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가 학교에서 필리핀 캠프 중 초등학생 익사

입력 2015.03.06 (06:39) 수정 2015.03.0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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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필리핀으로 단체캠프를 갔던 한 초등학생이 물놀이하다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사고 당시 안전요원이나 인솔교사도 없어 대처가 허술했는데, 캠프를 주관한 곳은 교육 당국의 관리 감독을 받지 않는 미인가 시설이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린 학생이 물속에서 허우적대며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무도 알아채지 못합니다.

뒤늦게 다른 학생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13살 이 모 군은 대안학교 해외캠프에 따라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이곳은 파도풀장으로 깊은 곳은 1.8미터나 돼 구명조끼를 입어야 하지만 인공파도를 작동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습니다.

사고 당시 주변엔 안전요원도 인솔 교사도 자리를 비웠습니다.

<인터뷰> 이 군 어머니 : "선생님이 한 번도 안 가봤어요. 거기를. (학생들을) 놔두고 자기는 옆에 풀장에서 놀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학교 측도 과실을 인정합니다.

<녹취> 대안학교 관계자 : "다른 풀장을 제가 들어갔을 때 허리 밖에 물에 안 찼거든요. 그래서 제가 안전하다고 생각을..."

이 대안 학교는 미인가 시설이어서 현장체험 시 교육청으로부터 전혀 감독을 받지 않았습니다.

교육부 지침대로라면 학교측은 구명조끼 착용과 안전요원 배치 여부 등을 확인했어야 합니다.

<녹취> 전북교육청 관계자 : "무분별하게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는 것들을 저희가 등록이 안 된 상태에서 사실상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어렵지 않나..."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학생 안전 관리가 강화됐지만, 안전 사각지대는 여전합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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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인가 학교에서 필리핀 캠프 중 초등학생 익사
    • 입력 2015-03-06 06:40:57
    • 수정2015-03-06 07: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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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필리핀으로 단체캠프를 갔던 한 초등학생이 물놀이하다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사고 당시 안전요원이나 인솔교사도 없어 대처가 허술했는데, 캠프를 주관한 곳은 교육 당국의 관리 감독을 받지 않는 미인가 시설이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린 학생이 물속에서 허우적대며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무도 알아채지 못합니다.

뒤늦게 다른 학생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13살 이 모 군은 대안학교 해외캠프에 따라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이곳은 파도풀장으로 깊은 곳은 1.8미터나 돼 구명조끼를 입어야 하지만 인공파도를 작동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습니다.

사고 당시 주변엔 안전요원도 인솔 교사도 자리를 비웠습니다.

<인터뷰> 이 군 어머니 : "선생님이 한 번도 안 가봤어요. 거기를. (학생들을) 놔두고 자기는 옆에 풀장에서 놀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학교 측도 과실을 인정합니다.

<녹취> 대안학교 관계자 : "다른 풀장을 제가 들어갔을 때 허리 밖에 물에 안 찼거든요. 그래서 제가 안전하다고 생각을..."

이 대안 학교는 미인가 시설이어서 현장체험 시 교육청으로부터 전혀 감독을 받지 않았습니다.

교육부 지침대로라면 학교측은 구명조끼 착용과 안전요원 배치 여부 등을 확인했어야 합니다.

<녹취> 전북교육청 관계자 : "무분별하게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는 것들을 저희가 등록이 안 된 상태에서 사실상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어렵지 않나..."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학생 안전 관리가 강화됐지만, 안전 사각지대는 여전합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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