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시설 강화하랬더니…놀이터도 부익부 빈익빈?

입력 2015.03.09 (21:35) 수정 2015.03.0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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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검사를 받지 않거나 통과하지 못한 놀이터를 방치하면 관리 주체가 처벌 받도록 하는 법이 올해 초 시행되면서 경기지역에서만 놀이터 수백 곳이 폐쇄됐습니다.

비용 부담 때문에 개보수를 차일피일 미루는 곳이 많아 애꿎은 어린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7백여 가구가 사는 아파트 단지의 어린이 놀이터입니다.

출입을 막기 위해 사방에 안전 통제선이 설치됐습니다.

놀이 시설이 낡고 썩어 정부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겁니다.

<녹취> 아파트 거주 어린이 : "(놀이터가) 막혀 있다는게 좀 답답하고 놀 수 없어서 안타까워요."

또 다른 아파트 단지 놀이터 역시 안전 기준을 맞추지 못해 올해 초 폐쇄됐습니다.

일부 놀이 기구는 아예 철거됐습니다.

<녹취>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 "이런 걸 불합격 맞았던 거예요. 여기도 불합격이에요, 바닥. 아주 위험한 건 저희가 다 철거를 했어요."

이렇게 이용이 제한된 놀이터가 경기도에서만 270곳이 넘습니다.

설치 검사를 받지 않았거나 검사에서 불합격한 놀이 시설을 어린이들이 이용하도록 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법이 1월 말 시행되면서부터입니다.

설치 기준에 맞춰 개보수를 해야 하지만, 3천만 원 안팎의 비용이 문제입니다.

세대 수가 적은 소규모 아파트 단지나 재건축을 추진하는 노후 단지의 경우 거액을 들여 놀이터를 재단장하는게 부담스러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녹취>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 "최고로 저렴하게 해도 1억 정도 들어가요, 세 군데 하려면. 재건축이 곧 들어가니까 (놀이 시설에) 투자하려고 하지 않죠."

자치단체가 놀이터 개보수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재원이 충분치 않아 서민 아파트들의 놀이터 대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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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 시설 강화하랬더니…놀이터도 부익부 빈익빈?
    • 입력 2015-03-09 21:38:56
    • 수정2015-03-09 22:06:29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안전검사를 받지 않거나 통과하지 못한 놀이터를 방치하면 관리 주체가 처벌 받도록 하는 법이 올해 초 시행되면서 경기지역에서만 놀이터 수백 곳이 폐쇄됐습니다.

비용 부담 때문에 개보수를 차일피일 미루는 곳이 많아 애꿎은 어린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7백여 가구가 사는 아파트 단지의 어린이 놀이터입니다.

출입을 막기 위해 사방에 안전 통제선이 설치됐습니다.

놀이 시설이 낡고 썩어 정부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겁니다.

<녹취> 아파트 거주 어린이 : "(놀이터가) 막혀 있다는게 좀 답답하고 놀 수 없어서 안타까워요."

또 다른 아파트 단지 놀이터 역시 안전 기준을 맞추지 못해 올해 초 폐쇄됐습니다.

일부 놀이 기구는 아예 철거됐습니다.

<녹취>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 "이런 걸 불합격 맞았던 거예요. 여기도 불합격이에요, 바닥. 아주 위험한 건 저희가 다 철거를 했어요."

이렇게 이용이 제한된 놀이터가 경기도에서만 270곳이 넘습니다.

설치 검사를 받지 않았거나 검사에서 불합격한 놀이 시설을 어린이들이 이용하도록 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법이 1월 말 시행되면서부터입니다.

설치 기준에 맞춰 개보수를 해야 하지만, 3천만 원 안팎의 비용이 문제입니다.

세대 수가 적은 소규모 아파트 단지나 재건축을 추진하는 노후 단지의 경우 거액을 들여 놀이터를 재단장하는게 부담스러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녹취>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 "최고로 저렴하게 해도 1억 정도 들어가요, 세 군데 하려면. 재건축이 곧 들어가니까 (놀이 시설에) 투자하려고 하지 않죠."

자치단체가 놀이터 개보수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재원이 충분치 않아 서민 아파트들의 놀이터 대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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