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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話] 탕웨이가 당한 보이싱피싱, 시진핑 주석까지?
입력 2015.03.08 (13:56) 수정 2015.03.08 (14:02) 중국話
중국의 톱 여배우 탕웨이(湯唯,36)가 지난해 1월, 보이스 피싱(전화 금융사기)을 당한 사실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사건 발생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경찰이 범인을 잡았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당시 탕웨이는 상하이(上海) 쑹장(松江)에서 영화 촬영 작업을 하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송금한 뒤에야 ‘보이스피싱’ 인줄 깨달았다. 피해 액수가 21만 위안(약 3,700만 원)에 달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탕웨이가 영화 홍보를 위해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탕웨이 소속사 측이 사실이라고 해명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타이완 유명 연예인 15억 원 사기 당한 사연?



이와 아주 흡사한 판박이 보이스피싱(전화 금융사기) 사건이 또 일어났다. 이번에는 90년대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완쥔’(婉君)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타이완 유명 연예인 위샤오판(俞小凡,51)이 당했다. 그동안 쉬쉬해왔던 그녀의 소속사측이 지난 4일에야 보이스피싱 피해 사실을 인정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그녀 역시 지난해 12월 18일, 중국 본토에서 영화 촬영할 때 전화 한통을 받았다. 자신을 ‘상하이 공안’이라 밝힌 전화 상대방은 국제 사기 사건에 연루된 위샤오판 명의의 계좌를 거론하며 그녀에게 지정 계좌에 예금을 이체하도록 요구했다. 깜짝 놀란 위샤오판은 이 말에 속아 타이완으로 돌아 간 뒤에도 인터넷 뱅킹을 통해 모두 6차례에 걸쳐 무려 800 만 위안(약 15억 원)을 송금했다. 나중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그녀의 남편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이체 계좌에서 돈이 모두 인출된 뒤였다. 경찰은 현재 보이스피싱이 중국 본토지역에서 걸려 온 전화임을 밝혀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중화권 유명 연예인 보이싱 피해 잇따라



이뿐만이 아니다. 중화권 유명 연예인들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영화배우 리루오통(李若彤)이 보이스 피싱으로 100만 위안(약 1억 8천만 원)을 날렸다. 자신이 베이징시 차오양구(朝陽區) 공안국이라고 밝힌 전화 사기범에게 당한 것이다. 마약과 관련된 돈세탁 혐의가 있다는 말에 속았다. 또 타이완 연예인 루오페이잉(羅霈潁)도 자신이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작년에 58만 위안(약 1억 2백만 원)을 보이스피싱으로 날린 사실을 고백해 놀라게 했다.

“중국 국가 지도자도 스팸전화에 시달려”



보이스 피싱과 관련해 더욱 놀라운 사실은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흘러 나왔다. 회의에 참석한 리스제(李世杰) 정협 위원이 각종 스팸 전화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공개했다. 리 위원은 “국가 지도자들도 그런 스팸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며 이제는 반드시 관리를 강화하고 진지하게 치료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리스제 위원은 구체적으로 누구라고는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국가지도자는 당과 국가의 최고 반열에 오른 지도자들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나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같은 중국 최고 지도자들도 보이스 피싱이나 보험판매 광고 등의 스팸 전화에 시달린 적이 있었던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중국은 알다시피 보안을 중시하는 철저한 통제사회다. 인터넷도 구글이나 유튜브는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다.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다뤄 화제가 된 다큐멘터리 '차이징의 스모그 조사: 돔 지붕 아래에서'도 어제(7일) 돌연 중국 내 주요 동영상 사이트와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일제히 삭제될 정도다. 하물며 중국 최고 지도자의 전화기에 스팸 전화가 걸려온다는 것은 상상 할 수 없는 일이다. 중국 국가 주석의 전화는 사실 모두 극비에 해당한다. 리처드 맥그리거 파이낸셜 타임즈(FT) 편집부국장이 쓴 『중국 공산당의 비밀』이란 책에서 ‘붉은 기계(紅機)’로 불리는 전화기가 있다고 국내에 알려진 것이 2012년의 일이다. 책에서 저자는 붉은 기계는 중앙정부 부부장(차관급) 이상 고위 간부와 당 기관지 수석 편집장, 국영기업 사장 직급에게만 주어진다고 소개한 바 있다. 그러다가 시진핑 주석의 전화기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3년 12월 31일, 중난하이 국가주석 집무실에서 행해진 신년사 때 일이다. 중국 중앙TV(CCTV) 방송에서 노출된 책상 위 붉은 전화기 2대가 당시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전화기는 수화기를 드는 순간 교환원이 받아 붉은 전화기가 있는 또 다른 고위층과 연결해 주기 때문에 통신 자체가 보안이다. 그런데 시진핑 주석에게 “여기 베이징시 공안국”이라고 한다든지, 아니면 “최고 인민 검찰원”이라고 거의 불가능한 보이스피싱이나 스팸 전화를 했다면 정말 놀라운 사실임에 분명하다. 그만큼 중국의 스팸 전화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지능화 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2014년 중국 스팸전화 270억 통...발신지 '광둥' 1위



