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식품 수출길 ‘활짝’…업계 “새로운 미래먹거리 창출”

입력 2015.03.0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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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가 할랄식품분야 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할랄식품 시장 진출을 추진해온 국내 식품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하다'라는 뜻으로, 이슬람 율법상 무슬림이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의약품·화장품 등에 붙여지는 인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이슬람 시장을 겨냥해 할랄 인증을 취득한 식품업체들은 앞으로 수출 여건 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인증 제품 확대 등에 나섰다.

할랄식품 시장은 6천500억 달러(약 712조원)규모로 세계 식품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업체들은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만큼 미개척지인 무슬림 식품 시장에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조미김, 김치 등 3개 품목 43개 제품을 할랄인증받아 현재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수출한다.

한식이 할랄 인증을 받은 믿을만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높이는 데 주력하며 현지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사 측은 연내 제품 추가 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동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할랄 인증 식품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할랄식품 시장은 계속 성장하는 거대시장어서 꾸준히 할랄 인증 제품을 늘리고 있고, 이번 MOU를 계기로 할랄 인증을 받은 한식 수출이 더욱 탄력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조미김과 김치로 할랄 인증을 받았다. 김과 김치에 이어 불고기, 떡볶이, 비빔밥, 닭갈비 등 이슬람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한식의 할랄 인증 방안도 연구 중이다.

앞으로 중동뿐만 아니라 동남아, 유럽, 미주, 중동 등 이슬람 시장이 형성된 해외 모든 지역에 할랄 인증 식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앞으로 이슬람 시장 수출이 본격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한식 탕과 소스류를 중심으로 할랄 인증 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2011년 4월부터 부산에 이슬람용 할랄 생산시설을 갖추고 '할랄 신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이슬람중앙회 할랄 인증을 받은 할랄 신라면은 소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콩 단백질을 이용해 스프 맛을 낸 점이 특징이다.

부산공장 할랄 전용 생산라인에서 만든 할랄 신라면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9개 이슬람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농심은 앞으로 할랄 신라면 수출 확대를 도모하고, 김치라면 등으로 할랄 인증 제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풀무원도 2013년 생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 제품 2종으로 말레이시아 정부의 할랄 인증을 받고 이슬람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홍삼 불모지'인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작년 4월 한국이슬람중앙회로부터 정관장 뿌리삼과 홍상농축액 등 3개 품목의 할랄 인증을 취득했다.

홍삼 일부 제품은 제조 방식에 따라 추출 과정에서 이슬람 율법이 금하는 알코올을 쓴다.

따라서 할랄 인증을 받아야 중동 등 이슬람 문화권에 수출할 수 있다.

이슬람 문화권으로의 홍삼 수출이 확대되면 중국·미국·일본 등에 한정된 홍삼 시장이 다변화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이번 할랄 MOU로 지난해 6억8천만달러(약 7천500억원)였던 우리나라의 할랄 관련 농식품 수출액이 2017년 12억3천만달러(약 1조4천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할랄 인증이 화장품에도 적용되는 만큼 화장품 업계도 이슬람권 수출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화장품은 소와 돼지의 콜라겐을 발효시켜 얻는 젤라틴이 원료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 이슬람 시장에 내놓으려면 별도의 할랄 인증이 필요하다.

국내 화장품업계에서는 중소업체인 탈렌트화장품이 국내 최초로 작년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았다.

대기업들도 할랄 화장품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시장 조사 등을 벌이는 등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직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은 없지만 이슬람·중동 지역 화장품 시장 조사를 위해 2011년부터 임직원들을 현지에 파견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이슬람 2개국에 임직원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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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랄식품 수출길 ‘활짝’…업계 “새로운 미래먹거리 창출”
    • 입력 2015-03-08 06:12:12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가 할랄식품분야 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할랄식품 시장 진출을 추진해온 국내 식품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하다'라는 뜻으로, 이슬람 율법상 무슬림이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의약품·화장품 등에 붙여지는 인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이슬람 시장을 겨냥해 할랄 인증을 취득한 식품업체들은 앞으로 수출 여건 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인증 제품 확대 등에 나섰다. 할랄식품 시장은 6천500억 달러(약 712조원)규모로 세계 식품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업체들은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만큼 미개척지인 무슬림 식품 시장에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조미김, 김치 등 3개 품목 43개 제품을 할랄인증받아 현재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수출한다. 한식이 할랄 인증을 받은 믿을만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높이는 데 주력하며 현지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사 측은 연내 제품 추가 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동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할랄 인증 식품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할랄식품 시장은 계속 성장하는 거대시장어서 꾸준히 할랄 인증 제품을 늘리고 있고, 이번 MOU를 계기로 할랄 인증을 받은 한식 수출이 더욱 탄력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조미김과 김치로 할랄 인증을 받았다. 김과 김치에 이어 불고기, 떡볶이, 비빔밥, 닭갈비 등 이슬람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한식의 할랄 인증 방안도 연구 중이다. 앞으로 중동뿐만 아니라 동남아, 유럽, 미주, 중동 등 이슬람 시장이 형성된 해외 모든 지역에 할랄 인증 식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앞으로 이슬람 시장 수출이 본격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한식 탕과 소스류를 중심으로 할랄 인증 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2011년 4월부터 부산에 이슬람용 할랄 생산시설을 갖추고 '할랄 신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이슬람중앙회 할랄 인증을 받은 할랄 신라면은 소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콩 단백질을 이용해 스프 맛을 낸 점이 특징이다. 부산공장 할랄 전용 생산라인에서 만든 할랄 신라면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9개 이슬람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농심은 앞으로 할랄 신라면 수출 확대를 도모하고, 김치라면 등으로 할랄 인증 제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풀무원도 2013년 생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 제품 2종으로 말레이시아 정부의 할랄 인증을 받고 이슬람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홍삼 불모지'인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작년 4월 한국이슬람중앙회로부터 정관장 뿌리삼과 홍상농축액 등 3개 품목의 할랄 인증을 취득했다. 홍삼 일부 제품은 제조 방식에 따라 추출 과정에서 이슬람 율법이 금하는 알코올을 쓴다. 따라서 할랄 인증을 받아야 중동 등 이슬람 문화권에 수출할 수 있다. 이슬람 문화권으로의 홍삼 수출이 확대되면 중국·미국·일본 등에 한정된 홍삼 시장이 다변화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이번 할랄 MOU로 지난해 6억8천만달러(약 7천500억원)였던 우리나라의 할랄 관련 농식품 수출액이 2017년 12억3천만달러(약 1조4천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할랄 인증이 화장품에도 적용되는 만큼 화장품 업계도 이슬람권 수출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화장품은 소와 돼지의 콜라겐을 발효시켜 얻는 젤라틴이 원료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 이슬람 시장에 내놓으려면 별도의 할랄 인증이 필요하다. 국내 화장품업계에서는 중소업체인 탈렌트화장품이 국내 최초로 작년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았다. 대기업들도 할랄 화장품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시장 조사 등을 벌이는 등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직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은 없지만 이슬람·중동 지역 화장품 시장 조사를 위해 2011년부터 임직원들을 현지에 파견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이슬람 2개국에 임직원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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