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일 시내버스엔 한국과 다른 OO이 있다

입력 2015.03.08 (13: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시내버스의 급출발과 급제동, 신호 위반.난폭운전 등으로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일본 시내버스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사고도 줄어들고요. 일본 시내버스엔 한국과 다른 뭔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일본 시내버스 기사들의 배려 



일본 특파원으로 생활하면서 가끔 시내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할 때도 있는데요.

처음에는 조금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처럼 의례적으로 도착지를 앞두고 내리겠다는 버튼을 누르고, 문 쪽으로 걸어나갔는데요,

버스기사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 다시 자리에 가서 앉으라는 것입니다.

조금 무안해져서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기는 했는데, 한국적인 상황에 익숙해진 저로서는 버스기사의 말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정류장에 도착하자, 그제서야 일본 승객들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버스에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일본 시내버스를 타고 한국과의 차이점을 유심히 관찰해 봤는데요,

일본 시내버스는 2가지 큰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버스기사의 철저한 안전운행 원칙입니다.

승객들이 자리에 앉거나, 서 있으면서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절대 출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 출발하려고 하니까, 자리에 앉거나 손잡이를 잡으라고 안내방송을 하고, 거울을 통해 완전히 자리잡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시내버스를 출발합니다.

이러니 안전사고는 날리가 없습니다.

시내버스에서 내릴 때는 더 엄격합니다.

내리겠다고 버튼을 누른 뒤, 정류장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일어나서 문 쪽으로 가면 안 됩니다.

내리겠다는 의사 표시만 기사에게 하고, 계속 자리에 앉아 있다가, 완전히 정류장에 멈추면 그 때서야 자리에서 일어나서 내립니다.

미리 문 앞으로 나가서 하차를 준비하는 우리와는 너무 다릅니다.

일본 시내버스가 이렇게 승.하차 때 엄격하게 하는 것은 안전운행을 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발할 때,그리고 정차하기 전 승객들이 안전하게 있는지가 안전운행의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일본 시내버스는 접촉사고 등은 일어나지만, 승객 안전사고가 거의 없습니다.

이러다보니 한국 시내버스보다 운행시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출발도 늦고, 도착해서 내리는 시간이 더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본 시내버스도 배차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취재한 게이오 버스 관계자는 배차시간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기 보다는 승객 안전이 더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배차시간을 맞추기 위해 과속.난폭 운전을 서슴지 않는 우리 시내버스와는 대조적입니다.

● 일본 시내버스의 규정속도는? 



그리고 일본 시내버스는 절대 과속을 하지 않습니다.

일본 도쿄의 시내 도로 규정속도는 시속 50km에 불과하지만, 이를 지킵니다.

승.하차 시간이 많이 걸리면서 배차시간을 맞추기 위해 과속도 할 법 한데, 절대 정속주행을 합니다.

물론 심각한 도심 정체가 빚어지는 우리와는 도로 사정이 다른 것도 이유가 될 것입니다.

일본은 주차장을 확보했다는 증명서가 없으면 차량을 구입할 수가 없습니다.

또 자기가 사는 아파트에도 주차비를 내야 되고, 회사에 가져가서도 주차비를 내야되기 때문에 차량 유지비가 많이 듭니다.

그래서 대부분 샐러리맨들은 전철이나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그러다보니 도쿄 시내는 그 많은 인구에도 도심 체증이 심각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시내버스도 정속 주행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버스기사는 승객 안전을 최대한 배려하고, 승객들은 안전운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로의 배려가 당연시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시내버스 문화를 바꿔나가면 사고도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요?

▶ [뉴스광장] 일본 시내버스 안전 운행 비결은 ‘배려하는 문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후] 일 시내버스엔 한국과 다른 OO이 있다
    • 입력 2015-03-08 13:40:43
    취재후·사건후
한국에서 시내버스의 급출발과 급제동, 신호 위반.난폭운전 등으로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일본 시내버스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사고도 줄어들고요. 일본 시내버스엔 한국과 다른 뭔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일본 시내버스 기사들의 배려  일본 특파원으로 생활하면서 가끔 시내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할 때도 있는데요. 처음에는 조금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처럼 의례적으로 도착지를 앞두고 내리겠다는 버튼을 누르고, 문 쪽으로 걸어나갔는데요, 버스기사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 다시 자리에 가서 앉으라는 것입니다. 조금 무안해져서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기는 했는데, 한국적인 상황에 익숙해진 저로서는 버스기사의 말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정류장에 도착하자, 그제서야 일본 승객들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버스에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일본 시내버스를 타고 한국과의 차이점을 유심히 관찰해 봤는데요, 일본 시내버스는 2가지 큰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버스기사의 철저한 안전운행 원칙입니다. 승객들이 자리에 앉거나, 서 있으면서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절대 출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 출발하려고 하니까, 자리에 앉거나 손잡이를 잡으라고 안내방송을 하고, 거울을 통해 완전히 자리잡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시내버스를 출발합니다. 이러니 안전사고는 날리가 없습니다. 시내버스에서 내릴 때는 더 엄격합니다. 내리겠다고 버튼을 누른 뒤, 정류장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일어나서 문 쪽으로 가면 안 됩니다. 내리겠다는 의사 표시만 기사에게 하고, 계속 자리에 앉아 있다가, 완전히 정류장에 멈추면 그 때서야 자리에서 일어나서 내립니다. 미리 문 앞으로 나가서 하차를 준비하는 우리와는 너무 다릅니다. 일본 시내버스가 이렇게 승.하차 때 엄격하게 하는 것은 안전운행을 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발할 때,그리고 정차하기 전 승객들이 안전하게 있는지가 안전운행의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일본 시내버스는 접촉사고 등은 일어나지만, 승객 안전사고가 거의 없습니다. 이러다보니 한국 시내버스보다 운행시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출발도 늦고, 도착해서 내리는 시간이 더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본 시내버스도 배차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취재한 게이오 버스 관계자는 배차시간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기 보다는 승객 안전이 더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배차시간을 맞추기 위해 과속.난폭 운전을 서슴지 않는 우리 시내버스와는 대조적입니다. ● 일본 시내버스의 규정속도는?  그리고 일본 시내버스는 절대 과속을 하지 않습니다. 일본 도쿄의 시내 도로 규정속도는 시속 50km에 불과하지만, 이를 지킵니다. 승.하차 시간이 많이 걸리면서 배차시간을 맞추기 위해 과속도 할 법 한데, 절대 정속주행을 합니다. 물론 심각한 도심 정체가 빚어지는 우리와는 도로 사정이 다른 것도 이유가 될 것입니다. 일본은 주차장을 확보했다는 증명서가 없으면 차량을 구입할 수가 없습니다. 또 자기가 사는 아파트에도 주차비를 내야 되고, 회사에 가져가서도 주차비를 내야되기 때문에 차량 유지비가 많이 듭니다. 그래서 대부분 샐러리맨들은 전철이나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그러다보니 도쿄 시내는 그 많은 인구에도 도심 체증이 심각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시내버스도 정속 주행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버스기사는 승객 안전을 최대한 배려하고, 승객들은 안전운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로의 배려가 당연시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시내버스 문화를 바꿔나가면 사고도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요? ▶ [뉴스광장] 일본 시내버스 안전 운행 비결은 ‘배려하는 문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