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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이라도 더 싸게…’ 홈플러스발 마트 가격 경쟁 점화
입력 2015.03.12 (06:31) 수정 2015.03.12 (19:09)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혁신·체질 개선' 차원에서 12일 일제히 주요 신선식품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추자 대형마트 업계에 다시 치열한 '10원(이라도 더 싸게)' 경쟁이 불붙었다.

업체들은 서로 경쟁사의 할인 정보가 담긴 홍보 전단지를 하루 앞서 미리 입수한 뒤 밤새 여러 차례 가격을 조정할 만큼, '최저가'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정보와 구매력 등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500가지 주요 신선식품의 가격을 현재 시세보다 10~30% 할인된 가격에 내놓기 시작했다. 앞서 10일 도성환 사장이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우리(홈플러스)의 마진을 줄여 연중 상시 500가지 신선식품 가격을 10~30% 싸게 팔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실제 인하 폭은 당초 계획한 10~30%보다 더 커졌다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의 할인 공세에 경쟁사들도 할인으로 대응함에 따라, 추가로 값을 더 낮췄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홈플러스는 홍보 전단 배포(매주 목요일 점포 배치)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기존 1만5천550원 수준이던 딸기(1.4㎏) 값을 1만원까지 내리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직원이 오후 늦게 입수한 12일자 이마트 전단에는 1.7kg 딸기가 1만900원으로, 1.4kg 환산가격(8천976원)이 홈플러스보다 쌌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다시 가격을 8천800원으로 더 깎았다. 워낙 '촉박한' 재조정이라 이미 인쇄된 전단에는 수정 가격을 스티커 형태로 덧붙였고, 각 지점도 가격표 교체에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우리의 내일자 전단지 할인 정보가 유출돼 이마트가 선제적 대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격인하 첫날부터 밀릴 수 없다고 판단해 30%가 넘는 할인율을 딸기에 적용했다"고 전했다.

갈치와 한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홈플러스는 국내산 해동 갈치(대)를 6천900원에서 4천480원으로 내렸다가, 이마트 전단지의 가격(3천950원)을 확인하고 3천800원까지 더 낮췄다. 홈플러스의 1등급 한우 가격도 100g당 4천320원으로 당초 계획(4천600원)보다 200원 이상 더 떨어졌다. 이마트 가격(4천760원)과의 차이를 더 벌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홈플러스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 홈플러스의 이날 주요 할인 내역은 ▲ 국내산 삼겹살(1등급이상) 1천900원→1천580원 ▲ 바나나(2.1㎏) 4천900원→3천980원 ▲ 씨없는 적·청포도(100g) 833원→588원 ▲ 파프리카(개당) 1천800원→1천원 ▲ 감자(100g) 600원→430원 ▲ 고구마(700g×2) 1만원→5천원 ▲ 한우 1등급 등심(100g) 7천680원→4천320원 ▲ 한우 1등급 채끝(100g) 7천680원→4천600원 ▲ 한우 국거리(100g) 4천380원→2천628원 ▲ 미국산 프라임 냉장 척아이롤(100g) 3천300원→1천980원 ▲ 러시아 활대게(100g) 5천980원→3천300원 등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요 품목 대부분의 가격이 경쟁사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오늘 이후 경쟁사들이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우리도 필요하면 추가 인하를 단행할 계획"이라며 "가격경쟁 자체가 목표는 아니지만, 항상 고객들에게 신선식품을 싸게 제공하겠다는 의지와 취지를 알리는 첫 주인만큼 전국 최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와 이마트의 가격 인하 경쟁은 이날 개장 이후에도 실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마트가 한우 1등급 등심(100g) 가격을 홈플러스(4천320원)보다 낮은 4천300원으로 더 내리자, 홈플러스도 불과 10원 아래인 4천290원으로 추가 인하했다.

씨없는 청포도 역시 이마트가 1.36㎏ 가격을 7천800원으로 낮춰 100g당 가격을 홈플러스보다 싼 573.5원까지 떨어뜨렸다. 하지만 곧바로 홈플러스도 100g당 546원으로 가격을 재조정하며 대응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홈플러스의 가격 경쟁력 우위 자체를 크게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롯데마트는 이날 오후 '(홈플러스 가격 인하에 대한) 롯데마트 공식 입장' 자료를 통해 "홈플러스의 가격 인하는 매년 진행하는 창립 행사 수준과 비슷하다"며 "주요 품목에서 당사(롯데마트) 가격이 경쟁사(홈플러스)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가격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마트측은 "자체적으로 주 2~3회 시장 조사를 통해 인근 경쟁점의 가격 변화를 반영, 일상적으로 가격을 조정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가격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10원이라도 더 싸게…’ 홈플러스발 마트 가격 경쟁 점화
    • 입력 2015-03-12 06:31:18
    • 수정2015-03-12 19:09:07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혁신·체질 개선' 차원에서 12일 일제히 주요 신선식품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추자 대형마트 업계에 다시 치열한 '10원(이라도 더 싸게)' 경쟁이 불붙었다.

