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맞대결 김진-추일승 감독 ‘신경전 팽팽’

입력 2015.03.06 (13:11) 수정 2015.03.0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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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신사'라도 승부 앞에서는 양보가 없었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 가운데 깔끔한 코트 매너로 정평이 난 김진(54) 창원 LG 감독과 추일승(52) 고양 오리온스 감독이 6강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6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두 감독은 옆에 나란히 앉아 상대를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먼저 도발한 쪽은 추 감독이었다.

추 감독은 "빨리 4강에 올라가서 모비스를 만나겠다"고 6강 상대 LG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먼저 공격했고 이어서는 "김진 감독님도 얼굴이 많이 핼쑥해지셨는데 빨리 가족의 품으로 보내 드려야겠다"고 말했다.

웃으면서 한 농담이었지만 6강을 앞둔 예민한 시기라 김진 감독이 가만있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미 앞서 발언을 마쳤지만 다시 발언 기회를 얻어 마이크를 잡았다.

김 감독은 "농구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선수들이 코트에서 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우리 선수들을 믿고 있다"고 답했다.

이 두 팀의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 울산 모비스 유재학(52) 감독은 김 감독을 거들었다.

유 감독은 "이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보면 나중에 결과에 대해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책임질 수 있는 말만 하면 좋겠다"고 추 감독을 겨냥했다.

또 김 감독이 추 감독의 말에 대해 반박할 때도 옆에서 "제 얘기가 그 얘기"라고 맞장구쳤다.

반면 '소장파'인 문경은(44) 서울 SK 감독은 선배 사령탑들의 눈치를 봤다.

그는 1,4,5위인 모비스, LG, 오리온스 가운데 어느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올 것 같으냐는 물음에 "저보다 한참 선배님들이 감독이시라 도저히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을 피했다.

사회를 맡은 박상준 SBS스포츠 아나운서가 재차 답변을 독촉했지만 문 감독은 "세 팀 모두 올라올 확률은 33.33%"라고 강조하며 "나머지 0.1%는 그냥 제 가슴 속에 담겠다"고 선배 감독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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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강 맞대결 김진-추일승 감독 ‘신경전 팽팽’
    • 입력 2015-03-06 13:11:27
    • 수정2015-03-06 13:27:55
    연합뉴스
'코트의 신사'라도 승부 앞에서는 양보가 없었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 가운데 깔끔한 코트 매너로 정평이 난 김진(54) 창원 LG 감독과 추일승(52) 고양 오리온스 감독이 6강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6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두 감독은 옆에 나란히 앉아 상대를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먼저 도발한 쪽은 추 감독이었다. 추 감독은 "빨리 4강에 올라가서 모비스를 만나겠다"고 6강 상대 LG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먼저 공격했고 이어서는 "김진 감독님도 얼굴이 많이 핼쑥해지셨는데 빨리 가족의 품으로 보내 드려야겠다"고 말했다. 웃으면서 한 농담이었지만 6강을 앞둔 예민한 시기라 김진 감독이 가만있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미 앞서 발언을 마쳤지만 다시 발언 기회를 얻어 마이크를 잡았다. 김 감독은 "농구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선수들이 코트에서 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우리 선수들을 믿고 있다"고 답했다. 이 두 팀의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 울산 모비스 유재학(52) 감독은 김 감독을 거들었다. 유 감독은 "이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보면 나중에 결과에 대해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책임질 수 있는 말만 하면 좋겠다"고 추 감독을 겨냥했다. 또 김 감독이 추 감독의 말에 대해 반박할 때도 옆에서 "제 얘기가 그 얘기"라고 맞장구쳤다. 반면 '소장파'인 문경은(44) 서울 SK 감독은 선배 사령탑들의 눈치를 봤다. 그는 1,4,5위인 모비스, LG, 오리온스 가운데 어느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올 것 같으냐는 물음에 "저보다 한참 선배님들이 감독이시라 도저히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을 피했다. 사회를 맡은 박상준 SBS스포츠 아나운서가 재차 답변을 독촉했지만 문 감독은 "세 팀 모두 올라올 확률은 33.33%"라고 강조하며 "나머지 0.1%는 그냥 제 가슴 속에 담겠다"고 선배 감독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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