마 절박한, 빨리 낫고 싶은 그런 마음 때문이었나 봐요.

-아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약자들은 작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그런 심정이니까 아마 그런 사정이 있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그렇군요.

침술을 놓고 복통을 호소하셨는데요.

그럼 그 침을 놨던 데서는 병원에 가라 이런 얘기도 없었나요?

-그런데 침을 놓은 사람을 전혀 저는 만나보지 못했고 그런 얘기도 들어보지를 못했습니다.

-침 맞는 데 돈은 얼마나 들었습니까?

-제가 경찰을 통해 알았는데 저희 집사람이 사용하는 통장에서 130만원이 송금된 걸로 나타나 있습니다.

-얼마요?

3000만원이요?

-아니요, 130만원.

-130만원.

상당히 많은 금액인데요.

-올해 1월 중순경에 그렇게 나갔더라고요.

-올해 그런 치료를 받고 돈이 나갔다.

하여튼 참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참 가슴 아픈 일을 당하셨는데 지금 심경이 말로 하시기 힘드시겠어요.

어떻습니까?

-그래서 정말 뭐라고 표현을 할 수 없이 참담합니다.

다시는 우리 사회에 이러한 무허가 불법의료행위로 심신이 약한 사람을 이용해서 정말 터무니없는 시술로 귀중한 생명을 뺏아가는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한다는 저의 바람입니다.

-알겠습니다.

하여튼 마음이 힘드실 텐데 전화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남편분하고 저희가 통화를 했는데 그전에는 침치료를 받던 분이 아니라는데 대침을 아랫배에 맞았다고 해요.

대침이 이거보다 깁니까, 이 사인펜보다?

-보통 한의학적으로 장침이라고 하는데요.

10cm짜리도 있고 15cm짜리도 있고.

-사인펜보다 훨씬 긴 거를 배에다가 맞는 건데.

-위험할 것 같은데.

-한의원에서 예전에 저도 대침으로 이리 들어가서 이리 나오고 그런 걸 많이 봤거든요.

요즘도 대침시술을 많이 하시기는 하시나요?-장침시술이라는 것이 한의학적인 치료법이라고 하나로 있는 것이고요.

한의원에서 일반적으로 안전하게 많이 쓰는 시술법 중에 하나입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무면허 의료인들이 하는 경우에는 안전성이 담보되지 못합니다.

안전성이 담보가 되려면 정확한 진단 그리고 그에 따르는 전문적인 시술이 필수적인데요.

해부학적인 지식도 없고 전무한 상태에서 진단도 없이 무분별하게 침술을 하니까.

-원래 침 놓을 때 머리카락 하나만큼만 옆에다 놔도 잘못 놓는다고 그럴 정도로 정밀한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전문적인 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요.

거기에 대한 교육이 단순히 침시술뿐만 아니라 해부학적인 지식이나 생리학적인 지식 그리고 병리학적인 지식, 이런 것들이 모아져서 안전한 시술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거든요.

-피해자 같은 경우는 복막염이었어요.

침을 맞아서 어떻게 감염이 됐을까요?

-지금 이번 같은 경우....

복막염 원인은 굉장히 다양한 원인들로 오게 됩니다.

이번 경우 같은 경우는 무면허자가 시술을 하다 보니까 감염관리가 엄격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고요.

-일회용 쓰지 않고 여러 번 썼다거나 이랬을 수 있겠네요.

-그랬을 가능성이 있고 두번째는 복강 내 장기에 대한 해부학적인 이해도가 굉장히 떨어진 상태에서 시술을 하다 보니까 장기의 손상이나 이런 것들이 있고 2차적으로 감염이 일어났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하여튼 잊을 만하면 아까 총기사고도 얘기했습니다마는 불법 침술도 잊을 만하면 나는 사고입니다.

한번 어떤 게 있었는지 직접 보시죠.

-시중에 판매되는 벌침용 벌입니다.

벌침이 염증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 민간요법으로 맞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생이 운동을 하면서 관절이 안 좋으면 한 번씩 봉침(벌침)을 맞고.

-하지만 한의사와 상담 없는 무분별한 벌침 시술은 위험합니다.

실제로 어젯밤 9시쯤 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벌침을 맞은 5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다리가 불편했던 이 여성은 평소 알고 지내던 60살 정 모씨로부터 벌침 12대를 맞은 뒤 갑자기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입니다.

