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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대서 이달 말 첫 ‘한국만화축제’ 열려
입력 2015.03.12 (04:22) 수정 2015.03.12 (20:46)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주에 있는 워싱턴대(UW)에서 오는 2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내 첫 한국만화축제 'K-만화: 종이에서 스크린까지'가 열린다.

특히 이번 만화축제에는 지난해 TV 드라마로 방영된 웹툰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강사로 참석한다.

윤 작가는 행사 기간에 한국학도서관이 매월 한인들을 대상으로 여는 교양 프로그램 '북소리'(Booksori)에서 자신의 만화를 설명한다.

워싱턴대 앨런도서관 로비 이벤트홀에서 한인 독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팬 사인회도 연다.

이번 한국만화축제는 2013년 한 미국인 부부로부터 1만5천 권에 이르는 방대한 만화책을 기증받은 게 직접적 계기가 됐다.

워싱턴대 한국학도서관에는 현재 이현세·허영만·박봉성·고행석·황미나 등 1980∼90년대를 주름잡았던 인기 작가들의 작품들이 소장돼있다.

소장 만화는 총 1천500여 종으로, 이 가운데 1천100여 종이 한국만화이고 나머지 400여 종은 한국어로 번역된 일본만화다.

이 만화들이 한국학도서관에 기증된 데는 '숨겨진' 사연이 있다.

시애틀 남쪽 레이 시에서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댄 커버데일과 샌디 매콜리 부부는 2013년 2월 레이시의 한 창고에 차압된 한국 만화책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를 전량 구입했다.

이 만화책들은 현지에서 만화방을 운영했던 한인이 폐업하면서 지인에게 기증했다가 압류당한 것들이다.

커버데일 부부는 이 만화책들을 구입한 뒤 되팔려고 했지만, 한국어를 몰라 만화책을 채 분류하지 못한 채 3개월간 창고비만 물게 되자 결국 워싱턴대 한국학센터에 기증했다.

이효경 한국학센터 사서는 "만화책들의 소장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대학 도서관 본부에 이 만화책들을 기증받도록 요청했다"면서 "대학 측은 처음에는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학 측은 학술서적도 아닌 만화책 1만5천 권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난색을 표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 만화도 한류의 하나로 대중문화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끈질긴 설득에 인수 허가를 내준 것.

방대한 분량의 만화책들을 운반하는 것도 문제였다.

워싱턴대 시설관리팀과 기증부서 직원들로 구성된 특별팀이 창고에서 책을 박스에 넣은 뒤 한국학도서관까지 운반하는 '특별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만화책 목록분류 작업은 현재 전체 1만5천 권 가운데 80% 정도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 워싱턴대서 이달 말 첫 ‘한국만화축제’ 열려
    • 입력 2015-03-12 04:22:15
    • 수정2015-03-12 20:46:38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주에 있는 워싱턴대(UW)에서 오는 2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내 첫 한국만화축제 'K-만화: 종이에서 스크린까지'가 열린다.

특히 이번 만화축제에는 지난해 TV 드라마로 방영된 웹툰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강사로 참석한다.

윤 작가는 행사 기간에 한국학도서관이 매월 한인들을 대상으로 여는 교양 프로그램 '북소리'(Booksori)에서 자신의 만화를 설명한다.

워싱턴대 앨런도서관 로비 이벤트홀에서 한인 독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팬 사인회도 연다.

이번 한국만화축제는 2013년 한 미국인 부부로부터 1만5천 권에 이르는 방대한 만화책을 기증받은 게 직접적 계기가 됐다.

워싱턴대 한국학도서관에는 현재 이현세·허영만·박봉성·고행석·황미나 등 1980∼90년대를 주름잡았던 인기 작가들의 작품들이 소장돼있다.

소장 만화는 총 1천500여 종으로, 이 가운데 1천100여 종이 한국만화이고 나머지 400여 종은 한국어로 번역된 일본만화다.

이 만화들이 한국학도서관에 기증된 데는 '숨겨진' 사연이 있다.

시애틀 남쪽 레이 시에서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댄 커버데일과 샌디 매콜리 부부는 2013년 2월 레이시의 한 창고에 차압된 한국 만화책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를 전량 구입했다.

이 만화책들은 현지에서 만화방을 운영했던 한인이 폐업하면서 지인에게 기증했다가 압류당한 것들이다.

커버데일 부부는 이 만화책들을 구입한 뒤 되팔려고 했지만, 한국어를 몰라 만화책을 채 분류하지 못한 채 3개월간 창고비만 물게 되자 결국 워싱턴대 한국학센터에 기증했다.

이효경 한국학센터 사서는 "만화책들의 소장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대학 도서관 본부에 이 만화책들을 기증받도록 요청했다"면서 "대학 측은 처음에는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학 측은 학술서적도 아닌 만화책 1만5천 권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난색을 표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 만화도 한류의 하나로 대중문화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끈질긴 설득에 인수 허가를 내준 것.

방대한 분량의 만화책들을 운반하는 것도 문제였다.

워싱턴대 시설관리팀과 기증부서 직원들로 구성된 특별팀이 창고에서 책을 박스에 넣은 뒤 한국학도서관까지 운반하는 '특별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만화책 목록분류 작업은 현재 전체 1만5천 권 가운데 80% 정도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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