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조동화의’ 꿈꾸는 한화 무명들의 반란

입력 2015.03.09 (09:36) 수정 2015.03.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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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73) 감독이 지휘하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기대받던 대로 시범경기부터 무명 선수들을 발굴하며 KBO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7일과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를 지켜 본 한화 팬들은 라인업을 채운 생소한 이름에 한두 번씩은 고개를 갸웃거렸을 법하다.

지난 시즌까지 거의 얼굴을 보이지 않던 무명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섰고, 이들은 예상 밖의 안정된 경기력으로 '달라진 한화'를 실감케 했다.

우선, 육성선수(신고선수) 출신의 무명 선수 둘이 눈에 들어온다.

등번호 117번의 포수 지성준(21)과 등번호 118번의 내야수 정유철(27)이다.

지난해 한화에 입단한 지성준은 베테랑 조인성과 함께 '지옥 훈련'으로 불린 올 스프링캠프를 완주, 중도에 이탈한 정범모·박노민 등에 앞서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 감독은 캠프 막판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지성준을 칭찬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은 데 이어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도 주전 포수로 지성준을 발탁했다.

지성준은 벌써 두 차례나 도루저지에 성공하는 등 강훈련의 효과를 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정유철은 김 감독이 이끌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에서 기량을 다듬은 뒤 올해 한화에 입단한 육성선수다.

LG와의 시범경기에서 턱을 다친 주전 2루수 정근우의 빈자리를 채운 정유철은 몇 차례 깔끔한 수비를 선보였다. 7일 첫 타석에서 1타점 3루타를 때리는 등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육성 선수의 상징과 같은 세 자릿수 등번호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 이들 외에도, 한화 라인업에서 처음 보는 얼굴은 많다.

7일 주전 1루수, 8일 주전 좌익수로 나선 황선일(28)은 원래 LG의 유망주였으나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해 방출의 설움을 겪은 선수다.

올 시즌 한화에서 새 출발 한 그는 배팅볼을 담는 바구니 속에서 타격 연습을 하는 등 김성근 감독의 독특한 훈련법에 따라 기량을 다듬어 왔다.

투수 최우석(22)도 임의탈퇴와 복귀 등 방황을 겪다가 지난해 돌아왔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국내 최초의 스위치 투수에 도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범경기 두 경기 연속 주전 3루수로 나서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준 주현상(23), 8일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인 김민우(20) 등은 올 시즌 드래프트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새내기들이다.

한화를 이끄는 김성근 감독은 SK 사령탑 시절에도 많은 무명 선수들을 길러내 팀의 '왕조 시대'를 열어젖힌 바 있다.

신고 선수로 SK에 입단했다가 올해 4년 22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팀의 주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은 조동화(34)가 대표적이다.

조동화 외에도 박정권, 박재상, 정근우, 최정 등 기존까지 무명이었거나 잠재력만 인정받는 유망주였던 선수들이 김 감독의 조련을 거쳐 KBO리그의 스타로 재탄생하곤 했다.

올해 한화 스프링캠프에서도 김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곤혹스러워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기량을 꽃피우지 못한 선수들의 수준을 높이려 힘을 기울였다.

'김성근표 지옥훈련'을 거친 한화의 무명 선수들이 시범경기를 통해 스타 탄생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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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조동화의’ 꿈꾸는 한화 무명들의 반란
    • 입력 2015-03-09 09:36:45
    • 수정2015-03-09 09:38:52
    연합뉴스
김성근(73) 감독이 지휘하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기대받던 대로 시범경기부터 무명 선수들을 발굴하며 KBO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7일과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를 지켜 본 한화 팬들은 라인업을 채운 생소한 이름에 한두 번씩은 고개를 갸웃거렸을 법하다.

지난 시즌까지 거의 얼굴을 보이지 않던 무명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섰고, 이들은 예상 밖의 안정된 경기력으로 '달라진 한화'를 실감케 했다.

우선, 육성선수(신고선수) 출신의 무명 선수 둘이 눈에 들어온다.

등번호 117번의 포수 지성준(21)과 등번호 118번의 내야수 정유철(27)이다.

지난해 한화에 입단한 지성준은 베테랑 조인성과 함께 '지옥 훈련'으로 불린 올 스프링캠프를 완주, 중도에 이탈한 정범모·박노민 등에 앞서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 감독은 캠프 막판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지성준을 칭찬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은 데 이어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도 주전 포수로 지성준을 발탁했다.

지성준은 벌써 두 차례나 도루저지에 성공하는 등 강훈련의 효과를 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정유철은 김 감독이 이끌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에서 기량을 다듬은 뒤 올해 한화에 입단한 육성선수다.

LG와의 시범경기에서 턱을 다친 주전 2루수 정근우의 빈자리를 채운 정유철은 몇 차례 깔끔한 수비를 선보였다. 7일 첫 타석에서 1타점 3루타를 때리는 등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육성 선수의 상징과 같은 세 자릿수 등번호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 이들 외에도, 한화 라인업에서 처음 보는 얼굴은 많다.

7일 주전 1루수, 8일 주전 좌익수로 나선 황선일(28)은 원래 LG의 유망주였으나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해 방출의 설움을 겪은 선수다.

올 시즌 한화에서 새 출발 한 그는 배팅볼을 담는 바구니 속에서 타격 연습을 하는 등 김성근 감독의 독특한 훈련법에 따라 기량을 다듬어 왔다.

투수 최우석(22)도 임의탈퇴와 복귀 등 방황을 겪다가 지난해 돌아왔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국내 최초의 스위치 투수에 도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범경기 두 경기 연속 주전 3루수로 나서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준 주현상(23), 8일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인 김민우(20) 등은 올 시즌 드래프트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새내기들이다.

한화를 이끄는 김성근 감독은 SK 사령탑 시절에도 많은 무명 선수들을 길러내 팀의 '왕조 시대'를 열어젖힌 바 있다.

신고 선수로 SK에 입단했다가 올해 4년 22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팀의 주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은 조동화(34)가 대표적이다.

조동화 외에도 박정권, 박재상, 정근우, 최정 등 기존까지 무명이었거나 잠재력만 인정받는 유망주였던 선수들이 김 감독의 조련을 거쳐 KBO리그의 스타로 재탄생하곤 했다.

올해 한화 스프링캠프에서도 김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곤혹스러워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기량을 꽃피우지 못한 선수들의 수준을 높이려 힘을 기울였다.

'김성근표 지옥훈련'을 거친 한화의 무명 선수들이 시범경기를 통해 스타 탄생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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