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이혼 상담 급증,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15.03.09 (17:38)
수정 2015.03.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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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명절을 앞두고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가는 등 혼자서만 취미생활을 합니다. 늘 그게 불만이었습니다. 아내에게 수차례 함께 하자고 이야기했지만 아내는 듣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은 이러한 아내의 태도를 참기 어려워 이혼하려고 하는데 아내가 응할지 모르겠습니다. 재산분할 또한 문제입니다."
지난해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접수된 60대 남성의 이혼상담 사례입니다. 이곳에서 이처럼 이혼 상담을 받는 60대 이상 남성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45건에서 10년 만에 373건으로 8.3배 증가했습니다. 60대 이상 여성은 752건으로 같은 기간에 3.7배 늘어났습니다. 특히 60대 이상 남성의 상담 건수는 전체 남성의 26%를 차지해 60대 이상 여성의 15%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 ‘황혼 이혼’ 남성 노인 상담 건수 급증…여성 증가율의 두 배
'황혼 이혼'은 더 이상 새로운 얘기가 아닙니다. 실제 통계청 자료를 봐도 부부가 60대 이상인 경우의 이혼 건수는 2011년 3천8백여 건에서, 2012년 4천2백여 건, 2013년 4천8백여 건으로 해마다 두자릿수 비율로 늘었습니다.
남성 노인들은 왜 '황혼 이혼'을 결심하게 됐을까요? 연령별로 보면 60,70대 남성은 장기 별거, 성격차이 등이 가장 많았습니다. 두 번째는 아내의 가출, 세 번째는 아내의 외도였습니다. 80대 남성 역시 장기 별거, 성격차이 등이 가장 많았지만 아내의 가출이 두번째, 폭력이 3번째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겉으로 내세운 이유의 이면엔 '더 이상 참지 않는 아내'들이 존재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 더 이상 참지 않는 아내…위기에 처한 노년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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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이혼'은 이혼 자체로 끝나지 않습니다. 수십년 동안 같이 살다가 갑자기 헤어지게 되면 재산분할 등으로 이혼 전보다 경제적 지위도 낮아집니다. 가족해체와 노인빈곤, 고독사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독거노인보다는 부부,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들이 더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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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상황에 처한 노년 부부들을 위한 상담 인프라 마련이 필요한 지적도 있는데요. 일부 지자체에서는 위기에 놓인 노년부부 20쌍을 대상으로 '실버 부부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황혼 이혼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미리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수십 년 살아온 부부 사이, 그 부부만이 알 겁니다. 결혼 초반부터 평등한 부부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지난해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접수된 60대 남성의 이혼상담 사례입니다. 이곳에서 이처럼 이혼 상담을 받는 60대 이상 남성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45건에서 10년 만에 373건으로 8.3배 증가했습니다. 60대 이상 여성은 752건으로 같은 기간에 3.7배 늘어났습니다. 특히 60대 이상 남성의 상담 건수는 전체 남성의 26%를 차지해 60대 이상 여성의 15%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 ‘황혼 이혼’ 남성 노인 상담 건수 급증…여성 증가율의 두 배
'황혼 이혼'은 더 이상 새로운 얘기가 아닙니다. 실제 통계청 자료를 봐도 부부가 60대 이상인 경우의 이혼 건수는 2011년 3천8백여 건에서, 2012년 4천2백여 건, 2013년 4천8백여 건으로 해마다 두자릿수 비율로 늘었습니다.
남성 노인들은 왜 '황혼 이혼'을 결심하게 됐을까요? 연령별로 보면 60,70대 남성은 장기 별거, 성격차이 등이 가장 많았습니다. 두 번째는 아내의 가출, 세 번째는 아내의 외도였습니다. 80대 남성 역시 장기 별거, 성격차이 등이 가장 많았지만 아내의 가출이 두번째, 폭력이 3번째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겉으로 내세운 이유의 이면엔 '더 이상 참지 않는 아내'들이 존재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 더 이상 참지 않는 아내…위기에 처한 노년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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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이혼'은 이혼 자체로 끝나지 않습니다. 수십년 동안 같이 살다가 갑자기 헤어지게 되면 재산분할 등으로 이혼 전보다 경제적 지위도 낮아집니다. 가족해체와 노인빈곤, 고독사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독거노인보다는 부부,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들이 더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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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상황에 처한 노년 부부들을 위한 상담 인프라 마련이 필요한 지적도 있는데요. 일부 지자체에서는 위기에 놓인 노년부부 20쌍을 대상으로 '실버 부부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황혼 이혼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미리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수십 년 살아온 부부 사이, 그 부부만이 알 겁니다. 결혼 초반부터 평등한 부부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 이 기사는 3월 9일 KBS 뉴스9에서 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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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이혼 상담 급증, 이유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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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3-09 17:38:01
- 수정2015-03-13 20:00:29

"아내가 명절을 앞두고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가는 등 혼자서만 취미생활을 합니다. 늘 그게 불만이었습니다. 아내에게 수차례 함께 하자고 이야기했지만 아내는 듣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은 이러한 아내의 태도를 참기 어려워 이혼하려고 하는데 아내가 응할지 모르겠습니다. 재산분할 또한 문제입니다."
