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합쳐진 울산 윤정환 그리고 마스다

입력 2015.03.09 (11:06) 수정 2015.03.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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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프로축구 울산 현대로 돌아온 일본인 미드필더 마스다(30)가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며 올시즌 맹활약을 예감케 했다.

울산은 8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홈 경기에서 FC서울에 2-0 완승을 거뒀다.

4년 연속 개막전 승리이자 신임 윤정환 감독의 K리그 데뷔전 승리였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울산 팬들을 열광케한 요인은 과거 울산의 승리 보증수표였던 '철퇴축구'를 완벽하게 되살렸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마스다가 있었다.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뛰던 수비형 미드필더 마스다는 2013시즌을 앞두고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 진출 첫 해 그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38경기를 치른 그 해 35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올렸다.

일본인 미드필더다운 정교한 패스는 물론이고 왕성한 활동량에 수비력까지 자랑했다. 거칠기로 유명한 K리그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지지 않은 그는 '한국형 일본 용병'이었다.

그러나 그를 데려온 김호곤 전 감독이 정규리그 우승 불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시련을 겪었다.

조민국 전 감독은 2014시즌 첫 경기였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를 60여분간 뛰게 한 뒤 교체했다.

이후 마스다는 조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K리그에서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채 일본 J2리그(2부 리그)의 오미야 아르디자로 임대를 떠나야 했다.

급하게 임대 이적이 결정되면서 마스다는 짐도 싸지 못한 채 일본으로 떠나야 했다. 그렇게 마스다는 K리그에서 초라하게 퇴장당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윤 감독이 부임하면서 마스다와 울산의 인연은 다시 이어졌다.

8일 울산 관계자에 따르면 마스다의 복귀는 윤 감독의 강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윤 감독은 J리그 사간 도스를 이끌 때 마스다 영입을 추진한 적이 있다고 한다. 많이 뛰는 '선 수비' 축구를 구사하는 윤 감독에게 '얌전한' 보통의 일본 미드필더들과 정 반대의 성향을 가진 마스다는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법하다.

그러나 마스다는 '한국 축구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이유로 도스가 아닌 울산을 선택했다.

올시즌 개막전에서 마스다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서울의 공격진은 마스다와 하성민이 세운 벽에 흠집도 내지 못했다. 마스다는 전반 8분 양동현에게 내준 긴 패스를 포함해 여러 차례 보여준 날카로운 볼 배급도 일품이었다.

한 번 엇갈렸던 울산과 마스다, 윤 감독과 마스다의 인연이 올시즌 한데 묶였다.

한국으로 돌아온 마스다가 '철퇴축구'라는 제 옷을 입은 울산을 어디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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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합쳐진 울산 윤정환 그리고 마스다
    • 입력 2015-03-09 11:06:50
    • 수정2015-03-09 11:07:10
    연합뉴스
1년 만에 프로축구 울산 현대로 돌아온 일본인 미드필더 마스다(30)가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며 올시즌 맹활약을 예감케 했다.

울산은 8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홈 경기에서 FC서울에 2-0 완승을 거뒀다.

4년 연속 개막전 승리이자 신임 윤정환 감독의 K리그 데뷔전 승리였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울산 팬들을 열광케한 요인은 과거 울산의 승리 보증수표였던 '철퇴축구'를 완벽하게 되살렸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마스다가 있었다.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뛰던 수비형 미드필더 마스다는 2013시즌을 앞두고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 진출 첫 해 그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38경기를 치른 그 해 35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올렸다.

일본인 미드필더다운 정교한 패스는 물론이고 왕성한 활동량에 수비력까지 자랑했다. 거칠기로 유명한 K리그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지지 않은 그는 '한국형 일본 용병'이었다.

그러나 그를 데려온 김호곤 전 감독이 정규리그 우승 불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시련을 겪었다.

조민국 전 감독은 2014시즌 첫 경기였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를 60여분간 뛰게 한 뒤 교체했다.

이후 마스다는 조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K리그에서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채 일본 J2리그(2부 리그)의 오미야 아르디자로 임대를 떠나야 했다.

급하게 임대 이적이 결정되면서 마스다는 짐도 싸지 못한 채 일본으로 떠나야 했다. 그렇게 마스다는 K리그에서 초라하게 퇴장당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윤 감독이 부임하면서 마스다와 울산의 인연은 다시 이어졌다.

8일 울산 관계자에 따르면 마스다의 복귀는 윤 감독의 강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윤 감독은 J리그 사간 도스를 이끌 때 마스다 영입을 추진한 적이 있다고 한다. 많이 뛰는 '선 수비' 축구를 구사하는 윤 감독에게 '얌전한' 보통의 일본 미드필더들과 정 반대의 성향을 가진 마스다는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법하다.

그러나 마스다는 '한국 축구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이유로 도스가 아닌 울산을 선택했다.

올시즌 개막전에서 마스다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서울의 공격진은 마스다와 하성민이 세운 벽에 흠집도 내지 못했다. 마스다는 전반 8분 양동현에게 내준 긴 패스를 포함해 여러 차례 보여준 날카로운 볼 배급도 일품이었다.

한 번 엇갈렸던 울산과 마스다, 윤 감독과 마스다의 인연이 올시즌 한데 묶였다.

한국으로 돌아온 마스다가 '철퇴축구'라는 제 옷을 입은 울산을 어디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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