스팸 전화 건수도 갈수록 폭증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사이트 '서우거우'(搜拘) 등이 발표한 '2014년 스팸전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이뤄진 스팸 전화는 270억 통 이상이다. 그 중 보이스 피싱이 26.3%를 차지할 정도로 폐해가 심각하다. 그야말로 스팸 전화가 무차별적으로 난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중국내에서는 광둥성(廣東省)에서 건 스팸 전화가 전체의 13%를 차지하는 35억 천 통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상하이(上海) 8.8%, 베이징(北京) 8.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스팸 전화는 대개 부동산 중개 관련이나 재테크 영업, 보이스피싱과 같은 사기 전화 등이 많았다.

중국, 개인 정보 유출 법적 책임 강화



스팸 전화가 극심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면서 법제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충칭(重慶)시 바난(巴南)구 위원회 리젠춘(李建春) 서기는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 ‘개인 정보 보호법’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 정보 유출에 따른 스팸 전화에 대한 불쾌한 경험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 밝힌 바 있다. 그는 “매우 엄숙하게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울려서 받았는데 집을 살 건지 안살건지 물어보는 아주 난감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또 이사를 해서 집주인으로부터 막 열쇠를 받았는데 여러 인테리어 업체로부터 “선생님, 인테리어 하세요?" 라며 전화가 걸려온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게 단순히 우연의 일치일까. 그래서 그는 개인 정보를 불법적으로 입수하거나 판매하면 손해 배상은 물론 형사 책임까지 물을 수 있는‘개인 정보 보호법’마련에 적극적이다.

우리나라도 중국에서 걸려온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요즘도 계속되고 있다. 어쩌면 개인 정보 유출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다. 중국 당국이 이번만큼은 보이스 피싱 피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보다 강력한 조치에 나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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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08 13:56:04
    • 수정2015-03-08 14:02:54
    중국話
중국의 톱 여배우 탕웨이(湯唯,36)가 지난해 1월, 보이스 피싱(전화 금융사기)을 당한 사실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사건 발생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경찰이 범인을 잡았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당시 탕웨이는 상하이(上海) 쑹장(松江)에서 영화 촬영 작업을 하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송금한 뒤에야 ‘보이스피싱’ 인줄 깨달았다. 피해 액수가 21만 위안(약 3,700만 원)에 달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탕웨이가 영화 홍보를 위해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탕웨이 소속사 측이 사실이라고 해명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타이완 유명 연예인 15억 원 사기 당한 사연?



이와 아주 흡사한 판박이 보이스피싱(전화 금융사기) 사건이 또 일어났다. 이번에는 90년대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완쥔’(婉君)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타이완 유명 연예인 위샤오판(俞小凡,51)이 당했다. 그동안 쉬쉬해왔던 그녀의 소속사측이 지난 4일에야 보이스피싱 피해 사실을 인정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그녀 역시 지난해 12월 18일, 중국 본토에서 영화 촬영할 때 전화 한통을 받았다. 자신을 ‘상하이 공안’이라 밝힌 전화 상대방은 국제 사기 사건에 연루된 위샤오판 명의의 계좌를 거론하며 그녀에게 지정 계좌에 예금을 이체하도록 요구했다. 깜짝 놀란 위샤오판은 이 말에 속아 타이완으로 돌아 간 뒤에도 인터넷 뱅킹을 통해 모두 6차례에 걸쳐 무려 800 만 위안(약 15억 원)을 송금했다. 나중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그녀의 남편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이체 계좌에서 돈이 모두 인출된 뒤였다. 경찰은 현재 보이스피싱이 중국 본토지역에서 걸려 온 전화임을 밝혀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중화권 유명 연예인 보이싱 피해 잇따라



이뿐만이 아니다. 중화권 유명 연예인들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영화배우 리루오통(李若彤)이 보이스 피싱으로 100만 위안(약 1억 8천만 원)을 날렸다. 자신이 베이징시 차오양구(朝陽區) 공안국이라고 밝힌 전화 사기범에게 당한 것이다. 마약과 관련된 돈세탁 혐의가 있다는 말에 속았다. 또 타이완 연예인 루오페이잉(羅霈潁)도 자신이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작년에 58만 위안(약 1억 2백만 원)을 보이스피싱으로 날린 사실을 고백해 놀라게 했다.

