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장비 비리’ 이규태 일광 회장, 구속영장 청구

입력 2015.03.12 (07:17) 수정 2015.03.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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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공군 장비 도입을 중개하면서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사기를 벌인 혐의로, 일광그룹 이규태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또 이 회장과 공모한 혐의로 SK C&C 상무를 지낸 방위사업청 출신의 예비역 공군 준장 권 모 씨도 함께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회장은 방위사업청이 2009년 터키 업체인 '하벨산'과 체결한 EWTS, 즉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의 도입을 중개하면서, 사업비를 500억 원대에서 천억 원대로 두 배가량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이와 관련해 일광이 하벨산의 협력 사업을 SK C&C가 수주하게 지원한 뒤, 이 수주 물량의 40%를 일광 계열사에 다시 하도급 주도록 한 비밀 협약서 등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합수단은 특히, 일광과 SK C&C가 최초에 작성한 협약서가 EWTS 계약 시점보다 1년4개월 빠른 2007년 12월인 점 등을 토대로, 일광이 처음부터 물량을 부풀려 계열사로 빼돌릴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SK C&C가 하벨산에서 수주한 500억 원대 협력 사업 물량 가운데 40%가, 이규태 회장의 차남이 운영하는 회사들을 거쳐 이 회장 측근의 회사까지 다단계로 하도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합수단은 이에 따라 이 회장의 두 아들을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

또 SK C&C로부터 하도급을 받은 일광 계열사 '솔브레인'의 임원인 조 모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대로, 사업 입찰 과정에 육군 내부 자료를 빼돌렸다는 논란 등, 다른 의혹들도 모두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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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 장비 비리’ 이규태 일광 회장, 구속영장 청구
    • 입력 2015-03-12 07:17:55
    • 수정2015-03-12 23:00:52
    사회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공군 장비 도입을 중개하면서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사기를 벌인 혐의로, 일광그룹 이규태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또 이 회장과 공모한 혐의로 SK C&C 상무를 지낸 방위사업청 출신의 예비역 공군 준장 권 모 씨도 함께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회장은 방위사업청이 2009년 터키 업체인 '하벨산'과 체결한 EWTS, 즉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의 도입을 중개하면서, 사업비를 500억 원대에서 천억 원대로 두 배가량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이와 관련해 일광이 하벨산의 협력 사업을 SK C&C가 수주하게 지원한 뒤, 이 수주 물량의 40%를 일광 계열사에 다시 하도급 주도록 한 비밀 협약서 등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합수단은 특히, 일광과 SK C&C가 최초에 작성한 협약서가 EWTS 계약 시점보다 1년4개월 빠른 2007년 12월인 점 등을 토대로, 일광이 처음부터 물량을 부풀려 계열사로 빼돌릴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SK C&C가 하벨산에서 수주한 500억 원대 협력 사업 물량 가운데 40%가, 이규태 회장의 차남이 운영하는 회사들을 거쳐 이 회장 측근의 회사까지 다단계로 하도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합수단은 이에 따라 이 회장의 두 아들을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

또 SK C&C로부터 하도급을 받은 일광 계열사 '솔브레인'의 임원인 조 모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대로, 사업 입찰 과정에 육군 내부 자료를 빼돌렸다는 논란 등, 다른 의혹들도 모두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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