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층 호텔 난간 타고 침입…영화 같은 ‘골동품 절도’

입력 2015.03.08 (07:21) 수정 2015.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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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같은 절도 사건이 부산의 한 호텔에서 일어났습니다.

수십억 짜리 골동품을 훔치려 대담하게 고층 난간을 타고 객실 안으로 침입했는데요.

그러나 '판정 불가'라는 감정 결과에 버리고 달아났다가 붙잡혔습니다.

보도에 김홍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화 속 주인공이 줄 하나에 위태롭게 몸을 맡기고 벽을 타고 오릅니다.

보석을 훔치기 위해 대담하게 침입하는 장면입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저녁, 영화에서처럼 한 남성이 특급 호텔 8층 객실 난간에 매달려 옆방으로 침입합니다.

곧이어 9층 객실에서 줄을 내려 무언가를 끌어올립니다.

41살 이 모 씨 등 3명이 골동품을 훔치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발코니를 통해 골동품이 전시돼 있는 옆방으로 침입했습니다.

이들이 노린 건 61살 안 모 씨가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중국 도자기와 불상 등 골동품 12점.

처음엔 판매만 중개하려 했지만 중국 원나라와 명나라 시대의 귀한 물건이라 가치가 30억 원에 이른다는 안 씨 말을 듣고 마음을 바꿔먹었습니다.

물건을 살 사람이 나타났다며 호텔 객실에 물건을 전시해달라고 속이고 목숨을 건 절도 짓을 벌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꿈은 두 시간 만에 물거품이 됐습니다.

인근 호텔에 대기중이던 중국에서 온 감정사가 '감정 불가' 판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 씨 등은 결국 훔친 골동품을 팔 것을 포기하고 도망갔지만, CCTV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인터뷰> 전원중(부산 해운대경찰서 강력1팀) : "(감정사가) 자기한테 안 맞는 물건이라며 구매를 안 하려고 해서, 그때 당시 경찰의 추적도 있고 해서 (도망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이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호텔 화단에 버린 골동품을 거둬 주인에게 돌려줬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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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층 호텔 난간 타고 침입…영화 같은 ‘골동품 절도’
    • 입력 2015-03-08 07: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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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같은 절도 사건이 부산의 한 호텔에서 일어났습니다.

수십억 짜리 골동품을 훔치려 대담하게 고층 난간을 타고 객실 안으로 침입했는데요.

그러나 '판정 불가'라는 감정 결과에 버리고 달아났다가 붙잡혔습니다.

보도에 김홍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화 속 주인공이 줄 하나에 위태롭게 몸을 맡기고 벽을 타고 오릅니다.

보석을 훔치기 위해 대담하게 침입하는 장면입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저녁, 영화에서처럼 한 남성이 특급 호텔 8층 객실 난간에 매달려 옆방으로 침입합니다.

곧이어 9층 객실에서 줄을 내려 무언가를 끌어올립니다.

41살 이 모 씨 등 3명이 골동품을 훔치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발코니를 통해 골동품이 전시돼 있는 옆방으로 침입했습니다.

이들이 노린 건 61살 안 모 씨가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중국 도자기와 불상 등 골동품 12점.

처음엔 판매만 중개하려 했지만 중국 원나라와 명나라 시대의 귀한 물건이라 가치가 30억 원에 이른다는 안 씨 말을 듣고 마음을 바꿔먹었습니다.

물건을 살 사람이 나타났다며 호텔 객실에 물건을 전시해달라고 속이고 목숨을 건 절도 짓을 벌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꿈은 두 시간 만에 물거품이 됐습니다.

인근 호텔에 대기중이던 중국에서 온 감정사가 '감정 불가' 판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 씨 등은 결국 훔친 골동품을 팔 것을 포기하고 도망갔지만, CCTV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인터뷰> 전원중(부산 해운대경찰서 강력1팀) : "(감정사가) 자기한테 안 맞는 물건이라며 구매를 안 하려고 해서, 그때 당시 경찰의 추적도 있고 해서 (도망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이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호텔 화단에 버린 골동품을 거둬 주인에게 돌려줬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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