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식파라치’의 교묘한 사기

입력 2015.03.05 (07:19) 수정 2017.03.0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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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판매하는 마트나 식당 등을 신고해 포상금을 타내는 사람들을 식파라치라고 부르는데요.

이 제도를 악용한 일당의 행각이 상인들에게 포착됐는데, 이들의 신고로 상점 40여 곳이 과징금이나 영업 정지 등의 처분을 받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상점 진열대를 살펴보는 척 하더니, 상품을 슬쩍 주머니에 집어넣습니다.

다른 상품을 진열대에 올려놓는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이 여성이 전화를 걸자 다른 여성이 나타나고, 이어 한 남성이 진열대 앞으로 와 휴대전화로 상품을 촬영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서울 송파구에 있는 다른 상점에서도 이 세 명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상점들에는 유통기한을 넘긴 식품을 팔았다는 행정처분 통지서가 날아왔습니다.

수백만 원 과징금을 물거나 영업 정지 처분을 당하게 된 겁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업주들은 CCTV 등을 확인해 악성 식파라치 일당의 소행이란 걸 알아냈습니다.

<인터뷰> 안상구(피해 상점 주인) : "동영상을 교환해 보면서 아 동일 인물이구나! 각 점포에 CCTV가 확보돼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비교 분석을 해본 거죠."

피해를 입은 상점은 경기도 하남시와 서울 송파구, 강동구, 광진구 등 40여 곳에 이릅니다.

상점 업주들은 이 3인조 일당이 손님이 많은 지난 설 연휴 기간 복잡한 틈을 노리고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용의자들은 신고 포상금을 받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나 권익위에 자신들이 촬영한 영상을 증거로 제출한 상태입니다.

자치단체들은 용의자들의 신원을 경찰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녹취> 서울 00구청 관계자 : "똑같은 민원인이 몇 개 업소를 비슷한 날에 하루에 아니면 이틀간에 걸쳐서 낸 거라서 의심이 가긴 하는데..."

경찰은 용의자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일부러 유통 기한이 지난 제품과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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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인조 식파라치’의 교묘한 사기
    • 입력 2015-03-05 07:23:44
    • 수정2017-03-06 16: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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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판매하는 마트나 식당 등을 신고해 포상금을 타내는 사람들을 식파라치라고 부르는데요.

이 제도를 악용한 일당의 행각이 상인들에게 포착됐는데, 이들의 신고로 상점 40여 곳이 과징금이나 영업 정지 등의 처분을 받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상점 진열대를 살펴보는 척 하더니, 상품을 슬쩍 주머니에 집어넣습니다.

다른 상품을 진열대에 올려놓는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이 여성이 전화를 걸자 다른 여성이 나타나고, 이어 한 남성이 진열대 앞으로 와 휴대전화로 상품을 촬영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서울 송파구에 있는 다른 상점에서도 이 세 명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상점들에는 유통기한을 넘긴 식품을 팔았다는 행정처분 통지서가 날아왔습니다.

수백만 원 과징금을 물거나 영업 정지 처분을 당하게 된 겁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업주들은 CCTV 등을 확인해 악성 식파라치 일당의 소행이란 걸 알아냈습니다.

<인터뷰> 안상구(피해 상점 주인) : "동영상을 교환해 보면서 아 동일 인물이구나! 각 점포에 CCTV가 확보돼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비교 분석을 해본 거죠."

피해를 입은 상점은 경기도 하남시와 서울 송파구, 강동구, 광진구 등 40여 곳에 이릅니다.

상점 업주들은 이 3인조 일당이 손님이 많은 지난 설 연휴 기간 복잡한 틈을 노리고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용의자들은 신고 포상금을 받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나 권익위에 자신들이 촬영한 영상을 증거로 제출한 상태입니다.

자치단체들은 용의자들의 신원을 경찰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녹취> 서울 00구청 관계자 : "똑같은 민원인이 몇 개 업소를 비슷한 날에 하루에 아니면 이틀간에 걸쳐서 낸 거라서 의심이 가긴 하는데..."

경찰은 용의자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일부러 유통 기한이 지난 제품과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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