지난해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접수된 60대 남성의 이혼상담 사례입니다. 이곳에서 이처럼 이혼 상담을 받는 60대 이상 남성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45건에서 10년 만에 373건으로 8.3배 증가했습니다. 60대 이상 여성은 752건으로 같은 기간에 3.7배 늘어났습니다. 특히 60대 이상 남성의 상담 건수는 전체 남성의 26%를 차지해 60대 이상 여성의 15%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 ‘황혼 이혼’ 남성 노인 상담 건수 급증…여성 증가율의 두 배
'황혼 이혼'은 더 이상 새로운 얘기가 아닙니다. 실제 통계청 자료를 봐도 부부가 60대 이상인 경우의 이혼 건수는 2011년 3천8백여 건에서, 2012년 4천2백여 건, 2013년 4천8백여 건으로 해마다 두자릿수 비율로 늘었습니다.
남성 노인들은 왜 '황혼 이혼'을 결심하게 됐을까요? 연령별로 보면 60,70대 남성은 장기 별거, 성격차이 등이 가장 많았습니다. 두 번째는 아내의 가출, 세 번째는 아내의 외도였습니다. 80대 남성 역시 장기 별거, 성격차이 등이 가장 많았지만 아내의 가출이 두번째, 폭력이 3번째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겉으로 내세운 이유의 이면엔 '더 이상 참지 않는 아내'들이 존재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 더 이상 참지 않는 아내…위기에 처한 노년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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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이혼'은 이혼 자체로 끝나지 않습니다. 수십년 동안 같이 살다가 갑자기 헤어지게 되면 재산분할 등으로 이혼 전보다 경제적 지위도 낮아집니다. 가족해체와 노인빈곤, 고독사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독거노인보다는 부부,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들이 더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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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살아온 부부 사이, 그 부부만이 알 겁니다. 결혼 초반부터 평등한 부부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지난해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접수된 60대 남성의 이혼상담 사례입니다. 이곳에서 이처럼 이혼 상담을 받는 60대 이상 남성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45건에서 10년 만에 373건으로 8.3배 증가했습니다. 60대 이상 여성은 752건으로 같은 기간에 3.7배 늘어났습니다. 특히 60대 이상 남성의 상담 건수는 전체 남성의 26%를 차지해 60대 이상 여성의 15%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 ‘황혼 이혼’ 남성 노인 상담 건수 급증…여성 증가율의 두 배
'황혼 이혼'은 더 이상 새로운 얘기가 아닙니다. 실제 통계청 자료를 봐도 부부가 60대 이상인 경우의 이혼 건수는 2011년 3천8백여 건에서, 2012년 4천2백여 건, 2013년 4천8백여 건으로 해마다 두자릿수 비율로 늘었습니다.
남성 노인들은 왜 '황혼 이혼'을 결심하게 됐을까요? 연령별로 보면 60,70대 남성은 장기 별거, 성격차이 등이 가장 많았습니다. 두 번째는 아내의 가출, 세 번째는 아내의 외도였습니다. 80대 남성 역시 장기 별거, 성격차이 등이 가장 많았지만 아내의 가출이 두번째, 폭력이 3번째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겉으로 내세운 이유의 이면엔 '더 이상 참지 않는 아내'들이 존재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 더 이상 참지 않는 아내…위기에 처한 노년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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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이혼'은 이혼 자체로 끝나지 않습니다. 수십년 동안 같이 살다가 갑자기 헤어지게 되면 재산분할 등으로 이혼 전보다 경제적 지위도 낮아집니다. 가족해체와 노인빈곤, 고독사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독거노인보다는 부부,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들이 더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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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상황에 처한 노년 부부들을 위한 상담 인프라 마련이 필요한 지적도 있는데요. 일부 지자체에서는 위기에 놓인 노년부부 20쌍을 대상으로 '실버 부부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황혼 이혼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미리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수십 년 살아온 부부 사이, 그 부부만이 알 겁니다. 결혼 초반부터 평등한 부부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 이 기사는 3월 9일 KBS 뉴스9에서 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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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기자 mabel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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