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상장사 사외이사는 거수기? 8천여 표결 중 ‘반대 6건’

입력 2015.03.09 (18:02) 수정 2015.07.05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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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25개 재벌그룹 상장사 사외이사들이 8천2백 차례가 넘는 이사회 표결에서 반대 의사를 밝힌 횟수는 단 6차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기업경영분석업체 CEO 스코어와 함께 2014회계연도 국내 25개 재벌그룹 상장사 108곳이 지난 5일까지 공시한 사업보고서 등을 토대로 사외이사 410명이 표결 기회를 부여받은 898차례의 이사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사외이사들이 표결 기회 8,220건 가운데 반대표를 던진 사례는 모두 6건, 전체의 0.07%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찬성은 7,808건으로 95%였고, 불참이나 기권 등은 406건, 4.9%로 집계됐다.

이사회 안건을 성격별로 나눠보면 사외이사들의 찬성 성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사외의사들이 표결 기회를 부여받은 안건은 모두 2,120건으로 종류별로는 내부 지원/계열사.자회사 지원 533건, 사업.합병.투자 432건, 인사 476건, 자금조달 141건, 기타 538건 등 5가지 범주로 나뉜다.



사외이사들은 사업.합병.투자와 기타 범주를 제외한 나머지 안건들에 대해서는 찬성률 100%를 기록했다. 일부 반대표가 나온 사업.합병.투자 안건들에 대해서도 찬성률은 99.8%에 이르렀다. 기타 안건에서도 찬성률은 99.9%로 100%에 가까웠다.

단 6차례에 이르는 사외이사 반대 표결은 현대차그룹내 현대건설 4건, OCI그룹내 쿼쳐테크 1건, LG그룹내 G2R 1건 등이었다.

특히 이들 재벌그룹 가운데서도 10대 재벌그룹이 올해 선임한 사외이사들은 10명 가운데 4명 꼴로 정부 고위직이나 검찰, 국세청 등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 조사 결과 삼성과 현대차 등 10대 재벌그룹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선임하는 사외이사 119명 가운데 47명은 장.차관 등 정부 고위직, 판.검사,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감사원, 금융감독위원회 출신으로 전체의 39.5%를 차지했다. 이같은 비율은 지난해 39.7%와 비슷한 수준이다. 직업별로 보면 정부 고위직이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판.검사 12명, 공정위 8명, 국세청 7명, 금감원 2명 등이었다. 특히 10대 재벌그룹이 올해 선임한 사외이사 가운데 장·차관 출신은 모두 12명으로 지난해 6명의 두 배로 나타났다.

주요 정부 고위직과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인물별로 보면 삼성생명은 박봉흠 기획예산처 전 장관과 김정관 지식경제부 전 차관을, 삼성SDI는 노민기 노동부 전 차관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현대차그룹의 기아자동차는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고, SK그룹의 SK C&C는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을, SK텔레콤은 이재훈 산업자원부 전 차관을 사외이사 자리에 앉힐 계획이다.

그룹별는 LG그룹이 사외이사 13명 가운데 1명만 검찰 출신으로 선임해 권력 기관 비중 7.7%로 가장 낮았다. 반면 두산그룹은 9명 중 8명을 권력 기관 출신으로 선임했다. 이밖에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비율은 현대차그룹이 50%, GS 40%, 삼성 39.3%, SK 35%등이었다.


▶ [9확대경] ‘거수기’ 모시기 여전…독립적 선임 구조 시급

※ 이 기사는 3월 9일 KBS 뉴스9에서 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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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상장사 사외이사는 거수기? 8천여 표결 중 ‘반대 6건’
    • 입력 2015-03-09 18:02:56
    • 수정2015-07-05 04: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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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25개 재벌그룹 상장사 사외이사들이 8천2백 차례가 넘는 이사회 표결에서 반대 의사를 밝힌 횟수는 단 6차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기업경영분석업체 CEO 스코어와 함께 2014회계연도 국내 25개 재벌그룹 상장사 108곳이 지난 5일까지 공시한 사업보고서 등을 토대로 사외이사 410명이 표결 기회를 부여받은 898차례의 이사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사외이사들이 표결 기회 8,220건 가운데 반대표를 던진 사례는 모두 6건, 전체의 0.07%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찬성은 7,808건으로 95%였고, 불참이나 기권 등은 406건, 4.9%로 집계됐다. 이사회 안건을 성격별로 나눠보면 사외이사들의 찬성 성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사외의사들이 표결 기회를 부여받은 안건은 모두 2,120건으로 종류별로는 내부 지원/계열사.자회사 지원 533건, 사업.합병.투자 432건, 인사 476건, 자금조달 141건, 기타 538건 등 5가지 범주로 나뉜다. 사외이사들은 사업.합병.투자와 기타 범주를 제외한 나머지 안건들에 대해서는 찬성률 100%를 기록했다. 일부 반대표가 나온 사업.합병.투자 안건들에 대해서도 찬성률은 99.8%에 이르렀다. 기타 안건에서도 찬성률은 99.9%로 100%에 가까웠다. 단 6차례에 이르는 사외이사 반대 표결은 현대차그룹내 현대건설 4건, OCI그룹내 쿼쳐테크 1건, LG그룹내 G2R 1건 등이었다. 특히 이들 재벌그룹 가운데서도 10대 재벌그룹이 올해 선임한 사외이사들은 10명 가운데 4명 꼴로 정부 고위직이나 검찰, 국세청 등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 조사 결과 삼성과 현대차 등 10대 재벌그룹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선임하는 사외이사 119명 가운데 47명은 장.차관 등 정부 고위직, 판.검사,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감사원, 금융감독위원회 출신으로 전체의 39.5%를 차지했다. 이같은 비율은 지난해 39.7%와 비슷한 수준이다. 직업별로 보면 정부 고위직이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판.검사 12명, 공정위 8명, 국세청 7명, 금감원 2명 등이었다. 특히 10대 재벌그룹이 올해 선임한 사외이사 가운데 장·차관 출신은 모두 12명으로 지난해 6명의 두 배로 나타났다. 주요 정부 고위직과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인물별로 보면 삼성생명은 박봉흠 기획예산처 전 장관과 김정관 지식경제부 전 차관을, 삼성SDI는 노민기 노동부 전 차관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현대차그룹의 기아자동차는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고, SK그룹의 SK C&C는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을, SK텔레콤은 이재훈 산업자원부 전 차관을 사외이사 자리에 앉힐 계획이다. 그룹별는 LG그룹이 사외이사 13명 가운데 1명만 검찰 출신으로 선임해 권력 기관 비중 7.7%로 가장 낮았다. 반면 두산그룹은 9명 중 8명을 권력 기관 출신으로 선임했다. 이밖에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비율은 현대차그룹이 50%, GS 40%, 삼성 39.3%, SK 35%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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