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아이핀 해킹에 뚫려…75만 건 부정 발급

<앵커 멘트>

정부가 주민번호 대체 수단으로 대대적으로 권장해 온 공공아이핀이 해킹을 당해 무려 75만 건이 넘게 부정 발급됐습니다.

해킹으로 인한 아이핀 부정 발급 사태는 이번이 처음으로 공공아이핀 시스템의 취약한 보안수준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윤 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공아이핀을 발급해주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지난해 8월 주민번호 수집이 금지되면서, 주민번호 대체 수단인 아이핀 사용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시스템이 해킹을 당하면서 아이핀이 75만 건이나 부정 발급됐습니다.

아이핀을 발급받으려면 주민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본인 인증을 거쳐야 하지만, 본인 인증이 된 것처럼 시스템을 해킹했습니다.

과거에 유출된 주민번호 정보가 악용됐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부정발급된 아이핀 중 12만 건은 게임사이트 3곳에서 신규회원 가입이나 기존 계정의 정보를 변경하는 용도로 사용됐습니다.

돈 되는 게임 아이템을 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해당 게임업체 관계자 : "통상적으로 보면 게임아이템 같은경우는 아이템 거래가 가능하잖아요."

정부는 게임사이트의 문제 회원들을 즉각 탈퇴시켜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민간아이핀 시스템은 해킹을 막는 보안체계를 갖췄지만, 공공아이핀은 초보 수준입니다.

<인터뷰> 오윤탁(한국지역정보개발원 책임) : "당연히 초보적 (보안 시스템으로) 들어가야 될 부분인데 사실은 그동안 그러한 (보안) 취약점을 발견을 못한 부분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정부는 부정발급에 2천여개 국내 IP가 동원됐고 중국어 버전의 프로그램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