“중국 국가 지도자도 스팸전화에 시달려”



보이스 피싱과 관련해 더욱 놀라운 사실은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흘러 나왔다. 회의에 참석한 리스제(李世杰) 정협 위원이 각종 스팸 전화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공개했다. 리 위원은 “국가 지도자들도 그런 스팸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며 이제는 반드시 관리를 강화하고 진지하게 치료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리스제 위원은 구체적으로 누구라고는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국가지도자는 당과 국가의 최고 반열에 오른 지도자들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나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같은 중국 최고 지도자들도 보이스 피싱이나 보험판매 광고 등의 스팸 전화에 시달린 적이 있었던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중국은 알다시피 보안을 중시하는 철저한 통제사회다. 인터넷도 구글이나 유튜브는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다.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다뤄 화제가 된 다큐멘터리 '차이징의 스모그 조사: 돔 지붕 아래에서'도 어제(7일) 돌연 중국 내 주요 동영상 사이트와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일제히 삭제될 정도다. 하물며 중국 최고 지도자의 전화기에 스팸 전화가 걸려온다는 것은 상상 할 수 없는 일이다. 중국 국가 주석의 전화는 사실 모두 극비에 해당한다. 리처드 맥그리거 파이낸셜 타임즈(FT) 편집부국장이 쓴 『중국 공산당의 비밀』이란 책에서 ‘붉은 기계(紅機)’로 불리는 전화기가 있다고 국내에 알려진 것이 2012년의 일이다. 책에서 저자는 붉은 기계는 중앙정부 부부장(차관급) 이상 고위 간부와 당 기관지 수석 편집장, 국영기업 사장 직급에게만 주어진다고 소개한 바 있다. 그러다가 시진핑 주석의 전화기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3년 12월 31일, 중난하이 국가주석 집무실에서 행해진 신년사 때 일이다. 중국 중앙TV(CCTV) 방송에서 노출된 책상 위 붉은 전화기 2대가 당시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전화기는 수화기를 드는 순간 교환원이 받아 붉은 전화기가 있는 또 다른 고위층과 연결해 주기 때문에 통신 자체가 보안이다. 그런데 시진핑 주석에게 “여기 베이징시 공안국”이라고 한다든지, 아니면 “최고 인민 검찰원”이라고 거의 불가능한 보이스피싱이나 스팸 전화를 했다면 정말 놀라운 사실임에 분명하다. 그만큼 중국의 스팸 전화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지능화 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2014년 중국 스팸전화 270억 통...발신지 '광둥' 1위



스팸 전화 건수도 갈수록 폭증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사이트 '서우거우'(搜拘) 등이 발표한 '2014년 스팸전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이뤄진 스팸 전화는 270억 통 이상이다. 그 중 보이스 피싱이 26.3%를 차지할 정도로 폐해가 심각하다. 그야말로 스팸 전화가 무차별적으로 난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중국내에서는 광둥성(廣東省)에서 건 스팸 전화가 전체의 13%를 차지하는 35억 천 통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상하이(上海) 8.8%, 베이징(北京) 8.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스팸 전화는 대개 부동산 중개 관련이나 재테크 영업, 보이스피싱과 같은 사기 전화 등이 많았다.

중국, 개인 정보 유출 법적 책임 강화



스팸 전화가 극심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면서 법제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충칭(重慶)시 바난(巴南)구 위원회 리젠춘(李建春) 서기는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 ‘개인 정보 보호법’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 정보 유출에 따른 스팸 전화에 대한 불쾌한 경험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 밝힌 바 있다. 그는 “매우 엄숙하게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울려서 받았는데 집을 살 건지 안살건지 물어보는 아주 난감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또 이사를 해서 집주인으로부터 막 열쇠를 받았는데 여러 인테리어 업체로부터 “선생님, 인테리어 하세요?" 라며 전화가 걸려온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게 단순히 우연의 일치일까. 그래서 그는 개인 정보를 불법적으로 입수하거나 판매하면 손해 배상은 물론 형사 책임까지 물을 수 있는‘개인 정보 보호법’마련에 적극적이다.

우리나라도 중국에서 걸려온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요즘도 계속되고 있다. 어쩌면 개인 정보 유출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다. 중국 당국이 이번만큼은 보이스 피싱 피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보다 강력한 조치에 나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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