업체들은 서로 경쟁사의 할인 정보가 담긴 홍보 전단지를 하루 앞서 미리 입수한 뒤 밤새 여러 차례 가격을 조정할 만큼, '최저가'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정보와 구매력 등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500가지 주요 신선식품의 가격을 현재 시세보다 10~30% 할인된 가격에 내놓기 시작했다. 앞서 10일 도성환 사장이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우리(홈플러스)의 마진을 줄여 연중 상시 500가지 신선식품 가격을 10~30% 싸게 팔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실제 인하 폭은 당초 계획한 10~30%보다 더 커졌다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의 할인 공세에 경쟁사들도 할인으로 대응함에 따라, 추가로 값을 더 낮췄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홈플러스는 홍보 전단 배포(매주 목요일 점포 배치)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기존 1만5천550원 수준이던 딸기(1.4㎏) 값을 1만원까지 내리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직원이 오후 늦게 입수한 12일자 이마트 전단에는 1.7kg 딸기가 1만900원으로, 1.4kg 환산가격(8천976원)이 홈플러스보다 쌌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다시 가격을 8천800원으로 더 깎았다. 워낙 '촉박한' 재조정이라 이미 인쇄된 전단에는 수정 가격을 스티커 형태로 덧붙였고, 각 지점도 가격표 교체에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우리의 내일자 전단지 할인 정보가 유출돼 이마트가 선제적 대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격인하 첫날부터 밀릴 수 없다고 판단해 30%가 넘는 할인율을 딸기에 적용했다"고 전했다.

갈치와 한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홈플러스는 국내산 해동 갈치(대)를 6천900원에서 4천480원으로 내렸다가, 이마트 전단지의 가격(3천950원)을 확인하고 3천800원까지 더 낮췄다. 홈플러스의 1등급 한우 가격도 100g당 4천320원으로 당초 계획(4천600원)보다 200원 이상 더 떨어졌다. 이마트 가격(4천760원)과의 차이를 더 벌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홈플러스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 홈플러스의 이날 주요 할인 내역은 ▲ 국내산 삼겹살(1등급이상) 1천900원→1천580원 ▲ 바나나(2.1㎏) 4천900원→3천980원 ▲ 씨없는 적·청포도(100g) 833원→588원 ▲ 파프리카(개당) 1천800원→1천원 ▲ 감자(100g) 600원→430원 ▲ 고구마(700g×2) 1만원→5천원 ▲ 한우 1등급 등심(100g) 7천680원→4천320원 ▲ 한우 1등급 채끝(100g) 7천680원→4천600원 ▲ 한우 국거리(100g) 4천380원→2천628원 ▲ 미국산 프라임 냉장 척아이롤(100g) 3천300원→1천980원 ▲ 러시아 활대게(100g) 5천980원→3천300원 등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요 품목 대부분의 가격이 경쟁사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오늘 이후 경쟁사들이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우리도 필요하면 추가 인하를 단행할 계획"이라며 "가격경쟁 자체가 목표는 아니지만, 항상 고객들에게 신선식품을 싸게 제공하겠다는 의지와 취지를 알리는 첫 주인만큼 전국 최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와 이마트의 가격 인하 경쟁은 이날 개장 이후에도 실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마트가 한우 1등급 등심(100g) 가격을 홈플러스(4천320원)보다 낮은 4천300원으로 더 내리자, 홈플러스도 불과 10원 아래인 4천290원으로 추가 인하했다.

씨없는 청포도 역시 이마트가 1.36㎏ 가격을 7천800원으로 낮춰 100g당 가격을 홈플러스보다 싼 573.5원까지 떨어뜨렸다. 하지만 곧바로 홈플러스도 100g당 546원으로 가격을 재조정하며 대응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홈플러스의 가격 경쟁력 우위 자체를 크게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롯데마트는 이날 오후 '(홈플러스 가격 인하에 대한) 롯데마트 공식 입장' 자료를 통해 "홈플러스의 가격 인하는 매년 진행하는 창립 행사 수준과 비슷하다"며 "주요 품목에서 당사(롯데마트) 가격이 경쟁사(홈플러스)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가격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마트측은 "자체적으로 주 2~3회 시장 조사를 통해 인근 경쟁점의 가격 변화를 반영, 일상적으로 가격을 조정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가격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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