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줄 돈 없어”…‘제2진주의료원’ 될라

입력 2015.03.06 (21:32) 수정 2015.03.0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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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의료원은 저소득층과 같은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각종 의료복지사업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그런데 올해로 설립 60년을 맞은 경기도의료원 의정부 병원이 더 이상 운영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제2의 진주의료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료원 의정부 병원.

늘 환자가 북적이고, 220여 개 병상은 비는 날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은례(입원 환자) : "의료비가 반값도 안 돼요. 없는 사람들이 찾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어찌된 게 늘 적자입니다.

제약회사엔 약값도 주지 못해, 3년간 51 억 원이 밀렸고, 지난달엔 직원 170여 명에게 임금 한 푼 주지 못했습니다.

월급이 한 달 밀린 건 처음입니다.

<인터뷰> 이선희(의정부 병원 노조지부장) : "카드 대금이나 이런 것들이 연체 돼서 은행에서 계속 독촉전화 오고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할 수 없는 거예요."

전체 환자의 절반이 취약 계층인데, 이들 몫의 진료비를 병원이 대신 부담하기 때문입니다.

환자를 받으면 받을수록 손해인 구조, 지난 5년간 쌓인 손실은 134억 원에 이릅니다.

여기에 외부 지원은 더 줄었습니다.

공공병원의 불가피한 적자, 이른바 '착한 적자'에 대한 경기도 지원금은 지난해 30억에서 올해 15억으로, 반토막났습니다.

정부 역시, 적자를 메워주겠다면서도, 경영 정상화를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인터뷰> 김왕태(경기도의료원 의정부 병원장) : "정상적인 진료가 어려워지고, 제2의 진주의료원이 될 수도 있다는 그런 위기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의정부 병원 직원들의 임금부터 긴급 지원하기로 하고, 조만간 경영 정상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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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 줄 돈 없어”…‘제2진주의료원’ 될라
    • 입력 2015-03-06 21:34:27
    • 수정2015-03-06 22:13:02
    뉴스9(경인)
<앵커 멘트>

도의료원은 저소득층과 같은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각종 의료복지사업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그런데 올해로 설립 60년을 맞은 경기도의료원 의정부 병원이 더 이상 운영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제2의 진주의료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료원 의정부 병원.

늘 환자가 북적이고, 220여 개 병상은 비는 날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은례(입원 환자) : "의료비가 반값도 안 돼요. 없는 사람들이 찾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어찌된 게 늘 적자입니다.

제약회사엔 약값도 주지 못해, 3년간 51 억 원이 밀렸고, 지난달엔 직원 170여 명에게 임금 한 푼 주지 못했습니다.

월급이 한 달 밀린 건 처음입니다.

<인터뷰> 이선희(의정부 병원 노조지부장) : "카드 대금이나 이런 것들이 연체 돼서 은행에서 계속 독촉전화 오고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할 수 없는 거예요."

전체 환자의 절반이 취약 계층인데, 이들 몫의 진료비를 병원이 대신 부담하기 때문입니다.

환자를 받으면 받을수록 손해인 구조, 지난 5년간 쌓인 손실은 134억 원에 이릅니다.

여기에 외부 지원은 더 줄었습니다.

공공병원의 불가피한 적자, 이른바 '착한 적자'에 대한 경기도 지원금은 지난해 30억에서 올해 15억으로, 반토막났습니다.

정부 역시, 적자를 메워주겠다면서도, 경영 정상화를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인터뷰> 김왕태(경기도의료원 의정부 병원장) : "정상적인 진료가 어려워지고, 제2의 진주의료원이 될 수도 있다는 그런 위기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의정부 병원 직원들의 임금부터 긴급 지원하기로 하고, 조만간 경영 정상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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