한 남성이 여성 환자에게 시술을 하고 있고 시술에 사용된 침과 부항 등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무면허 불법의료행위 현장입니다.

61살 김 모씨는 이처럼 지난 7년 동안 면허 없이 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침이나 뜸 시술을 해 왔습니다.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주장입니다.

-저는 쇠를 만지던 사람인데 기도하다가 사람을 만질 수 있는 능력을 받아가지고요.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침술과 뜸 등을 시술한 사람만 4000여 명.

1만 3000여 차례에 걸쳐 7000여 만원을 챙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화면으로 보셨지만 벌침으로 인한 피해도 있었고요.

부항 같은 것도 불법으로 뜨고 이러는데.

제가 또 얼마 전에 기사로 접하기로는 아기한테 척추가 잘못됐다고 부항을 떠서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도 있었고요.

-굉장히 다양한 사례들이 접수가 되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영아의 아토피를 치료하겠다고 전신에 부황을 해서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도 있었고요.

좀 특이한 경우는 신내림을 받았다라고 해서.

-종교적인 이유로?

-척추부위를 피부로 손상을 시킨 다음에 손상된 부위에 굉장히 100개 이상의 다양한, 많은 침을 놔서 피부조직에 괴사가 일어나고 쇼크로 인한 그런 문제들도 발생한 적이 있고요.

봉침사고로 인한 쇼크 사고들도 굉장히 자주 빈번하게 발생하는 편입니다.

-우리가 사실 과거에 침이나 뜸을 꼭 면허가 없어도 동네에서 오랫동안 그런 일을 하시던 분들을 저도 사실 많이 봤어요.

침은 그렇다 치고 뜸 같은 거 있잖아요, 부항 뜨는 것도 그렇게 위험합니까?

-보통 부항을 굉장히 쉽게 편안하게 생각하시는 경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집에서도 하기도 하고 목욕탕에서도 하시도 하고 그러는데요.

문제는 이런 시술들이 정확한 진단이 전제가 된 이후에 적합한 시술들을 선택을 해서 적합하게 맞게 증상에 따라 시술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그게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하다 보니까 위험성이 좀 있고요.

-그러니까 아주 영아의 경우는 뜸 뜨다가 그러는 사고도 있었지만 어른도 뜸 잘못 뜨면 어떻게, 큰 이상이 생겨요?

-가볍게는 화상 같은 증상들이 생길 수 있고.

-해당 피부 부위가 화상이?

-어떤 진단이 없이 이것만 하면 낫는다라는 식의 말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굉장히 많죠.

-그렇죠.

2차 감염도 우려가 되는 것 같고요.

그런데 저는 불법시술이 그래서 가격이 좀 싼 줄 알았어요.

싸니까 아무래도 좀 더 찾으시는 게 아닐까 했는데 그것도 아니에요.

가격도 상당히 비싼데 어떤 경로를 통해서 이걸 찾으시는 건가요?

-보통은 주변 지인들의 소개 혹은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 이런 데를 통해서 정보를 많이 얻으시는 것 같은데요.

이런 무면허 의료인들의 특징이 뭐냐하면 환자한테 굉장히 기대심리를 이용해서 환자에게 맹신을 이끌어내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단정적인 표현들을 하는 것이죠.

-나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이것만 하면 낫는다, 불치병도 내가 고친다라는 식의 환자의 병을 낫고자 하는 그런 기대심리를 이용하는 표현들을 하고 굉장히 자극적인 치료 혹은 듣도 보도 못한 특이한 치료들을 해서 환자들을 굉장히 호도하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이런 불법시술을 하는 경우에도 뭐가 잘못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나요?

-가장 큰 문제인데요.

이런 불법시술을 통해서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보상을 전혀 받을 길이 없습니다.

문제는 의료법상에 무면허 의료법에 대한 처벌규정은 있습니다마는 보상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규정이 없는 상태이다 보니까 환자는 건강과 생명에 대한 피해도 입지만 2차적으로 이런 것들을 보상받지 못하는 피해까지 있다는 걸 명심하셔야 됩니다.

-알겠습니다.

의사에게 가야겠군요.

한의사, 침의 경우라면.

-자격증이 있는.

-면허가 있는 한의사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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