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화제의 인물] 퇴임까지 검소했던 무히카

입력 2015.03.06 (08:50) 수정 2015.03.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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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상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이라 불렸던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전 대통령이 며칠 전 퇴임했습니다.

재임 기간 내내 검소하고 소탈한 행보를 펼쳤던 그에게 우루과이 국민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는데요.

지구촌 화제의 인물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우루과이의 새 대통령이 취임하던 지난 1일.

하지만 새 대통령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이 있었습니다.

바로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전 대통령인데요.

'지나친 물질주의가 삶을 해친다'는 신념대로, 무희카 전 대통령은 재임 내내 검소한 삶을 살았습니다.

낡은 농장을 대통령 관저로 쓰고, 재임 중 받은 월급의 90%를 기부하고, 30년이 다 된 자동차도 '다리가 하나 없는 자신의 개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팔지 않았다는 일화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데요.

게다가 국민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소탈한 행보로 우루과이 사람들 사이에선 '엘 페페', 즉 '할아버지'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가 5년의 임기를 마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던 날.

<인터뷰> 사람들 : "고마워요 '페페', 고마워요 '페페'"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자신의 낡은 차를 타고 나타났고, 우루과이 국민들은 더욱 허전해 했는데요.

<인터뷰> 에우헤니아(무히카 지지자) : "그 자신이 국민이나 마찬가지예요. 그게 우리가 작별 인사를 전하러 온 이유죠"

무히카의 퇴임 당시 지지율은 무려 60%대로, 신임 대통령 보다 10% 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인터뷰> 호세 무히카(우루과이 전 대통령) :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합니다. 또 재임 중 혼자라고 느껴질 때마다 깊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국민의 뜨거운 성원과 함께 자리에서 물라난 무히카.

상원의원 신분으로 돌아가 우루과이의 변화를 위해 계속해서 헌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리포트>

반면 호화 생일 파티로 빈축을 산 대통령도 있습니다.

올해 나이 91세. 35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해 '세계 최고령 독재자'로 불리는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인데요.

얼마 전 생일파티를 열면서 들인 돈은 160만 달러, 우리 돈 약 17억여 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의 생일상엔 거대 케이크만 7개에, 캐비어, 그리고 코끼리 고기 등 야생동물까지 올랐는데요.

오랜 경기 침체로 높은 실업률에다 식량 원조까지 받으며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터무니없는 사치를 부린 셈입니다.

<인터뷰> 레이먼드 뭉구(하라레 거주 실업자) : "무가베는 무능한 장관들에 둘러 싸여있어요. 그들은 너무 타락했어요. 91살이나 됐으니 무가베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정권을 넘겨줘야 합니다."

무가베의 임기는 2018년까지지만, 죽기 전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화제의 인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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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화제의 인물] 퇴임까지 검소했던 무히카
    • 입력 2015-03-06 08:38:22
    • 수정2015-03-06 09:19:42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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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이라 불렸던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전 대통령이 며칠 전 퇴임했습니다.

재임 기간 내내 검소하고 소탈한 행보를 펼쳤던 그에게 우루과이 국민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는데요.

지구촌 화제의 인물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우루과이의 새 대통령이 취임하던 지난 1일.

하지만 새 대통령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이 있었습니다.

바로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전 대통령인데요.

'지나친 물질주의가 삶을 해친다'는 신념대로, 무희카 전 대통령은 재임 내내 검소한 삶을 살았습니다.

낡은 농장을 대통령 관저로 쓰고, 재임 중 받은 월급의 90%를 기부하고, 30년이 다 된 자동차도 '다리가 하나 없는 자신의 개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팔지 않았다는 일화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데요.

게다가 국민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소탈한 행보로 우루과이 사람들 사이에선 '엘 페페', 즉 '할아버지'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가 5년의 임기를 마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던 날.

<인터뷰> 사람들 : "고마워요 '페페', 고마워요 '페페'"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자신의 낡은 차를 타고 나타났고, 우루과이 국민들은 더욱 허전해 했는데요.

<인터뷰> 에우헤니아(무히카 지지자) : "그 자신이 국민이나 마찬가지예요. 그게 우리가 작별 인사를 전하러 온 이유죠"

무히카의 퇴임 당시 지지율은 무려 60%대로, 신임 대통령 보다 10% 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인터뷰> 호세 무히카(우루과이 전 대통령) :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합니다. 또 재임 중 혼자라고 느껴질 때마다 깊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국민의 뜨거운 성원과 함께 자리에서 물라난 무히카.

상원의원 신분으로 돌아가 우루과이의 변화를 위해 계속해서 헌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리포트>

반면 호화 생일 파티로 빈축을 산 대통령도 있습니다.

올해 나이 91세. 35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해 '세계 최고령 독재자'로 불리는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인데요.

얼마 전 생일파티를 열면서 들인 돈은 160만 달러, 우리 돈 약 17억여 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의 생일상엔 거대 케이크만 7개에, 캐비어, 그리고 코끼리 고기 등 야생동물까지 올랐는데요.

오랜 경기 침체로 높은 실업률에다 식량 원조까지 받으며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터무니없는 사치를 부린 셈입니다.

<인터뷰> 레이먼드 뭉구(하라레 거주 실업자) : "무가베는 무능한 장관들에 둘러 싸여있어요. 그들은 너무 타락했어요. 91살이나 됐으니 무가베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정권을 넘겨줘야 합니다."

무가베의 임기는 2018년까지지만, 죽기 전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화제의 인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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