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철도공사 거짓 해명 논란

입력 2015.03.10 (23:23) 수정 2015.03.1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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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 상가 상인 3백 여명이 서울시 도시 철도 공사의 계약 연장 구두 약속을 믿고 평균 수 억원씩 내부 치장에 투자했다가 쫓겨나게 돼 울분을 토하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 알려졌는데요,

도시 철도 공사가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아예 없었다는 해명 자료를 냈습니다.

사실일까요?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 보도 이후 서울시 도시철도공사가 낸 해명자료입니다.

상인들에게 상가 계약을 연장해 주겠다는 어떠한 구두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당시 집단상가 개발을 책임졌던 전 고위 간부는 이를 부인하는 양심고백을 했습니다.

<녹취> 도시철도공사 전 고위 간부 : "'5년은 짧으니까 5년 후에는 한 번 연장하는 걸 검토하겠다', 각종 간담회나 이런 때도 '이런 걸(계약 연장) 검토해서 하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시지 마라' 이렇게 얘기를 해 줬고요."

또한 당시 공사 측이 투자를 적극 권유했다며 지금이라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도시철도공사 전 고위 간부 : "(상가를 리모델링 해달라는) 우리의 요구 조건도 많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 분들도 투자를 많이 했죠. 또 5년 정도는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많이 한 것 같아요."

3백여 상인들은 진상을 밝혀달라며 서울시와 시의회에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상인들은 공사 측이 상가개발권을 편의점 재벌에게 몰아주려고 약속을 뒤집었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KBS가 입수한 공사 내부 문건에도 상인들이 나간 뒤 비어 있는 상가들을 대기업에게 넘기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봉(지하철상가 상인) : "공기업과 대기업이 힘을 합쳐서 지하상가 개발까지 밀고 들어오는 이상 저희 소상공인들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습니다."

KBS 취재팀은 좀 더 명확한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 당시 사장이던 음 모씨에게 다각적으로 연락을 취했지만 응답을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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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도시철도공사 거짓 해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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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상가 상인 3백 여명이 서울시 도시 철도 공사의 계약 연장 구두 약속을 믿고 평균 수 억원씩 내부 치장에 투자했다가 쫓겨나게 돼 울분을 토하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 알려졌는데요,

도시 철도 공사가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아예 없었다는 해명 자료를 냈습니다.

사실일까요?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 보도 이후 서울시 도시철도공사가 낸 해명자료입니다.

상인들에게 상가 계약을 연장해 주겠다는 어떠한 구두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당시 집단상가 개발을 책임졌던 전 고위 간부는 이를 부인하는 양심고백을 했습니다.

<녹취> 도시철도공사 전 고위 간부 : "'5년은 짧으니까 5년 후에는 한 번 연장하는 걸 검토하겠다', 각종 간담회나 이런 때도 '이런 걸(계약 연장) 검토해서 하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시지 마라' 이렇게 얘기를 해 줬고요."

또한 당시 공사 측이 투자를 적극 권유했다며 지금이라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도시철도공사 전 고위 간부 : "(상가를 리모델링 해달라는) 우리의 요구 조건도 많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 분들도 투자를 많이 했죠. 또 5년 정도는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많이 한 것 같아요."

3백여 상인들은 진상을 밝혀달라며 서울시와 시의회에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상인들은 공사 측이 상가개발권을 편의점 재벌에게 몰아주려고 약속을 뒤집었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KBS가 입수한 공사 내부 문건에도 상인들이 나간 뒤 비어 있는 상가들을 대기업에게 넘기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봉(지하철상가 상인) : "공기업과 대기업이 힘을 합쳐서 지하상가 개발까지 밀고 들어오는 이상 저희 소상공인들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습니다."

KBS 취재팀은 좀 더 명확한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 당시 사장이던 음 모씨에게 다각적으로 연락을 취했지만 응답을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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