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약시 방치하면 평생 고생…“3~4세가 점검 적기”

눈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보이는데 안경 등으로도 시력 교정이 잘 안되는 '약시' 환자의 두명 중 한명 이상은 5~8세 아동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력 발달이 평균적으로 만 8세를 전후해서 완성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만 3~4세에는 안과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약시(질병코드 H53) 진료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약시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만1천771명으로, 이 중 53.3%인 1만1천604명은 5~9세였다.

5~9세 진료 인원은 인구 100만명당 5천89명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10대가 5천295명(100만명당 885명)으로 많았고 4세 이하는 1천871명(100만명당 808명)이었다.

약시는 각막, 수정체, 망막, 시신경 등은 정상이지만 시력이 나빠 안경으로 교정한 시력이 0.8 이하일 경우 해당된다. 눈에 심한 굴절 현상이 있거나 사시안이 있는 경우, 눈꺼풀 처짐이나 백내장 등의 질환의 영향을 받는 경우 약시가 발생한다.

약시는 시력발달이 완성된 이후에는 치료할 수가 없어서 소아 대상의 치료가 중요하다.

한눈 약시에 걸린 소아는 문제가 없는 다른 눈을 사용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김혜영 교수는 "5~9세 약시 진료환자가 많은 것은 이 연령대 소아에게 집중적인 약시 치료가 진행되기 때문"이라며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미리 안과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